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비뇨기질환?특발성방광염? `판도라 증후군!`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제7회 컨퍼런스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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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의 제7회 컨퍼런스가 25일(일)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세계적인 고양이 석학인 토니 버핑턴 교수의 강의는 물론, 국내 연자들로 구성된 고양이 행동학, 영양학, 품종별 질환, 백신 가이드라인, 호스피스 케어 등의 강의도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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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토니 버핑턴 교수

고양이가 받은 스트레스, 방광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 영향 미쳐

“하부비뇨기증상이 먼저 발생하는가? 아니다. 행동학적 이상을 먼저 보인다”

토니 버핑턴 교수는 ‘판도라 증후군’이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학자답게 고양이의 비뇨기질환을 단순히 ‘비뇨기에만 국한’하여 생각하지 말고 더 확장된 시각으로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토니 버핑턴 교수에 따르면, 만성적인 고양이 비뇨기 질환에 대해 1970년대에 ‘FUS(Feline Urologic Syndrome, 고양이 요로계 증후군)’, 1980년대에 ‘FLUTD(Feline Low Urinary Track Disease, 고양이 하부비뇨기 질환)’ 1990년대에 ‘FIC(Feline Idiopathic Cystitis,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하부비뇨기 질환을 보이는 고양이에서 방광내 세균, 결석, 방광종양 등이 증상이 원인이 아닐경우 FIC로 진단한다. 

이후, 방광질환이 신경세포, 뇌, 시상하부 등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뇨기질환뿐만 아니라 행동학적 문제는 물론, 피부, 장, 심혈관계, 신경계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음이 알려졌다.

즉, 비뇨기에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에 의해 방광이 영향을 받은 경우 다른 질병이 종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버핑턴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하부비뇨기 증상들보다 다른 증상들, 특히 행동학적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난다”며 스트레스가 방광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기 때문에 장기 이름을 명칭에 넣을 수 없었고 ‘판도라 증후군’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다른 표현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토니 버핑턴 교수는 판도라 증후군을 보이는 고양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환경풍부화 등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또한, 영양학 전공자인 만큼 고양이 영양학과 스트레스와 고양이 건강/웰빙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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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호 강의실에서는 국내 임상가들이 고양이 행동학, 영양학, 품종별 질환, 백신 가이드라인, 호스피스 케어, 고양이 구토와 내시경 검사, 노령 고양이 진료 가이드라인 등의 발표를 이어가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날 컨퍼런스에 참가한 임상수의사는 5시간의 수의사 연수교육 인정받을 수 있다. 고양이수의사회가 지난 2월 대한수의사회 산하 단체로 공식 승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이 날 제 7회 컨퍼런스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우리나라 수의계 대표 고양이 학술단체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정회원에게는 컨퍼런스 무료 참가, 심화강의 참가, 해외 유명연자 강의 초대, KSFM 학술지(Cat Inside) 제공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은 “컨퍼런스 이후에도 연말 해외연자 초청강의뿐만 아니라 총 3회에 걸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내과, 외과, 영상학적 내용을 다각도에서 다루는 통합강의 등 작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강좌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2019년 정기 컨퍼런스 역시 해외 연자를 다수 초빙한 국제 컨퍼런스로 준비하고 있고, KSFM고양이퍼스트클래스도 야심찬 첫 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이 비뇨기질환?특발성방광염? `판도라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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