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습후기 공모전] 마사회 동물병원/건국대 최병현·김수안

실습기간 2018년 4월 4일 ∼ 4월 29일

등록 : 2018.06.14 15:59:40   수정 : 2018.06.14 16:46:59 데일리벳 관리자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동물병원에서 같은 기간 실습한 건국대 수의대 최병현, 김수안 학생의 후기를 함께 게재합니다. 공모전 참가상은 각자에게 주어집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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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함께 보낸 20일 –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최병현

수의학은 말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5년간의 학업 생활을 했음에도, 저는 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비저, 되돌이후두신경, guttural pouch, 발달된 3중수골 등과 같은 단편적인 지식만 존재합니다.

그나마 말을 비중 있게 배운 것은 산과학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본과의 시작을 알리는 해부학만 봐도 개를 기본으로 하고 고양이에 대해서 조금 더 배우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대로 말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수의학과를 졸업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워, 건국대학교 본과 4학년 커리큘럼 과정인 임상로테이션3의 한국 마사회 실습을 신청하였습니다.

실습은 한국 마사회 말보건원 소속인 서울부속동물병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간 4주 진행하여 총 20일을 실습하였습니다(4월 4일~29일).

제가 실습한 서울부속동물병원은 마사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주로 경주마가 내원하였습니다. 가끔 승용마도 오긴 하였지만 경주마에 비하면 매우 적었습니다.

내원한 말의 대부분은 운동기질환을 주증으로 가졌고 가끔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말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운동기 증상이 많다 보니 x-ray는 거의 반드시 촬영하였고 혹 건이나 인대 손상이 의심될 때는 초음파 검사도 하였습니다.

산통이 있는 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20일간 단 1건의 케이스 밖에 없었습니다.

실습기간 동안 주로 진료 보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진료를 보거나 처치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드리는 역할입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돕거나 수술을 참관하고, 말의 다리에 포대를 감거나 약을 바르거나 뭉친 곳을 마사지하여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혈액검사를 의뢰하거나 적정 용량의 약을 준비하는 일도 맡았습니다.

다리를 심하게 다쳐 마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말을 위해 직접 수의사 선생님과 함께 왕진을 나가 처치를 보조하기도 했습니다. 혹 말을 보정할 일이 필요할 때면 말굴레를 잡거나 말의 코를 틀기도 하면서 도왔습니다.

비록 20일 간의 짧은 실습이었지만, 말과 함께한 20일은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살아있는 말을 만지고, 관찰하고, 진료가 행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은 매일 새로웠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내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말 진료를 직접 보는 것에 가슴이 설레었고 환축이 왔을 때 어떤 처치를 하실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근무하시는 수의사분들께서 궁금한 점에 친절히 답변해 주시는 것도 매우 감사했습니다. 동물병원에 관련 전문 서적도 많아, 말에 대한 지식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수의학도라면, 졸업하기 전에 말 실습을 꼭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말 진료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말 산업 현황에 대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더라도 이런 경험을 통해 진로를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주의를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안전’입니다. 말은 매우 예민한 동물이라 주위의 소리나 사람의 행동에 생각보다 잘 반응하고 놀랍니다. 이때 혹여나 말이 갑자기 머리를 들거나 다리를 차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사람이 맞게 된다면 절대 가벼운 부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늘 말 뒤에는 서지 말아야 하며 말에게 접근 할 때는 항상 말이 볼 수 있는 각도에서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또 말의 아픈 곳을 만질 때는, 먼저 만질 부위에서 먼 곳부터 만지기 시작해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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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김수안

4월 4일부터 4월 29일까지 진행된 본교 임상로테이션에서 마사회 실습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해당 로테이션은 마사회나 조류질병 실습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2주 동안 실습하고 나머지 2주는 쉴 수 있는 조류질병 실습에 솔직히 마음이 가긴 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마사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아직 장래 직업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조류의 경우는 학교에서 채혈, 해부 등을 해보면서 비교적 접한 경우가 많았지만, 말을 다루는 기회는 없었고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사회 실습을 지원했습니다.

같은 실습조 내에서 20명 중 4명을 뽑는 경쟁률을 뚫고 운이 좋게도 마사회에서 실습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기본적인 실습 일과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에 시작하여 오후 6시에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진료가 없는 경우에는 학생들의 실습은 일찍 마치고, 남는 시간에 자유롭게 말에 대한 자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주에는 말의 진료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과 진료를 위해 준비해야하는 물품과 약물 등을 배우면서 말의 진료와 병원의 운영 시스템에 대해 점차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말이 처음 마주나 기수와 함께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들어오게 되면, 일반적으로 말의 평보, 속보, 구보, 습보를 관찰하면서 파행이 있는 다리의 위치와 파행의 정도를 알아보고, 수의사분들이 다리 관절들을 굽혀보면서 통증의 여부를 확인합니다. 경주마나 승용마들이기 때문에 주로 다리 문제로 내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너무 흥분했거나 예민한 말은 진정제를 주사하거나 코 쪽을 묶어서 진정시키긴 다음 진료를 진행했습니다.

그 다음 좀더 세부적인 사항들을 확인하기 위해 x-ray나 초음파를 찍게 되는데, 이때 실습생들은 미리 기계들을 작동시켜 준비하고 말의 이름과 해당 조를 입력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말이 들어오면 수의사분들 옆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이상이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진단과정을 거쳐 입원이나 수술, 약물 처방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평일에는 보통 이런 방식으로 진료가 진행됩니다.

토·일요일에는 일부 수의사분들이 경마장으로 직접 내려가서 경주 전에 말이 출전해도 되는 상태인지 확인하고 경주 후에도 말이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오는 말들 이외에 입원해 있는 말들도 여러 마리 있는데, 하루에 한 번 씩 수의사분이 경과를 보거나 약물을 투여하거나 붕대를 갈아주기 위해 방문합니다. 이때도 실습생들이 따라가서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실습기간 도중 수술참관도 몇 번 하게 되었는데, 수술 전에 마취기, 수액, x-ray 기계 등을 세팅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술 과정을 큰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어서 다른 실습 때보다 수월하게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회가 되어서 장제 과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진정제로 말을 진정시킨 뒤 장제사분이 발굽을 깨끗하게 하고 정상 각도에 가깝도록 제차 부분은 긁어내고 제저부분은 깎아냅니다.

각각 말의 발굽 모양에 맞도록 장제사분이 일일이 편자를 망치로 쳐서 모양을 다듬은 뒤 못을 박아서 발굽에 장착합니다.

말 한 마리의 장제작업에도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고 장제사분도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의사인 동시에 장제사인 여자분은 없다’고 귀띔해주셔서 블루오션 삼아 장제 쪽으로도 진로의 가능성을 열어놓기로 했습니다.

위와 같은 진료, 치료, 수술 이외에 이론수업도 들었습니다. 현재 경주마(제주도 제외)로 쓰이는 더러브렛 품종의 기원, 말의 족보와 경주 성적에 따른 말의 금전적 가치, 말의 파행 분석법, 말 발굽의 정상적인 상태 등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실습생들의 발표를 통해 말의 행동학, 제엽염, DDSP(연구개 배측변위), 원거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주간의 실습을 마쳤습니다. 한 달 간의 일정이 빠듯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전혀 후회되지 않는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본과 4학년이 되도록 사실 말에 대해서 배울 때 개나 고양이처럼 와 닿지 않아서 배운 것도 거의 흘려 보내다시피 했고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마사회 실습을 통해서 이쪽 분야에서의 임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수의사분들께서도 많이 가르쳐 주시려고 해셔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장래는 불투명하고 대동물 쪽으로는 거의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실습을 계기로 확실히 그 가능성을 열어 두게 된 것 같습니다.

*2018 데일리벳 실습후기 공모전은 11월 30일까지 계속 이어집니다(응모 방법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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