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대 국회의원 선거,반려동물과 동물권에 주목하라

등록 : 2016.01.31 18:10:24   수정 : 2016.02.01 07:34:11 데일리벳 관리자

national assembly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를 앞두고 정당이 생기기도 하고 합쳐지기도 하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31일로 못 박은 선거구 개정 시한을 국회가 넘기면서, 아직 선거구가 미획정된 상태다.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선거구가 모두 사라진 ‘무선거구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야는 지속적으로 선거구 획정을 위해 노력하지만 입장차를 좁히기에도 급급한 모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원은 300명이다. 지난 19대 국회에는 300석 중 지역구 의석수가 246석, 비례대표 의석수가 54석이었다.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지역구가 253~254석으로 늘어나고 대신 비례대표 의석수가 46~47석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제란 정당의 득표율에 비례해 당선자 수를 결정하는 선거 제도다. 유권자의 의사가 정당의 의석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표 발생을 줄이고 소수파의 의석을 보장해, 거대 정당의 독점적 의회 지배를 막고 의회 구성을 다당제로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런 원론적인 것을 떠나 비례대표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국민을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여 다양한 국민의 뜻을 최대한 대변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진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성, 장애인, 노동자, 사회봉사가, 인권운동가,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대변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전문 직업인들이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의원이 된다. 19대 국회에서는 탈북민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조명철)과 외국인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이자스민)도 탄생했다. 사회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비례대표의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반려동물과 동물권을 대변할 수 있어야”

탈북자, 외국인…그 다음은 어떤 계층일까.

정답은 반려동물과 동물권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동물에 집중해야 한다.

동물이야 말로 인간이 신경써야 하는 진정한 약자이며, 동물의 건강과 동물의 복지 등 동물권을 고려하는 것은 단순히 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정치인들의 이미지 향상과 실제 선거에 도움이 된 예도 해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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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자 ⓒ차이잉원 페이스북

연합뉴스는 최근 <’강아지파’ 오바마·’고양이파’ 차이잉원…정상들의 반려동물 “반려동물들, 선거 운동 돕기도 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보’와 ‘서니’라는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운다. 그 중 ‘보’는 지난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선거 운동에 참여해 재선 성공을 도왔다. 오바마 캠프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의 주인공으로 ‘보’를 선정해 동물애호가들의 표심을 획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캠프의 반려견 동원에 대해 ‘틈새 유권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최근 대만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의 경우에는 반려묘가 당선을 도운 경우다. 미혼인 그는 “고양이 ‘샹샹’과 ‘아차이’를 입양한 이후 2명의 가족이 더 생긴 것 같다”며 “내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들이 항상 나를 반겨줘 그날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두 고양이는 선거운동 기간에 빈번히 등장해 차이잉원 당선인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을 일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차이잉원 홍보 애니메이션 동영상에는 고양이 귀 머리띠를 쓴 차이잉원 당선인과 고양이 캐릭터가 나와 대만의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했으며, 차이잉원 당선인이 고양이 관련 주제를 페이스북에 올릴 때가 정치적 현안을 올릴 때보다 20~50% 더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고 선거운동 관계자는 말했다.

우리나라의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대한민국 국회 사상 최초로, 국회 차원에서 동물보호·복지 논의를 이끌어 갈 ‘동물복지국회포럼’이 정식 출범했다. 이 포럼에는 19대 현직 국회의원 38명이 참가해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말 중앙당에 주요 직능위원회 중 하나로 동물보호복지위원회(위원장 김재영)를 구성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동물보호복지위원회는 현역 의원 및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릴레이 동물보호정책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해 6월 ‘반려동물과 관련한 작은 실천부터 동물복지 개념의 확장과 그와 관련된 법안논의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관심 당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당원활동의 방향성을 다양화 하는 것’을 목표로 동물복지모임 ‘아리’를 구성한 뒤, 동물보호법 토론, 동물복지 세미나,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녹색당은 아예 1월 23일 ‘동물권 선거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동물권에 대한 공약 발표와 비례대표 1번 황윤 감독의 출마 소견 발표를 진행하며 “녹색당은 앞으로도 일관되게 ‘동물권 제1당’으로써 활동하겠다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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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비단 반려동물 사육인구가 400만 가구 1,08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해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는 낙타가 매개동물인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이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질병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신종 전염병 중 60%가 인수공통전염병이며, 과거와 달리 사람과 동물 사이 접점(인터페이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 메르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더 많은 신종 감염병, 신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이라고 한다.

결국, 더 이상 동물과 사람의 건강은 별개의 것이 아니며, 우리가 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동물권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동물의 건강이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은 그 나라의 동물들이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 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동물을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탄생하여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드높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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