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주변 사람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함께 발견된다

농장동물·반려동물 모두 원헬스 접근법 지적..현장 항생제 사용관리 서둘러야

등록 : 2018.05.15 07:38:56   수정 : 2018.05.14 19:40:1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문제에 동물-사람-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 항생제 내성 세션에서 양수진 중앙대 교수와 박희명 건국대 교수가 각각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의 항생제 내성 실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두 연구 모두에서 동물뿐만 아니라 동물과 접촉한 사람, 환경에서 함께 내성균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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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돼지·직원·환경서 MRSA 검출..원헬스 접근법 필요

양수진 교수(사진)는 최근 9개월에 걸쳐 양돈농장과 도축장, 식육소매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성균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전국 양돈농장 17개소와 도축장 5개소, 식육 유통 대형마트 10개소에서 1,693개 검체를 수집했다. 농장과 도축장에서는 돼지와 사람(관련 종사자) 모두를 대상으로 샘플링을 진행했다.

돼지농장에서 수집한 1009개 샘플 중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85건, 그 중 메티실린 내성균주(MRSA)는 47건으로 확인됐다. 돼지(35)뿐만 아니라 농장 직원(7)과 환경(5)에서 모두 검출됐다.

양 교수에 따르면, 4.65%를 기록한 돼지농장의 MRSA 검출율은 아시아 국가보다는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지만 독일(49%), 네덜란드(39%), 미국(36%) 등 서구 선진국보다는 낮다.

하지만 유럽에서 주요한 돼지유래 MRSA 균주로 알려진 ST398 균주는 국내 돼지농장에서도 발견됐다. 국내 돼지농장에서 분리된 ST398, ST541 등의 MRSA 균주는 다른 균주에 비해 더 많은 항생제 성분들에 다제내성(MDR)을 보였다.

양수진 교수는 “ST398 등 돼지의 주요 MRSA 균주는 지역사회(ST72)나 사람 병원(ST5)에서 주로 문제되는 MRSA 균주와는 다르다”면서도 “이미 유럽에서는 ST398이 지역사회에서 분리됐다는 연구보고가 나오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생제 내성균은 동물과 사람, 환경에 모두 존재하며 서로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의학, 수의학, 생태학 등 다학제간 협력과 다부처간 협조가 불가피하다”며 원헬스 접근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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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환자-보호자·직원-환경 사이에서도 내성균 보인다

동물병원에서도 항생제 내성균은 동물과 사람, 환경 사이를 오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반려동물, 주변 환경 및 사람의 항생제 내성 전파기정 규명’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박희명 건국대 교수(사진)는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를 일부 소개했다.

박희명 교수팀은 지난해 전국 34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실태를 조사했다. 질병으로 내원한 반려동물 343마리와 병원 종사자, 보호자 등 사람 480명, 34개 병원의 진료설비 등으로부터 3천개 이상의 검체를 확보했다.

이들 검체에서 분리된 1천여개의 균주를 대상으로 사람에서 주로 문제되는 ESBL 내성, 카바페넴 내성, 메티실린 내성 등의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분리된 대장균과 폐렴막대균에서 베타락탐계 항생제의 내성율은 70% 이상을 기록했다. 세포탁심(Cefotaxime) 등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인 균주의 비율도 60%에 달했다. 반려견에서 분리된 대장균 일부에서는 카바페넴 내성유전자가 검출되기도 했다.

동물-사람-환경 간의 연관성도 드러났다. 사람 병원환경에서 주로 문제되는 아시네토박터균이 동물병원에서도 높은 빈도로 발견됐고, 반려동물 피부의 기회감염세균이 사람에서도 분리됐다.

메티실린내성 표피포도구균(MRSE)은 반려동물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 병원 환경 모두에서 발견됐다.

박희명 교수는 “아목사실린·클라불란산이나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는 물론 플루오르퀴놀론, 카바페넴 계열 등 다양한 항생제들이 반려동물 임상에 쓰이고 있다”며 그로 인한 내성 문제에 주목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전국 단위의 동물병원 항생제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희명 교수는 “동물과 사람, 주변 환경 사이에 항생제 내성균이 오가며 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려동물 임상 분야에 대한 항생제 모니터링 체계와 처방 가이드라인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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