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 AO처럼..동물 내시경 수술 표준 교육 만든다
수의외과학회, 복강경 Basic Principle Course 첫 개최

한국수의외과학회가 2월 8일(일) 송도 의료트레이닝센터에서 복강경 코스를 개최했다. 수의외과학회가 복강경을 주제로 실습까지 가능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성목 충남대 교수는 “내시경을 활용한 수술에 대한 표준화된 교육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늘 교육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육은 선착순으로 모집한 교육생 18명을 대상으로 집중됐다. 기초 코스(Basic Principle Course)로서 복강경의 원리부터 장비별 특징, 생검과 중성화 등 기초 적용까지 다룬 이론교육과 함께 실습도 진행됐다.
실습은 송도 의료트레이닝센터의 우수 인프라를 활용했다. 복강경 기기 장착과 기체주입(insufflation)부터 탐색적 복강경, 생검, 난소 및 자궁 절제를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3인 1조로 구성된 실습조에 강진수(경북대)·김용선(본동물의료센터)·문창환(경상국립대)·손형락(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신동민(일산동물의료원)·이성인(충북대) 등 복강경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조별 밀착 지도를 벌였다.
김완희 서울대 교수는 “학회 중심으로 수의대 외과교수진과 복강경 케이스가 많은 대표적 동물병원으로 강사진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수술 교육 표준화 필요성 지목
기초·심화 코스 정기적 운영 계획
복강경 수술은 국내 동물병원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암컷 중성화수술부터 담낭절제(cholecystectomy) 등 다양한 복강장기 수술에서 개복을 대체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개복 수술에 비해 덜 침습적이다 보니 통증도 적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빠른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영상장비와 기체주입기를 포함한 복강경 타워(laparoscopic tower)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고, 집도의의 경험 축적과 역량에 따라 일반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정성목 교수는 “2006, 2007년부터 복강경 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해외에 비해서도 많이 늦지 않았던 셈”이라면서도 그간 국내에서는 관련 교육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규모 Wet-lab이 가능한 장비나 실험동물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개별 수의대 수의외과학 교실에서 도제식으로 가르치거나,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교육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수의과대학과 일선 대형동물병원 일부에서 복강경을 비롯한 내시경 수술을 활발히 시도하면서 강사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고, 이날 교육이 열린 의료트레이닝센터 등 인프라도 확보되면서 보다 공개적인 교육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정 교수는 “정형외과에서 AO가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처럼 내시경 수술 분야에서도 전문가 양성의 기본 틀을 갖춰야 한다”며 내시경 수술에 관심 있는 수의외과 전공자들을 위한 교육 코스 확립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날 처음 개최한 기초 코스를 시작으로 향후 담낭절제 등까지 다룰 심화 코스(advanced course)까지 마련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복강경뿐만 아니라 흉강경, 방광경, 척추내시경 등 내시경 수술 전반으로 학회 중심 교육 표준화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성목 교수는 “학회를 중심으로 표준화된 교육 코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해야 국내 수의외과 전반의 내시경 수술 저변이 확대되고, 강사진으로 참여하는 전문가들도 서로 발전할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