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MERS바이러스 전염원..사우디 연구진, 직접증거 확인

MERS로 사망한 남성이 기르던 낙타에서 게놈 일치하는 MERS바이러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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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MERS-CoV)가 낙타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밝혀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대학병원 타릭 마다니 연구팀은 “MERS로 사망한 남성과 사망자가 기르던 낙타에서 발견된 MERS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을 발견했다”고 4일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을 통해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낙타를 기르다 MERS에 감염돼 숨진 44세 남성을 추적 조사했다. 사망자가 기르던 낙타 9마리 중 일부가, 사망자가 MERS 관련 증상을 보이기 1주일 전 비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였던 것.

사망자 친구의 증언을 통해 사망자가 해당 낙타에게 비강접종제제를 직접 분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사망자와 해당 낙타에게서 MERS 바이러스를 분리,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두 바이러스의 게놈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MERS 바이러스가 단봉낙타에 감염되며, 밀접한 접촉을 통해 사람에 전염될 수 있다”면서 “낙타가 MERS 바이러스에 급성 감염된 후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일시적 병원소(Reservoir)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보고된 MERS바이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전세계 17개국으로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4일까지 총 681명이 감염돼 이 중 204명이 사망했다.

낙타가 MERS바이러스 전염원..사우디 연구진, 직접증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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