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공통전염병` 렙토스피라증 감염 개 진단,반려견 예방접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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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tospirosis

수도권에서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인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에 감염된 개가 진단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렙토스피라증은 주로 들쥐 등 감염된 개체의 소변 또는 소변에 오염된 물·사료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개에서 주로 급성형 또는 만성형의 신부전 증상을 나타내며 출혈, 발열, 황달, 구토, 출혈성위장염, 구내궤양 등의 임상증상도 보인다.

최근 렙토스피라증 진단을 받은 믹스견 ‘소니(가명)’는 11월 말 급성 신부전 증상으로 지역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지역병원 수의사는 “소니가 청계산에서 기르던 개체였고, 종종 자유롭게 돌아다녔으며, 특히 4주전에 쥐를 물어다가 집에 가져다놓은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했고, 상태가 좋지 않은 소니를 즉시 2차 동물병원으로 보냈다. 2차 동물병원에서의 최종 진단명은 ‘렙토스피라증’. 

현재 소니는 서울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에서 관리 중이다.

렙토스피라증에 대해 주의가 더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이기 때문이다. 혈청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주로 쥐, 개, 소, 돼지, 말,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과 사람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정부 역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렙토스피라증을 ‘제3군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소렙토스피라증 역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해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개의 렙토스피라증 감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소니의 경우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렙토스피라증 외에도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과 높은 전염력을 보이는 ‘개 인플루엔자’ 감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반려동물 보호자 및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광견병의 경우 1993년 이후 2013년까지 11년간 411마리 동물이 감염확진 되었는데, 그 중 개에서 184건, 고양이에서 4건이 발생했다. 광견병은 현재까지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만 발생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남하하며 발생지역을 넓혀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최근까지 수도권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가 진단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개 인플루엔자 역시 감염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95%의 전염력(이환율)을 보이기 때문에 한 마리가 감염되면 금세 주변에 있는 개들도 감염된다.

(혈청형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렙토스피라증, 광견병, 개 인플루엔자 모두 백신 접종을 통해 대부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인수공통전염병’인 렙토스피라와 광견병 백신은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므로 반드시 동물병원 수의사의 상담아래 예방접종이 이뤄져야만 한다.

소니를 처음 진료한 수의사는 “일부 반려동물 보호자분들께서 예방접종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광견병, 렙토스피라 등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은 각별히 더 신경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동물약국 약사들은 지난해 8월 “광견병, 렙토스피라 등 인수공통전염병 백신을 수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그냥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러한 약사들의 주장에 대해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백신을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은 돈에 눈이 멀어 국민의 건강과 공중 보건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인수공통전염병` 렙토스피라증 감염 개 진단,반려견 예방접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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