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시민단체·시청 함께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수술 지원

서울시수의사회 마포구분회,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협업

등록 : 2018.03.07 12:25:57   수정 : 2018.03.07 12:25:5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의 반려동물 유기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수의사회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힘을 합쳤다.

세 기관은 지난 1월부터 관련 협업에 착수해 애니멀 호더가 사육 중인 반려견의 중성화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마포구 내 유기된 동물 (사진 : 서울시청)

마포구 내 유기된 동물 (사진 : 서울시청)


불쌍해 기른 유기동물 불어나자 또다른 유기로 이어지는 ‘동물유기 위험군’

지난해 12월 29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더불어숨센터 앞에 12마리의 개들이 한꺼번에 유기됐다. 카라는 이들이 마포구내 거주하는 K씨로부터 버려진 것을 확인했다.

집 안에서 40여마리의 개를 키우던 K씨는 전형적인 ‘애니멀 호더’로 판단됐다. 유기동물이 불쌍하다는 이유로 데려와 기르기 시작했지만,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채 암수가 섞여 지내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웃으로부터 민원이 이어지는 등 K씨 혼자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결국 자신이 동물보호단체에 개를 유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기를 수 있는 동물 수를 넘어 사육하는 애니멀호더는 잠재적인 동물유기 위험군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16일 더불어숨센터에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서울시수의사회,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지난 1월 16일 더불어숨센터에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서울시수의사회,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민관 협력 중성화수술 지원해 유기 위험 예방한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서울시수의사회, 서울시청은 지난 1월 16일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에 합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체번식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중성화수술을 지원하는 한편, 과도하게 사육 중인 반려견들의 입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성화수술, 예방접종 등 의료지원은 서울시수의사회 마포구 분회 소속 수의사들이 맡았다. 지난 2월 6일 개 3마리의 중성화수술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 6일에도 추가 3마리에 대한 중성화수술을 이어갔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K씨를 설득해 중성화수술과 입양을 유도하고 있다. K씨가 사육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상담하고, 더 이상 동물을 유기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내 동물병원을 통해 진료 인프라와 수술 전후 처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동물보호감시원으로 하여금 K씨가 적절한 동물 숫자와 관리를 유지하는지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노창식 서울시 동물복지시설관리팀장은 “동물복지지원센터 동물병원은 주인 있는 동물은 진료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의사회가 수의료봉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서울시내 동물복지를 지원한다’는 센터 역할에도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마포구 분회 측은 “임상 경험이 많은 동물병원 원장들이 직접 봉사에 나선다”며 “좋은 취지의 봉사활동에 분회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2월 6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중성화수술을 지원한 서울시수의사회

2월 6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중성화수술을 지원한 서울시수의사회

중성화수술이 유기동물 줄여..애니멀 호더 대책 시금석 만든다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사업을 실시한 서울시는 선제적인 중성화로 애니멀 호더와 지역사회 공중보건 문제를 예방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자세다.

동물유기 위험군인 애니멀 호더 문제를 다루는 법적 제도적 관리책이 없는 실정인 만큼, 이번 사업과정을 면밀히 기록해 근본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수의사회, 카라와 함께 ‘유기동물 예방을 위한 중성화 캠페인’도 펼친다. 중성화수술이 늘어날수록 유기동물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

1970년대 연간 15만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던 미국 뉴욕시가 정책적으로 중성화수술을 권장하면서 90년대 연간 5만마리로 감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민·관, 전문가의 협업으로 동물유기 위험군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반려동물 중성화수술이 유기동물을 줄이는 최선의 정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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