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A EXPO 개막,`수의사와 보호자`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보호자 대상 세미나 큰 호응...수의사 참여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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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로 개최가 한 번 연기됐던 KAHA EXPO(수의사와 보호자가 함께하는 동물건강의료박람회 & 한국동물병원협회 국제학술대회)가 22일(토)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했다.

한국동물병원협회(회장 허주형)는 이번 행사를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기존의 수의사 대상의 학술대회에서 벗어나 ‘반려동물 보호자와 함께하는 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의사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반려동물 보호자를 교육하는 세미나(반려동물 치매, 고양이 건강관리, 반려동물 구강관리, 사회화 교육, 반려동물 체중관리, 기초 필수교육 등)는 물론, 수의사 직업 체험관(동물병원 놀이 체험관), 동물병원 직업상담관, 생애주기 별 반려동물 건강관리 정보관 등을 설치해 운영한다.

또한 ‘동물병원은 동물의 건강과 마음을 지켜줍니다’, ‘국민의 곁에는 항상 동물병원이 있습니다’ 등의 문구를 통해 동물병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이외에도 ‘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Buy Medical 프로그램(KAHA EXPO 참여 업체와 동물병원 담당자 간의 1:1 구매 상담회), KAHA 표준 동물병원 모델하우스 등을 운영한다. KAHA 동물병원에는 총 16개의 관련 업체가 참여해 KAHA 동물병원 부스를 구성했다.

사료, 의약품, 의료기기 등 60여개 업체가 부스로 참가했으며, 일본, 홍콩, 대만 등 해외에서도 많은 수의사들이 KAHA EXPO 참가를 위해 내한했다. 한국동물용의료기상생포럼(회장 강종일·안판순) 창립총회와 창립기념 동물용의료기기 세미나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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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와 보호자 두 마리 토끼..잡을 수 있을까?

KAHA와 주관사인 이상네트웍스가 수의사와 보호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업계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KAHA EXPO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의사 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참여하는 행사&의료기기·의약품 박람회’를 계획했다.

하지만 ‘수의사 대상의 학술대회가 줄어드는 것은 KAHA의 색깔을 잃는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수의사 대상 학술프로그램을 오히려 강화했다.

수의사와 반려동물 보호자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반려동물 보호자에 대한 흥행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1000여 명의 보호자가 사전 참가 신청했으며(주최 측 추산), 행사 첫 날인 22일(토)에도 200명에 가까운 반려동물 보호자가 행사장을 찾아 보호자 대상 강의를 수강했다. 보호자들은 강의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지만, 반려동물을 동행하지 못하는 점과 업체 부스 대부분이 보호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점을 아쉬워했다.

행사 첫 날 수의사들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었다. 부스로 참여한 60여개 업체 대부분이 수의사들의 부스 방문이 적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수의계 행사가 원래 토요일보다 일요일 참가자가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실망하는 업체가 상당수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일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처음부터 우려했던 상황이 결국 벌어진 것 같다. 이도저도 아닌 행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AHA EXPO가 수의사와 보호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는 23일(일)까지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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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한편, 22일(토) 저녁 개최된 환영 행사에는 진영 국회의원,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임경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Johnson Chiang 세계수의사회 차기회장, 이시다 타쿠오 JBVP 회장,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 위성환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윤재영 인천시수의사회장, 임재현 대구시수의사회장, 양은범 제주도수의사회장,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김춘근 한국수의치과협회장, 신창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 신종봉 한국소임상수의사회장 등 수많은 내빈이 참가했다.

또한 홍하일, 강종일, 전병준, 이승근 등 전 KAHA 회장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환영 행사는 ▲공연관람 ▲시상(한수 원장, 이상빈 전 힐스 지사장, 이승찬 원장, 위혜진 원장, 와시즈 마코도) ▲축사(김옥경 회장, 진영 의원, 존슨 창 세계수의사회 차기회장) ▲인사말(허주형 회장) ▲2017WVC(세계수의사대회) 홍보 영상 관람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이승근 전 KAHA 회장은 “비전문가에 의한 항생제, 호르몬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우리 수의사들이 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확한 정보로 전문가의 말보다 비전문가들의 말은 더 신뢰하는 비정상적 상황, 동물병원과 수의사에 대한 편견, 타 직군의 영역 침범,  늘어나는 자가진료 등 수의계에 닥친 문제들이 많다. 그런 상황속에서 첫 번째 KAHA EXPO에 1000명이 넘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사전 등록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보호자는 수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배우고, 수의사와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KAHA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첫 도전인 만큼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문제점은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 된다.

허주형 KAHA 회장은 “수의사와 보호자가 함께하는 동물건강의료박람회를 수의계 최초로 시도했다. 미숙한 점도 있으나 동물의료계의 또 다른 장을 연다는 마음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행사는 23일(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정보는 KAHA EXPO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가능하다.

KAHA EXPO 개막,`수의사와 보호자`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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