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먹으면 안 될 중독물질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피레트린 살충제 등 무심코 먹으면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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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의영양학회 세미나에서 고양이 중독물질에 대해 강연한 박원근 원장

한국수의영양학회가 1월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동물중독물질 긴급세미나를 개최했다. 개, 고양이가 먹었을 때 중독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곰팡이, 세균, 약물, 음식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안전규제와 연구결과, 중독증상 시 치료전략을 다뤘다.

고양이에서 중독위험물질을 소개한 용강동물병원 박원근 원장은 “고양이는 체내 대사과정이 독특해 특정 물질의 중독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그루밍 습성 때문에 피모에 뭍은 물질을 섭취하기 쉽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무엇보다 고양이에게 쓰면 안 되는 약물을 보호자들이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사람용 해열진통제 ‘타이레놀’로 유명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대표적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섭취한 고양이는 급성 간독성을 나타낸다. 헤모글로빈이 손상되면서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식욕부진, 침흘림, 구토, 황달, 초콜릿색 소변 등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심하게 중독되면 간독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해 사망할 수도 있다.

고양이는 10mg/kg 정도의 소량만 섭취해도 위험하다. 사람용 아세트아미토펜 제제가 보통 1알에 500mg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피레트린(Pyrethrin) 성분 살충제도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경련, 발작 등 신경증상을 보이며, 특정한 진단방법 없이 보호자의 병력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는 발생이 드물지만 자동차 부동액의 에틸렌 글리콜 성분이나 백합 등 특정 식물도 치명적인 중독 증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ASPCA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양이에서 중독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식물을 소개하고 있다(보러가기).

이 밖에도 포도, 양파, 마늘, 초콜릿 등도 고양이에게는 피해야 할 음식이다.

박원근 원장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고양이가 개에 비해 부주의한 섭취로 인한 응급케이스가 적은 편”이라면서도 “고양이의 특성 상 중독증상이 있어도 진료과정이 어렵게 진행될 소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양이가 먹으면 안 될 중독물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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