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 진료환경 개선, 시설·인력 확충해야

원희룡 제주지사 동물보호센터 현장 방문..제주대 수의대 봉사단, 시민 자원봉사자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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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제주특별자치도 직영 동물보호센터를 찾았다. 센터 유기동물 보호 실태를 점검한 원 지사는 시민 자원봉사자, 제주대 수의대 동물진료봉사팀과 제주지역 유기동물 문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2011년 개소한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는 제주도 내 발생하는 유기동물을 보호 관리하는 곳이다. 새 가족 찾기 입양프로그램과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등 연간 3,500여명의 도민이 방문하고 있다.

센터직원, 봉사자들과 함께 유기동물 입소와 건강관리 현황을 점검한 원 지사는 최근 연간 200마리 이상 증가하는 도내 유기동물 민원을 해결할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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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수의대 진료봉사 꾸준하지만..자체 동물진료환경 개선 시급

동물보호센터에서 꾸준히 전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대 수의대 교수진과 학생들은 진료환경 개선을 제안했다.

윤영민 제주대 교수와 임상학술동아리 VACCINE은 매주 금요일 동물보호센터에서 진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동아리 ‘유자’는 매주 목요일 센터를 찾아 동물관리에 힘을 보태고 유기동물 입양확대를 돕고 있다.

이들은 “센터 내 수의직 공무원이 있지만, 내부에 동물병원을 운영하지 못하다 보니 기본적인 진료에만 치우칠 수 밖에 없다”며 “진료를 전담할 전문 인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센터의 수용규모는 150여두 수준이지만 현재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250여두에 달한다. 안락사를 최대한 줄이고 입양을 늘리려는 방침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육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각종 호흡기질환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

윤영민 교수는 “임상수의사를 채용하거나 지역 동물병원과 연계하여 유기동물 건강관리를 보다 체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희룡 지사는 “센터가 근린생활 지역에 위치해있어 동물병원 허가가 쉽지 않지만, 유기동물 민원 증가를 고려해 대책 마련을 공론화해야 한다”며 시설 예산 확충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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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확충 절실..동물등록제유기동물 입양 홍보 나서야

수년째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 봉사자도 “동물보호센터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동감했다. 그러면서 “도민이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인력 부족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전문 자원봉사를 위한 교육 등을 개선해나가겠다”며 “예산투입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생명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애초에 유기동물 발생을 줄이고 입양비율을 높이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위해 유기동물 입양절차와 제주도에서 무료로 실시 중인 동물등록제 참여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것.

이에 원 지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광판 등 도정 홍보 창구를 활용해 적극 홍보하겠다”며 “도민들의 생명존중 의식 고취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종문 기자 jjdal1989@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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