미니멈 데이터베이스(MDB),동물병원에서 얼마나 활용하시나요?


1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자가진료와 동물학대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동물병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검사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검사야 말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에 의해 수행되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동물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보호자가 느낄 가격 부담’과 ‘진료 거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기본적인 검사를 생략하는 수의사가 많다.

그러나, 동물 환자에 대한 미니멈 데이터베이스(Minimum Database, MDB)구축은 수의사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mdb1_Fred Metzger

미니멈 데이터베이스(MDB), 뭔지 아시나요?

아이덱스와 메덱스는 10월 9일 일선 임상수의사 50여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주제는 ▲SDMA를 활용한 신장병 진단과 치료관리 ▲MDB 구축을 통한 보호자 신뢰를 높이는 진료법 등 2가지였다.

MDB 강의는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공인 응급병원인 ‘메츠거동물병원’의 프레드 메츠거(Fred Metzger)원장이 맡았다. 퍼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프레드 메츠거 원장은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겸임교수이며, ‘Veterinary Economics and Veterinary Medicine’ 잡지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mdb4

이 날 세미나에 참석한 수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MDB를 들어본 적이 없다(54%)는 대답과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정확한 개념은 알 지 못한다(21%)는 대답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MDB는 단어가 생소할 뿐,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혈청화학검사(Chemistry), 혈구검사(CBC), 전해질검사(Electrolytes), 뇨검사(Urinalysis)를 통틀어서 MDB라고 부른다. 아이덱스가 공개한 동물환자에 대한 MDB는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mdb3

미니멈 데이터베이스(MDB), 왜 중요할까?

MDB는 환자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알려주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올바른 진단을 내리고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 동물병원에서는 흔히 환자가 처음 방문하면 병력청취(History Taking)와 기본 신체검사(Physical Examination)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 2가지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분명하다.

프레드 메츠거 원장은 “병력청취와 기본 신체검사 모두 중요하지만, 이 2가지를 통해 어디까지 중요한 정보를 알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병력청취는 보호자의 언급이 부정확하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고, 기본 신체검사는 추가 검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부족함을 미니멈 데이터베이스(MDB)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mdb2

MDB는 동물병원의 경영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프레드 메츠거 원장은 “미국 동물병원들은 평균 15%정도의 수익을 실험실 검사로부터 얻는다. 그런데 다른 나라는 이 비율이 낮다.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병원에서는 약 25%의 수입이 실험실 검사라고 말했다.

MDB는 또한 환자의 개체별 상태 변화를 모니터링 하는데 중요하다.

장비마다 검사 항목의 정상범위(Reference Range)가 조금씩 차이가 있고, 정상 범위 밖이라 하더라도 어떤 개체는 정상일 수 있다. 때문에 각 개체별 맞춤 정상범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환자가 정상일 때 MDB를 잘 측정해놓아야 하는 이유다.

프레드 메츠거 원장은 “가장 좋은 정상범위는 그 개체가 건강했을 때의 MDB 수치들”이라며 “처음 동물병원에 방문한 경우, 수술 전, 치과진료 전, 그리고 모호한 병력을 가진 개체는 반드시 MDB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멈 데이터베이스 구축, 수의사의 ‘확신’이 가장 중요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제대로 된 의사가 돼라”

MDB는 환자, 보호자, 수의사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 중요성은 수의사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활발한 검사가 수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보호자의 가격 부담’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우리나라나 해외 수의사들 모두 MDB 검사 비율이 낮은 이유를 ‘보호자의 가격 부담’으로 꼽았다.

mdb5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의사의 확신이다. MDB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보호자를 설득해야 하는 것은 결국 수의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프레드 메츠거 원장 역시 1998년, 모든 수술에 대해 마취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보호자들의 큰 저항을 겪었지만 ‘동물환자를 위해 옳은 것’이라는 생각하나로 계획을 그대로 시행한 경험이 있다.

프레드 메츠거 원장은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검사를 통해 반드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서 주인이 돈 낭비를 하지 않았다라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검사에서 잘못된 점이 나올 수는 없다.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의 병원에서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의사들은 “좋은 소식입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입니다”라고 말한다. 동물병원에서도 보호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검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초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것에 대해 ‘왜 정상인데 비싼 검사를 하게했어?’라는 컴플레인이 아닌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오게끔 수의사의 충분한 설명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병력청취와 신체검사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지 못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MDB 검사가 필요합니다. 15분 정도 걸리며, 아마 대부분 정상으로 결과가 나올겁니다. 정상이라면 이 데이터들을 환자의 기본 정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의사 스스로 ‘내 개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이 검사를 하겠다’라는 확신이 있다면, 보호자를 설득못할 이유도 없다.

프레드 메츠거 원장은 마지막으로 “주인을 위한 임상을 하지말고, 동물을 위한 임상을 하라”며 “학교에서 임상병리 등 검사의 중요성을 충분히 배워놓고 왜 시행하지 않는가? 의사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처럼, 학교에서 배운 그대로 제대로 된 임상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니멈 데이터베이스(MDB),동물병원에서 얼마나 활용하시나요?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