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너구리,대륙·일본 형태 달라···종 나눠야˝

기무라 준페이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 동아시아 너구리 두개골 339개체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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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너구리 골격 표본 (사진 : 서울대학교)

서울대 수의대 기무라 준페이 교수와 일본 오비히로 축산대 오시다 교수 연구팀이 동아시아 각지에 분포하는 너구리의 형태학적 차이를 규명했다.

서울대학교는 이들 연구진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대륙에 서식하는 너구리와 일본의 너구리가 큰 형태학적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러시아 극동지역부터 중국, 한반도, 일본, 베트남 등지에 분포하는 너구리는 이제까지 하나의 종(Nyctereutes procyonoides)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기무라 교수팀이 국내 야생동물구조센터 및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을 비롯하여 러시아, 중국, 일본의 자연사박물관 및 연구기관의 협조를 통해 너구리 두개골 340여 개체의 형태를 비교한 결과, 추운 환경에 적응된 극동러시아 및 북해도 너구리 집단의 두개골 크기가 다른 집단에 비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 지역의 너구리가 남쪽에 서식하는 너구리에 비해 열륙치가 잘 발달하고 주둥이가 짧은 육식동물의 형태에 더욱 가까운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일본 남부에 서식하는 너구리는 대륙집단에 비해 두개골이 유의하게 작았다. 항온동물의 경우 추운 지역에 서식할수록 몸집이 커진다는 베르그만의 법칙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한 일본 너구리가 형태학적, 유전적 차이를 가지게 됐다”며 이를 근거로 일본 너구리를 대륙 너구리와 다른 종으로 분류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동물원에서 일본지역의 너구리와 대륙지역의 너구리가 섞여 잡종화가 이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7년 서울대 수의대 해부학 교수로 부임한 기무라 준페이 교수는 그 동안 국내 야생포유류 골격표본 수백여점을 보존하는 등 국내 포유동물 기초형태해부학 연구에 전념해왔다.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생물지리학 국제학술지 리니언 소사이어티(Biological journal of Linnean Societ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동아시아 너구리,대륙·일본 형태 달라···종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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