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주는 반드시 마지막 대책이어야 한다˝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20171218kawa_esther
17일(일) 오후 2시 사단법인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가 개최한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 생태이주대책’ 국회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윤에스더 수의사(사진)가 “이주는 매우 힘들고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꼭 마지막 대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건물철거, 재건축, 재건설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윤에스더 동물행동학 수의사는 호주, 캐나다, 미국 수의사 면허를 소유하고 있으며, 에든버러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석사(MSc) 과정 중이다. 내년 1월 정식 출범하는 ‘재개발·재건축 지역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 사업단’의 이주대책 공동본부장 및 (사)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길고양이 대책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윤에스더 수의사는 또한 “이전·방사를 할 경우 실종되는 케이스 많기 때가문에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첫 2~3주 충분한 물과 음식 급여 ▲알맞은 환경 선택과 조성 ▲적응기간 중 지정 돌봄이 선정 ▲무리를 함께 방사 ▲환경 적응을 위한 탈감작화 등의 방법을 소개했다.

윤에스더 수의사는 “새벽에 우리가 납치당해서 깨어보니 아프리카라고 상상해봐라. 아마 어떻게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할 것”이라며 “고양이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서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71218kawa_cat3
토론회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영국 BBC제작의 다큐멘터리 편집본도 방영됐다.

다큐에서는 영역에 대한 도심 길고양이와 농촌 길고양이의 차이점이 소개됐다. 도심 길고양이의 경우 보통 한 마리씩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며, 다른 고양이와 영역이 겹치면 싸운다. 

하지만 농촌 지역의 고양이들은 다른 고양이와 대부분의 영역이 겹치는데도 불구하고 다투지 않는다. 이유는 먹이 분포 때문이었다.

다큐에 출연한 전문가는 “논밭 등 시골에서는 쥐 같은 먹잇감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도심 고양이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놓고 경쟁하고 영역다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고양이들은 특정 공동영역을 함께 지키며 외부 침입자를 협동해서 방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개발·재건축 지역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 사업단’이 1월 28일(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업단은 재건축, 재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게 된 길고양이들의 생태적 이주를 위해 활동한다.

˝길고양이 이주는 반드시 마지막 대책이어야 한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