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VP 창립 앞두고 갈등 심화 `임상수의사 분열` VS `다른 단체와 상생·협력`

허주형 KAHA 회장 `갈 길 먼데, 또 다른 단체 생겨 분열하는 것 같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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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임상포럼(KBVP, 회장 김현욱) 창립을 앞두고 임상수의계 내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허주형 회장은 최근 KAHA 임원들에게 KBVP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KBVP가 KAHA가 하는 일과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 “갈 길이 아직 먼데, 또 다른 단체가 생겨 분열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우리 임상의들이 또 다시 분열의 길로 간다면 우리들이 염원하는 수의권 완전 쟁취는 요원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김현욱 전 KAHA 이사가 KAHA 외에 다른 단체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석부회장님, 감사님과 함께 김현욱 전 이사를 면담하고 중지를 요구했으나, 중지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김현욱 전 이사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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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9일 KAHA 임시총회를 통해 허주형 신임회장이 KAHA 회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는 1989년 소동물임상연구회로 출범하여 1990년 발기인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회지발간, 임상세미나 개최, 국제컨퍼런스개최, 해외연자초청 세미나 개최, 임상 실시간 자문시스템 도입, 반려견 예절교육 양성과정 진행, 수의테크니션 가이드라인 제작·배포, HAB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초, 수의테크니션 문제와 반려동물 보험 문제 등을 통해 큰 진통을 겪었고, 결국 그 해 11월 임시총회를 통해 허주형 현 회장을 보궐선거로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허주형 회장은 “1년 5개월 전 밑바닥에 떨어진 KAHA의 위치를 알고, 전 회장님의 고뇌와 아픔을 이해하고 여러 이사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협회 회장이 되었다. 당시 재정은 바닥이었으며, 회원 수는 곤두박질 쳐 도저히 협회로서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위치였다. 하지만 정열적인 위원장님들과 협회 직원, 여러 이사님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KAHA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또 다른 단체가 생겨 분열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전했다.

김현욱 KBVP 초대 회장은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제 12대 허주형 집행부에서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지만, 이번 KBVP 창립을 계기로 KAHA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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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2일 KAHA 제12대 집행부 출범식에서 허주형 KAHA 회장(맨 왼쪽)과 김현욱 KBVP 초대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KBVP 측은 “다른 수의 단체와의 갈등이 아닌, 각 단체 간 상생·협력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KBVP 측은 “일반회원 회비나 가입비가 없어 타 단체의 회원 모집과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정직원이나 사무국을 운영하지 않고 봉사 정신으로 참여하는 임원진들과 파트너 사들의 협력으로 KBVP를 유지하기 위한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여 회원이나 수의 업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9월 개최 예정인 KBVP Forum은 우수한 국내 수의 제품들을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거나 외국의 좋은 아이템을 수입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수의사 뿐 아니라 수의사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배움과 놀이의 장을 펼쳐 보이겠다”고 전했다.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의사회(WVA) 이사회에 참석 중인 허주형 KAHA 회장은 “해당 이메일은 회장으로서 임원들에게 의견을 밝힌 것이며,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KAHA 사람들끼리 이전투구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 수의계 인사는 “이번 일로 여러 수의사들과 수의 업계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갈등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가 잘 해결되어 수의계 전체 이익에 반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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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올해 6월 13~14일(토~일) 일산 KINTEX에서  국제학술대회와 함께 ‘수의사와 함께하는 동물건강의료박람회, KAHA EXPO’를 개최한다.

협회 측은 이번 EXPO를 통해 기존의 수의사 대상의 학술대회를 넘어서, 일반 시민 및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동물병원의 대중화·수의사와 보호자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KBVP 측은 3월 15일(일) 서울 메이필드호텔 1층 메이필드볼룸에서 ‘KBVP 한국수의임상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9월 19~20일(토~일) 같은 장소에서 ‘제1회 KBVP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15일 창립총회에서는 오후 1시부터 ▲중국동물병원 현황 발표 ▲베이징 동물병원 현황 발표 ▲상해 동물병원 현황 발표 ▲비즈니스 미팅 등 식전행사가 진행되며, 오후 6시부터는 ▲칵테일 리셉션 ▲웰컴리셉션 ▲KBVP 소개 ▲KBVP 포럼 소개 ▲JBVP와 MOU 체결 ▲수석고문/자문단/이사 위촉식 등 창립총회 본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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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VP 창립 앞두고 갈등 심화 `임상수의사 분열` VS `다른 단체와 상생·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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