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발생한 고양이 총기사건,밀렵·동물학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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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을 입은 고양이 ‘대박이’의 수술 전 방사선 사진.
사진 우측 목덜미 부근에 납탄으로 추정되는 금속성 이물이 확인됐다.

안면부에 총상을 입은 고양이가 발견돼 밀렵과 동물학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포항 조은동물병원은 “최근 치아 관련 증상으로 내원했던 고양이에게 총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상을 입은 고양이는 경북 포항 인근 공장에서 키우는 고양이 ‘대박이’로 1년령으로 추정되는 코리안숏헤어 수컷이다.

포항 조은동물병원에 따르면 대박이는 지난 8월 16일경 가출했다가 20일경 돌아와 병원에 내원했다고 한다. 내원 당시 왼쪽 어금니 부근에서 피와 농이 관찰됐으며, 탈수 및 기력소실 증상이 심했다.

체력을 회복하고 염증을 가라앉힌 후 발치 등 치과 처치에 나선 치료진은 방사선 촬영을 통해 금속성의 이물을 발견했다.

마취 후 정밀검사 결과, 납탄으로 추정되는 금속 이물이 고양이의 왼쪽 윗턱 어금니와 목 부위 근육층을 관총한 후 목덜미 부근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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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수술로 제거한 납탄(왼쪽)과 손상된 치아 및 뼈조직(오른쪽)

포항 조은동물병원 측은 “천만 다행으로 목 주변 주요 혈관과 신경의 손상은 없었고, 응급수술을 통해 부서진 뼈조각과 치아, 납탄을 제거했다”며 “현재 고양이는 정상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치료진은 “납탄이 상악뼈를 긁으면서 납조각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거 과정에서 안면부 신경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어 완벽히 없앨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양이 ‘대박이’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지만 향후 음식물 섭취 등에는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길고양이로 명소가 된 충북 제천 인근 관광휴게소에서 총상을 입은 길고양이가 발견돼 동물보호단체들을 중심으로 동물학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행 야생생물법은 수렵면허를 받은 자만이 정해진 기간과 장소에서 정해진 동물만 수렵할 수 있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고양이는 법으로 정해진 수렵동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사진제공 : 포항 조은동물병원)

[단독] 또 발생한 고양이 총기사건,밀렵·동물학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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