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유정란과 동물복지인증 계란은 다릅니다`

복지 기준 적용하다 병아리 입식, 방사에서 역차별..동물복지축산인증 소비자 인식 제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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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2 동물복지축산포럼3
동일농장 홍기훈 대표

동물복지형 축산물이 소비단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위원회가 12일 개최한 동물복지축산 활성화를 위한 포럼에서 현행 동물복지축산 인증제의 여러 보완점이 제기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충북 동일농장 홍기훈 대표는 “동물복지축산으로 인증 받았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일농장은 충청북도에서 최초로 동물복지축산 인증을 획득한 산란계 농장이다.

동물복지형 축산은 공장식 축산에 비해 생산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보다 비싼 가격을 수용하는 소비자들이 성공의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현재 동물복지인증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동물복지’ 계란제품이 일반 계란제품과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다는 것이 홍 대표의 지적.

홍 대표는 “동물복지 인증마크와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HACCP 인증 마크가 비슷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구별되지 않고, 뭐가 더 좋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동물복지 인증에 무항생제 인증이 포함돼 있지만 소비자는 ‘동물복지’보다 ‘무항생제’ 표기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산자는 중복 인증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 인증으로 인한 역차별 문제도 지적됐다.

홍 대표에 따르면, 현재 병아리 장에 대한 동물복지 인증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60일간 인증농장에서 사육할 경우 동물복지 표시를 가능하게 한다’는 예외규정을 적용하기 위해 병아리를 일부러 일찍 들여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보통 120일령부터 생산에 들어가지만 60일령에 입식을 해야 하다 보니 생산성과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 어린 일령에는 동물복지형 환경에서 자라지 못해 산란계들이 그에 맞는 생활양식을 익히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방사’ 사육도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일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제품에는 ‘방사해서 키웠다’는 표현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동물복지 농장에서는 까다로운 방사 규정을 지켜야 한다.

‘방사’라는 표현을 동물복지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 대표는 “계란 제품에 사육방법에 대한 표시를 의무화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물복지축산을 정착시킬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사유정란과 동물복지인증 계란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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