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대응, 바이러스 정체 밝힐 연구지원 선행돼야

기후변화로 진드기 매개질환 늘어날 것..SFTS 백신은 개발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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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전국의 가축, 야생동물, 반려동물에서 검출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전염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SFTS, 쯔쯔가무시병 등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전염병 관련 연구를 공유했다.

사람, 동물, 진드기가 서로 연관된 SFTS (자료 : 채준석 교수)
사람, 동물, 진드기가 서로 연관된 SFTS (자료 : 채준석 교수)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SFTS는 사람에서 고열과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난해까지 607명이 감염돼 이중 127명이 사망했다.

국내 각지의 국립공원과 농장, 유기동물보호소 등을 대상으로 동물의 SFTS 감염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채준석 서울대 교수는 “SFTS 바이러스가 각종 진드기와 동물을 순환하며 사람과 동물에게 질병을 전파시키고 있다”며 “종간 전파경로나 동물에서의 증상에 대한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준석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멧돼지(3.7%, 2/54마리), 고라니(4.8%, 1/21마리), 길고양이(17.5%, 22/126마리), 군견(2.9%, 3/103마리), 재래식 사육 돼지(1.7%, 4/240마리), 흑염소(3.2%, 32/1005마리), 방목 사육 소(12.1%, 12/99마리) 등의 혈액에서 SFTS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다.

다만 지난해 일본에서 길고양이나 반려견으로부터 사람에게 SFTS 바이러스가 전염됐다는 사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을 할 뿐 전파경로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채 교수는 “국내 기후가 아열대로 변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참진드기 매개 질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동물의 종간 전파나 이종동물간 전파 경로 등 원헬스 개념의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내 기상조건에 따른 쯔쯔가무시병 발생 예측 모형을 소개한 정해관 성균관대 교수도, 인구 노령화 및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 연간 1만여명 수준인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연간 2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지 SFTS에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백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개발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SFTS 예방을 위한 DNA 백신을 개발 중인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양수 교수는 “사람의 면역반응이나 동물모델 등 관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SFTS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고, 정부가 이를 통한 총체적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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