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 사용량 감소했지만…최고 고통등급 실험비중 역대 최대

2023년 국내 실험동물 사용량 458만 마리..‘피할 수 없는 고통’ E등급 실험 비중 49.1%로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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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가세를 이어오던 실험동물 사용량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총 458만여 마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1만여 마리가 줄어든 수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3년도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운영실적 및 동물실험 실태조사 결과를 공고했다.

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매년 국공립기관과 대학, 기업 등의 IACUC 운영과 동물실험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 설치된 IACUC는 지난해 550개소로 전년(517)보다 증가했다. 2017년(364개소)부터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험동물 사용량도 증가해 왔다. 2017년 300만여 마리 수준이었던 국내 실험동물 사용량은 2019년에 잠깐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2022년 500만 마리에 육박할 정도까지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3년 국내에서 쓰인 실험동물은 4,581,798마리를 기록했다. 전년(4,995,680)보다 413,882마리 감소했다.

실험목적별로는 대체로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중개 및 응용연구에 쓰인 실험동물이 다소 줄어든 것이 전체 사용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개 및 응용연구에 쓰인 실험동물은 2022년 113만 마리였지만, 2023년에는 69만 마리에 그쳤다. 중개 및 응용연구 중에서도 동물복지, 질병진단법 관련 실험의 동물사용량이 주로 줄었다.

실험동물에 주는 고통이 큰 실험일수록 사용량도 더 많다는 특징도 여전하다.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주는 최고등급(E등급)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2,014,138마리(49.1%)로 집계됐다.

전체 실험동물 사용량에서 E등급 실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에는 33.3%였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검역본부는 매년 국내 동물실험 시행기관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지난해에는 IACUC 표준운영가이드라인 고시를 제정하는 등 동물실험 관리 기반을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험동물 사용량 감소했지만…최고 고통등급 실험비중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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