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습후기 공모전] 전북 야생동물구조센터/전북대 김희령

실습기간 2018년 6월 24일 ~ 7월 19일 (주5일, 주말포함 이틀 휴무)

등록 : 2018.12.14 16:09:01   수정 : 2018.12.14 16:09:01 데일리벳 관리자

6월부터 7월에 걸쳐 4주 동안 전북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실습할 수 있었다.

여름의 센터는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살피는 업무에다가 아기동물들을 키워서 방생하는 보육원의 역할까지 겸한다.

오전에는 새끼 동물들을 돌보는 일과 조류장 청소를 주로 했고 오후에는 그 날 처치해야하는 동물들을 보정하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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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서 초여름은 야생동물들의 번식기와 겹치기 때문에 아기동물들이 엄청나게 들어온다. 덕분에 아기 동물들이 방생해도 될 만큼 자라기 전까지는 아기동물들을 돌보는 일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나 다름없었다.

분유를 먹이는 것이나 배변유도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 때문에 한 마리를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매일 하다 보니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아기동물들은 다쳐서 들어오기보다 사람들이 새끼 혼자 있는 것을 보고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미가 없을 것이라 성급하게 판단해 마음대로 집에 데려가버린 경우도 꽤 볼 수 있었다.

어린 동물이 혼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3일 정도는 그대로 두고 지켜봐야한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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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주차에는 실습생 4명 모두가 오전 내내 아기동물을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2주차에 접어들 쯤에는 센터의 일과도 익숙해지고 방생한 개체들도 생겨나서 2명이 아기동물들을 돌보는 동안 2명은 조류장 청소를 했다.

조류장을 청소할 때는 1명이 새를 보정하고 체중을 재는 동안 다른 1명이 케이지를 청소하고 체중과 남긴 먹이의 양을 기록했다.

눈을 가리고 날개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잡는 것이 기본이며 생태와 크기에 따라 세세한 부분이 조금씩 달라진다. 물새류는 목이 길어 머리를 잘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황조롱이나 부엉이들은 발톱에 손을 잡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특히 중요했다.

필자는 새를 보정하는 것이 제일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대부분의 새들이 날개 또는 다리를 다쳐서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다친 부분을 잡을까봐 조심해가며 보정했다.

오후에는 포유류장을 청소하고 수의사 선생님들이 안전하게 처치할 수 있도록 동물을 보정한다. 야생성이 있기 때문에 보정 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한다.

생각보다 무게도 무겁고 잘못 잡으면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처음 할 때는 좀 무서웠다. 그래도 재활사 선생님들과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차근차근 여러 번 가르쳐 주셔서 이제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보정을 할 때 수의사 선생님께서 처치 중인 상처나 동물의 상태에 대해 가르쳐 주셔서 더 배워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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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장 청소와 아기 동물 돌보는 일처럼 매일 하는 일도 있었지만 실습생들끼리 돌아가며 약을 짓는 것을 돕거나 방생, 구조에 따라가기도 했다.

센터에서 키운 아기 동물들, 다 나을 때까지 입원해 있던 동물들을 방생할 때 정말 뿌듯했다. 2, 3주 동안 열심히 돌본 애들이 자연으로 자유롭게 떠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보람차고 기분이 좋았다.

구조 신고는 생각보다 급박한 것이 잘 없어서 의외였다. 방송에 나오는 모습 같은 일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대체로 아픈 동물들이 들어오다 보니 오히려 힘없이 가만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라니는 대부분이 교통사고로 들어오고 새들은 건물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구조는 짧게는 한시간에서 길게는 왕복 5시간 거리를 다녀올 때도 있었다. 그래도 센터 밖에서 동물들을 보고 신고자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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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접하기 힘든 야생동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다룰 수 있다는 점에 끌려서 야생동물구조센터 실습을 신청하게 되었다. 졸업 후 소동물 임상을 하게 된다면 야생동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한번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실습을 시작했을 때는 실습조들 중 첫 번째인 데다가 나를 포함한 실습생들 모두가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의 실습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좀 힘들었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차근차근 잘 가르쳐 주시고 여러 번 질문해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실습 기간 중에 야생동물과 관련된 워크숍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 워크숍을 다녀온 후에는 야생동물보호에 관심이 생겨 공부하고 관련 진로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다.

실습을 하면서 전공과 관련된 지식은 물론이고 진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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