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동물병원 논란` 마이벳 ˝수의사와의 소통 부재 해결하려 한 것˝

정식 app 개발 중...진료비 문제보다 보호자와의 소통 부재 해결 필요

등록 : 2015.08.14 03:06:39   수정 : 2015.08.17 10:10:3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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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금)부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한 ‘마이벳(My Vet)’이 수의계에서 큰 논란이 됐다. 마이벳 페이지는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일주일만에 4천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할 정도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마이벳은 ‘동물병원의 환경 개선’과 ‘반려동물이 더 나은 진료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마이벳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동물병원 이용에 대한 불편 ▲착한 동물병원의 부재(팻맘과의 소통 부재) ▲참 동물병원 발굴과 환경 개선 필요 ▲진단서 및 반려동물 처방 설명의 어려움 ▲합리적인 진료가격 책정 필요 등이다.

여기에서 ‘착한 동물병원’, ‘참 동물병원’, ‘합리적인 진료가격’ 등의 표현이 수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결국 진료비가 저렴한 병원에 좋은 후기 및 평점이 남고, 그를 통해 [싼 동물병원 = 착한 동물병원] 이라는 공식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한 수의사는 “최근 동물병원을 평가하는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며 “이런 서비스들이 모두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불만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의 진료비보다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지 실제 비싼 것이 아닌데, 많은 서비스들이 동물병원비가 비싸다는 잘못된 전제를 깔고, 거기에 다양한 기능을 입히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도 한 반려동물 어플리케이션이 ‘견적비교를 통한 최저가 동물병원 입찰’을 서비스하려다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해당 서비스 대표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고, 수의사들의 의견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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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이벳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 이 씨는 13일(목)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의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해명하고 원래 취지를 설명했다.

이 씨는 “착한이란 단어가 문제가 됐다. 이 부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 수의사분들에게 오해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한 의료상식도 비전문가인 내가 다루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지운 상태다. 지금은 사람들의 사연과 반려동물 이야기, 협력단체 소개 등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주로 게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많은 보호자들이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 불만을 갖지만, 그것보다 수의사가 진단을 한 뒤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부분에 더 많은 불만을 갖는다. 그런 소통의 부재가 아쉬워 시작한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진료비 문제보다 소통의 부재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씨가 1,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진단서의 설명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서비스 명칭에 수의사를 뜻하는 ‘VET’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에 대해서도 “수의사가 직접 관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입장에서 나의 수의사(주치의)를 찾자는 단순한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지, 내가 수의학에 대해 잘 안다거나 수의학적인 내용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단순하게 ‘나에게 적합한 나의 수의사를 찾아줘’ 컨셉이었다. 말 그대로 나의 수의사, My Vet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이벤트에 사용된 반려동물 영양제를 두고 ‘동물병원 전용 제품의 유통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직접 사비를 들여 동물병원에서 구입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마이벳은 현재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회사원인 이 씨 역시 다음달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마이벳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씨는 “마이벳을 통해 물건을 팔 생각도 없고, 후원금이나 협찬을 받을 생각도 없다. 블랙컨슈머를 잘 걸러내고 실제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보호자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 보호자와 동물에게 맞는 수의사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동물병원이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서비스가 될 테지만, 돈을 받은 병원 또는 친한 병원을 소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 생각으로는 내가 직접 보호자와 수의사를 만나서 하나 하나 파악해야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개발 중인 어플리케이션에 ‘착한’이라는 단어도 뺄 것이고, 병원을 평점이나 별점으로 평가하는 기능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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