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동물원은 노아의 방주가 되어야 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동물원과 생물다양성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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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차원에서 동물원처럼 중요한 곳이 또 있을까요? 이제 멸종위기종, 생물다양성을 위해서 동물원이 노아의 방주가 되어야 합니다”

전 국립생태원 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동물원이 생물다양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천 교수는 17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주최로 열린 ‘동물원과 생물다양성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래 동물원의 역할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는데, 과연 기후변화만 중요한가?”라고 물으며 “기후변화가 위험한 것은 생물다양성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2℃ 상승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건물안에 있으면 되지만 건물 밖 야생 동식물은 피할 수 없이 그 고통을 다 받게된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생물다양성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2℃ 상승하면 생물다양성의 50%가 파괴될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아도 생물다양성에 관심을 받는 사람은 적다. 최재천 교수는 이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생물다양성 고갈 문제가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탄식했다.

“농장 가금류에 유전자 다양성 없기 때문에 AI 방역으로 몰살시키는 것”

최재천 교수는 AI방역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최 교수는 “철새들이 일부러 바이러스를 농장마다 다니면서 전파시키지 않는다. 그들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모든 원인이 철새인냥 생각한다. 그러나 매년 AI가 발생하지만 철새는 몰살당하지 않는다. 어떤 철새는 이 AI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고, 어떤 철새는 저 AI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양성의 중요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닭장 안에, 오리 안에 유전적 다양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몰살시키는 정책을 쓰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농장동물들의 유전적 다양성을 갖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세미나는 ’21세기 동물원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Xivier Vaillant 프랑스 리옹동물원 원장, Guillaume DOUAY 리옹 동물원 부원장이 직접 세미나에 참석했다. 

2011년부터 2020년은 UN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 기간이기도 하다.

˝이제 동물원은 노아의 방주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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