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4% 구내염 앓아` 발치가 근본 치료‥줄기세포 연구 박차

미린다 롬머 미국수의치과전문의, 아시아수의치과포럼서 고양이 구내염 최신 지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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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린다 롬머 미국수의치과전문의

“발치가 늦어질수록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가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

미국수의치과전문의인 미린다 롬머(Milinda J. Lommer) UC Davis 수의과대학 임상조교수가 15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 고양이 구내염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롬머는 “평균 4%의 고양이가 구내염에 이환된다”며 “일령, 성별, 품종 관련 소인은 밝혀진 바 없어 어느 고양이든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춘근 한국수의치과협회장은 “고양이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3대 치과질환이 치주염, 치아흡수 그리고 구내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 따르면 고양이 구내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롬머는 칼리시바이러스나 허피스바이러스, 구강세균 등 원인 후보군에 대한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이들 병원체와 구내염 발병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병원체의 종류보다는 숙주의 면역반응 양상이 구내염 발병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면역억제제, 인터페론, 락토페린 등 내과적 치료법을 소개한 롬머는 “발치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수의과대학이 고양이 구내염 95건에서 발치의 효과를 회고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JAVMA, 2015), 완치 혹은 비약적인 개선을 보인 사례가 67.4%에 달했다.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이 추가적인 내과치료가 요구됐다.

롬머는 “보호자들이 발치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고비”라며 “다른 치료법을 다 시도해보고 효과가 없어야 결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 연구에서도 발치하기 전까지 걸린 시간의 중간값이 231일에 달했다. 최장 2,655일이 걸린 사례도 있었다.

롬머는 “발치를 망설이는 만큼 고양이는 고통에 오래 시달린다”며 “어린 고양이라도 6개월까지 내과치료에 별 반응이 없으면 적극적으로 발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춘근 회장은 “수의사가 어떻게 설득하느냐의 문제”라며 “치과방사선과 치아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함께 제시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UC Davis에서 연구 중인 줄기세포 치료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내염 환묘의 지방조직에서 분리한 중간엽줄기세포를 배양해 자가접종하는 방법이다.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줄기세포의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연구결과 난치성 구내염 환묘 9두 중 5마리에서 효과를 보였다.

롬머는 “아직 배양기술 관련 문제로 상용화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발치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구내염에 치료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고양이 4% 구내염 앓아` 발치가 근본 치료‥줄기세포 연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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