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진료비 오해,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로 풀자

출시되어 있는 반려동물 보험, 수의사들이 적극 활용해야

등록 : 2014.12.02 12:34:01   수정 : 2015.07.31 16:58:5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반려동물 진료비가 비싸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정부·업계·수의계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비싸다’라는 표현은 상대적인 표현으로, 동물병원 진료비가 인의 진료비에 비해 비싸게 느껴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이 도입된 우리나라에서 환자의 진료비 본인부담율은 2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2011년 국내 총 진료비 46조원 중 환자 직접 부담 비용 12조원). 거기에 실비보험을 1~2개 가입했다면 진료비의 본인부담율은 더 감소한다.

이처럼 발달된 의료보험체계와 다양한 실비보험에 가입한 우리나라 국민들인 병원 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지 않음에도 마치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싼 것 처럼 느끼게 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반려동물 진료비가 비싸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가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업계, 그리고 수의계가 모두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농식품부, 반려동물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추진

우선, 농식품부가 반려동물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이를 위해 충북대 수의대 나기정 교수팀에 ‘반려동물 의료보험 실태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나기정 교수팀은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수의사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의료보험 실태조사를 진행했으며,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현재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결과를 수의사들에게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실태조사 항목에는 ▲반려동물 보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 되면 유기동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나 ▲반려동물 의료보험은 진료비의 몇 %를 보장해줘야 하나 ▲반려동물 한 마리당 한달 평균 얼마의 진료비를 사용하나 등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자료를  ’반려동물 의료정책 수립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롯데마이펫보험

반려동물 보험 업계, “큰 손해율에도 보험 유지..수의사·보호자들의 관심/참여 절실”

2000년대 후반부터 LIG, 삼성, 현대, 메리츠 등 수많은 반려동물 보험상품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현재는 롯데마이펫 보험과 삼성파밀리아리스 보험만 남아있는 상태다. 삼성의 경우 직원 1명이 기존 가입자를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해 초 한국동물병원협회와 함께 야심차게 상품을 출시한 메리츠화재의 ‘튼튼K’ 보험은 10여개 상품만 판매되는 등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그나마 적극적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현재 롯데마이펫보험이 유일하다. 지난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이펫보험은 강아지 보험과 고양이 보험 등 2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보험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일본을 참고해 출시된 상품이다. 일본의 경우 반려동물 전용 보험회사만 6개가 넘을정도로 반려동물 보험이 잘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마이펫보험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롯데마이펫보험 관계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1년간의 운영결과 손해율이 상당히 커서 상품을 접으려고 했지만 올 한 해 더 운영해보기로 하고 1년간 더 상품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손해율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많은 반려동물 보험상품이 실패한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고 일단 상품유지는 더 할 계획이지만, 수의사 채널을 통한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 측은 수의사 채널을 통한 홍보효과가 미진하자 보호자 대상 채널로만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의계,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 통해 병원 문턱 낮추자”

수의사들도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의 중요성을 점차 인지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보험’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많은 반려동물 보험 상품이 실패하는 것을 겪었기 때문에 수의계에서 반려동물 보험을 반기지 않는 분위가 팽배해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고, 병원 경영이 힘들어지면서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통해 병원의 문턱을 낮추고 보호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의사 출신의 박대곤 재무컨설턴트는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 되면 보호자는 최대 70%까지 병원비를 환급받을 수 있어 병원비 부담이 줄어들고, 반려동물은 더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병원 스텝은 수납 시 고객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또한 동물병원 원장은 진료 시 비용에 대한 스트레스와 재방문 권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며 “반려동물 보험을 통해 수의사, 보호자, 반려동물, 병원 스텝이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으며, 가입자가 많아지면 보험 회사의 손해율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곤 컨설턴트는 이어 “기존 반려동물 보험 상품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수의사들이 보호자에게 보험을 판매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FC가 보험상품을 판매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수의사는 진료비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에게 FC만 연결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박대곤 컨설턴트는 현재 수의사들에게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동문회 역시 11월 28일 동문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병원 경영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반려동물 보험’ 선정해 박대곤 컨설턴트의 설명을 들은 바 있다.

해당 자리에서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일본의 경우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로 반려동물 임상 시장이 20% 가까이 성장했다”며 “우리나라 수의사들도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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