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불법유통에 유기견 개농장 판매` 여전히 낮은 수의사 윤리의식

올해부터 수의사 윤리교육 의무화, 윤리의식 개선될까

등록 : 2018.03.15 12:54:20   수정 : 2018.03.15 17:15:2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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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불법 번식장으로부터 동물실험을 위해 개를 공급받은 수의과대학, 유기견을 수술 실습용으로 사용한 공수의사 및 공중방역수의사,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판매업을 이어온 동물병원들이 이슈화됐다.

2017년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사건에서 문제가 된 동물약품 도매상에 직접 관여한 수의사, 대학원생 제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수의대 교수, ‘탐욕의 동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소개된 상식 이하의 동물병원 원장이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됐다.

지속적으로 수의사의 윤리의식이 도마 위에 오르자 대한수의사회가 각 시도 지부 및 한국동물병원협회에 ‘비도덕적이고 전체 수의계 위상을 추락시킬 수 있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공문을 보내고, 동물보호단체 집회에 참석한 지부수의사회장들이 ‘자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자체 정화 계획을 수립하여 향후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수의사회도 있었다.

그러나 2018년에도 수의사의 낮은 윤리의식에서 비롯된 사건이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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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 불법 유통한 동물병원 원장 적발

제주지방경찰청은 8일 “대량의 마약류를 조직적으로 유통시킨 일당 등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한 명은 수의사다.

제주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마약류 도매업자 A씨 등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인 ‘ooo컴퍼니’를 설립하고 대형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합법적으로 프로포폴을 구매한 뒤 이를 인터넷을 통해 불법 판매했다.

이들이 5개월 동안 판매한 프로포폴의 양은 20ml분량 325개에 달한다. 약 650회 투약분량이다.

A씨로부터 마약류를 구입한 사람 중에는 제주도내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B씨도 있었다. B씨는 ooo컴퍼니에서 프로포폴을 구입해 친구와 함께 투약한 것은 물론, 평소 알고 지내던 동물병원 원장 C씨에게 부탁해 또 다른 마약류인 ‘케타민’을 불법으로 제공받아 투약했다.

B씨는 프로포폴과 케타민을 동시에 다량 투약하다 위독한 상황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에는 불법으로 케타민을 공급한 C원장은 제주도가 아닌 수도권 지역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수의사회 측은 “제주도내 동물병원에서의 마약류 관리는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의사들의 마약류 관리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다”고 전했다.

수의사는 마약류취급의료업자로 분류되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승인받지 않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매매, 매매알선, 제공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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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개농장으로 넘기고, 안락사 때 마취하지 않고, 죽은 사체 사진 올려놓고 ‘입양가능’ 안내

최근에는 전남 광양의 한 동물병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해당 동물병원은 지난 2006년부터 광양시 유기동물 구조관리업무를 위탁받아 활동해 온 곳이다. 그런데 죽은 개들의 사체 사진을 올려놓고 ‘입양가능’ 공고를 내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시민들이 민원을 넣었다.

해당 동물병원 원장은 광양시에서 유기동물이 발생할 경우 출동하여 동물을 포획하고 10일간 보호하는 일을 담당한다.

케어에 따르면, 해당 동물병원 원장은 “공고기간이 지난 동물을 안락사할 때 마취를 하지 않고, 근이완제만 단독 사용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동물병원은 또한, 유기견을 개농장으로 넘긴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3월 12일 동물병원 앞에 차를 댄 남성이 병원 안에서 유기견들을 빼내어 차량이 옮겨 싣는 장면이 포착된 것. 이를 포착한 시민이 동물병원 원장에게 항의하자 동물병원 원장은 “어차피 공고기간이 지나 내가 죽일 개들을 개농장으로 보내는 데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 찍힌 로드뷰 사진에서도 동일한 차량이 해당 동물병원으로부터 개들을 꺼내어 차량에 태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케어 측은 “10년간 운영해 온 위탁 유기동물 보호소, 얼마나 많은 개들이 이런 방식으로 처리돼 왔던 것일지 궁금하다”며 “개장수 같은 사람에게 팔려가려던 개들 중에는 아직 공고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개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해당 동물병원의 유기동물 불법유통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동물병원 앞에서 ‘병원장 수사’를 촉구하는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동물병원의 반복적인 문제를 알고도 보조금을 수년 간 정상 지급한 광양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의사의 윤리의식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명서 발표와 말 뿐인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올해부터 의무화되는 수의사 윤리교육, 윤리의식 개선으로 이어질까

한편, 대한수의사회 이사회는 지난달 7일  지부수의사회에서 실시하는 수의사 연수교육 필수교육에 수의사법 및 수의사 윤리를 다루는 교과과목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와 중앙회 사무처가 윤리교육을 위한 표준교안을 만들어 배포할 방침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 윤리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에 맞춰 교육을 실시해달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올해부터 지부 필수교육에 수의사법, 수의사 윤리를 다룬 교과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 제주지방경찰청,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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