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골관절염 신약 `조인트벡스` 출시, 수의사만 쓰는 관절주사제

수술·NSAID 처치 어려운 노령 환자서 유용..해외 제약사에 300억 기술이전

등록 : 2020.05.12 06:53:23   수정 : 2020.05.11 18:00:0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을 위한 반려견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트벡스’가 주목받고 있다.

관절주사제로서 수의사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의약품일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관리가 불가피한 골관절염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옵션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벡스퍼트는 7일 서울 포포인츠바이쉐라톤 강남 호텔에서 런칭 심포지움을 열고 조인트벡스의 개발 경과와 환자 증례를 소개했다.

7일 열린 조인트벡스 런칭 심포지움

7일 열린 조인트벡스 런칭 심포지움

관절주사로 골관절염 통증완화·연골재생 ’보호자 만족도 높아’

앤솔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조인트벡스의 ELHLD 성분은 관절의 TGF-β1과 결합해 염증과 통증을 억제하는 대신, 연골 재생은 촉진한다. 2주 간격으로 2회 관절주사하면 최대 3개월간 효능이 지속될 수 있다.

평생 관리가 불가피한 골관절염 환자에서 NSAID와 병용하거나 이를 대체하는 옵션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권오경 벡스퍼트 연구소장은 “노령이거나 신장 문제로 NSAID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NSAID와 병행하면 NSAID 단독 처치에 비해 파행이나 부중도 개선, 통증 완화에 보다 큰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퇴임 전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벡스퍼트의 효능 시험을 담당한 바 있다.

서울대 동물병원에서의 벡스퍼트 사용 증례를 소개한 오지원 수의사는 “벡스퍼트를 처방받은 환자의 보호자 50~70%가량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며 “서울대 특성 상 노령이거나 병발질환이 있는 환자가 많은데, NSAID나 재활치료 외에도 추가적인 치료옵션이 생겼다는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절주사에 큰 어려움은 없고, 진정이나 마취 같은 추가 조치없이 증상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주사 직후나 익일까지 해당 부위를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1~2주 뒤에 진행되는 재진 시점에는 모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관절내주사 옵션으로 꼽히는 히알루론산이나 PRP와 비교해도 주사량이 적고 저항감이 낮아 주사하기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조인트벡스를 환자에게 처치하고 있는 서울의 한 동물병원장도 “수술이나 NSAID 처방이 어려운 노령 환자에서 유용하다”며 “파행개선에 대한 보호자의 만족도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체용 의약품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동물용의약품으로 먼저 출시된 E1K 인체용의약품 개발은 현재 임상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 :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인체용 의약품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동물용의약품으로 먼저 출시된 E1K
인체용의약품 개발은 현재 임상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 :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조사에 300억 기술이전..중개연구 관심 촉구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조인트벡스 유효성분을 개발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문은정 연구소장이 개발 경과와 인체용 의약품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조인트벡스의 유효성분인 ELHLD(E1K)는 사람의 골관절염 신약후보물질로 개발되다가 동물용의약품으로 먼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인체용 의약품 개발은 현재 올해 말을 목표로 임상1A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문은정 소장은 “처음에는 관절주사형태의 제제에 회의적이었던 글로벌 제약사들도 수의사가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조인트벡스는 글로벌 동물제약사에 기술이전까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1K의 동물용의약품 출시를 주도한 박영찬 박사는 “관절주사 형태의 동물용 골관절염 치료제는 전세계적으로도 신약”이라며 “조인트벡스는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사에 3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도 신약개발 과정에서 반려동물 환자를 활용한 중개연구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목했다.

인위적으로 병증을 유발시킨 실험동물에서의 반응이 사람에서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신약 개발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유사한 병인으로 발생하는 반려동물 환자에서의 반응은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박영찬 박사는 “해외 수의과대학은 중개연구를 통한 펀딩 규모가 크다. 국내 수의계도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