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암 개 환자, 항암치료에 면역세포치료 병행하자 생존기간 연장”
건국대 수의내과학교실 및 SNC동물메디컬센터 의료진, 관련 케이스 국제학술지에 보고

국내 의료진이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개 폐선암 환자에게 항암·면역 병합 치료를 적용한 증례를 최근 국제학술지 Animals에 보고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A Case Report of Advanced Pulmonary Adenocarcinoma in a Dog Managed with Chemotherapy and Cytokine-Based Immunotherapy).
이번 케이스 보고에는 건국대학교 수의내과학교실(교수 김정현)과 SNC동물메디컬센터 의료진(연규덕, 서지혁 수의사)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연구진은 진행성 폐선암(Pulmonary Adenocarcinoma)을 앓고 있는 9세 웰시코기 환자에게 비노렐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NK세포 활성화를 목표로 한 사이토카인 기반 면역치료를 적용한 임상 경과를 정리했습니다.
환자는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Stage3 상태로 진단된 이후, 추적 관찰 중 반대 측 폐 전이가 확인돼 Stage4로 병세가 악화됐던 환자입니다. 보호자 결정으로 수술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비노렐빈(Vinorelbine) 투여 후 중증 호중구감소증과 호흡기 합병증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의료진은 항암치료를 일시 중단하고 사이토카인 기반 NK세포 활성화 면역치료(cytokine-based NK cell-activating immunotherapy)를 시행했으며, 이때 환자의 상태가 안정화됐다고 합니다. 이후, 반대쪽 폐 전이가 확인되어 항암치료를 재개했고, 항암치료와 면역치료를 병합 적용하자 기존 보고보다 긴 생존 기간을 보였습니다.
의료진에 따르면, 환자의 총 생존기간 241일 중 Stage4 진단 이후 143일간 생존했는데, 이는 기존 문헌에서 보고된 개 폐선암의 생존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긴 수치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진행성 개 폐선암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치료 단독에 한계를 느끼는 임상 환경에서 사이토카인 기반 NK세포 활성화 면역치료를 병합한 다중 치료 전략이 하나의 임상적 선택지로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흔히, 재생의학은 줄기세포나 조직 재생처럼 손상된 조직을 직접 회복시키는 치료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질병으로 인해 흐트러진 생체 환경을 조절해 기능을 유지하거나 회복을 돕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 반응과 염증, 미세환경 조절을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안정화하는 접근은 재생의학의 확장된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재생의학 특화치료를 하면서 이번 환자 치료를 시행한 SNC동물메디컬센터의 문창훈 대표원장을 만나 본 증례가 갖는 임상적 의미와 함께 재생의학이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최근 재생의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증례는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재생의학을 임상에서 많이 사용해 본 수의사들은 경험적으로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치성 질환에서 단독 혹은 병합으로 사용했을 때 임상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하지만 보호자에게 ‘왜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증례는 사이토카인 기반 NK세포 활성화 면역치료를 종양 환자에 적용했을 때 생존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임상 사례로 정리해 논문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다른 치료 전략을 선택할 때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수술이 불가능한 종양 환자에서 면역 조절 접근을 재생의학이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임상 현장에서는 수의사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도 보호자의 결정으로 수술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상황에서 진통제, 항염증제 등 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이토카인 기반 NK세포 활성화 면역치료와 같은 면역 조절 기반 치료를 적용하면, 염증 반응이 감소하고 면역기능이 강화되면서 종양의 진행을 일정 부분 억제할 수 있고, 식욕과 활력도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한 종양 제거는 어렵더라도, 수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면역 조절을 통한 회복 촉진은 재생의학적 관점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이번 증례처럼 비수술적 치료 전략을 적용한 경험이 향후 재생의학 기반 치료를 고민하는데 어떠한 참고점이 될 수 있을까요?
임상에서 경험한 사례는 많지만, 이를 논문으로 정리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보호자의 협조, 데이터 정리 등 현실적인 제약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문 역시 투고와 수정, 재투고 과정을 거쳐 약 1~2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증례가 하나의 기준 사례로 정리되었다는 점 자체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폐종양에서 평균 생존 기간이 기존 대비 약 4배 이상 연장된 결과는 향후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치료 선택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병원 차원에서 재생의학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 약물 치료는 증상을 조절하거나 악화를 지연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만성질환이나 중증 환자의 경우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해 보호자의 부담이 누적됩니다.
재생의학은 몸 안에 이미 존재하는 회복 기전과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기능 회복을 돕는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와 다른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치료를 보조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분야이며, 이번 증례도 이러한 방향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Q. 임상 현장에서 재생의학이나 면역치료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최근에는 보호자분들의 질문 수준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줄기세포의 유래, 채취 방식, 배양 과정까지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재생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이해도는 크게 향상됐다고 느낍니다.
다만 일부 보호자들은 재생의학을 만병통치약처럼 기대하기도 하는데, 질환에 따라 효과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상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 질환에서 효과가 뚜렷한지 점차 정리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인 치료 권유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Q. 재생의학적 치료법을 어떤 질환에 적용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NK세포 유래 엑소좀은 주로 종양 환자와 감염성 질환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은 신부전, 췌장염, 심부전, 면역매개성 질환, 만성 염증성 장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히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질환에서 병합 투여 후 기존 약물을 점진적으로 감량할 수 있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관절 질환에는 국소 주사가 가능해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치성 피부질환이나 탈모 환자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많습니다.

Q. 이번 증례처럼 중증·진행성 종양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리하는 데 있어, 지역 병원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지역 동물병원은 실제 임상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지역 병원의 환경상 균일한 연구 진행이 까다롭기 때문에, 대학 동물병원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병원의 실제 임상 경험과 대학의 연구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보다 신뢰도 높은 임상 연구가 가능해지고, 임상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지역 동물병원이 진료뿐만 아니라 학술 보고에도 참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수의사는 지속적인 공부가 필수적인 직업입니다. 학술 보고와 논문 준비 과정은 상당히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데이터 정리, 진단·치료 과정 재점검, 최신 지식 습득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병원 내 다른 수의사들에게도 학술 참여의 동기를 부여하고, 전체 진료 수준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지역 동물병원의 학술 참여는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