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투더퓨처:외과수의사② YB] 부산 24시온동물의료센터 김도이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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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보러가기)에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안녕하세요, 2년차 수의사 김도이입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19학번으로 졸업하고 지금은 부산에 위치한 24시 동물병원에서 외과수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들보다 대학생활을 오래 했어요. 다른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수의대로 편입했거든요. 남들보다 두 배로 대학 생활을 한 셈이죠.

그만큼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평생을 바쳐 일하더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를 생각했죠. 결국 저는 항상 동물들과 함께할 때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었더라고요. 동물들에게서 많은 힘을 얻고 위로도 받았으니까요.

그 마음으로 수의대에서 공부를 하면서 저는 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이루어내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인 것도 알게 되었어요. 외과라는 과목이 다른 어떤 과목들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비위가 좋기도 하고요(웃음).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제가 알고 있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호자와 소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인의와는 다르게 수의사는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할 모든 검사와 치료는 보호자의 동의하에 이루어져야 하잖아요. 제가 A라는 질병에 대해 100만큼을 알아도 보호자에게 10만큼도 잘 설명하지 못한다면 보호자분께서 최선의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결국 환자에게도 그만큼 부족한 의료를 제공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임상의로서 일하면서는 질병과 치료에 대해서 공부하는 만큼 ‘보호자에게 이것을 어떻게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복강경 수술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2년차 수의사가 복강경 수술을 집도해보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를 크게 믿어주시고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주시는 원장님과 선배 수의사분들을 만나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복강경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면서 수의학도 점차 환자의 삶의 질과 통증을 배려하는 최소침습적인 방법들이 이제는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을 못하는 환자들이기에 통증을 표현하는 방법도,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도 제한적인 수의계에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빠른 회복을 도모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의학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임상의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트렌드에 발맞춰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개발해야 하는 직업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위 질문과 비슷하게 일반화되어 있던 치료나 진단의 방법들이 끊임없이 업데이트될 때인 것 같아요. 이전에 IBD라고 불리던 질병이 CIE로 변경되어 그 치료와 진단 방법에 변화가 생기고, 고양이 당뇨병에 대한 컨센서스가 변화하듯, 수의학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발전되어갑니다.

다양한 질병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수많은 질병에 대한 새로운 보고가 이어져 오고 있는 만큼 2년차가 아니라 20년차가 되어도 공부할 것은 항상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이물 관련 수술을 세 번이나 한 고양이 친구일 거예요. 첫 수술도 어린 나이에 위 절개술까지 하고 극적으로 회복했는데 그 후로도 이물을 두 번이나 더 먹는 사고를 겪었죠. 결국 신장까지 손상됐고요.

보호자분이 치료에 적극적이셔서 지금은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이물 관련 환자가 생길 때마다 생각나는 환자이기도 해요. 다시는 장난감 먹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수술은 ‘긴장’의 다른 말이 아닐까 생각해요. 수술은 단순히 칼을 대는 작업이 아니라 마취에 필요한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호자와 소통하고, 안전한 마취 하에 실시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수술이 끝나도 환자가 수술로부터 완전히 회복하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검사해서 재발이 가능한 질병에 대해서는 관리하는 것까지 ‘수술’의 연장선상에 있고요.

훌륭한 외과의가 되고 싶은 것이 제 최종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모든 수술은 제게 ‘기회’이지만, 매번 떨리고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 수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계획한 대로 수술이 진행되어서 환자도, 보호자분들도 만족하실 만한 결과가 만들어질 때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지키려는 원칙은 ‘언제나 환자에게 최선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외과의로서의 욕심이나 보호자분들께서 가진 불안과 걱정보다도 제가 보호자에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검사나 치료가 ‘환자에게 최선인가’를 거듭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분들께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이 ‘제 강아지, 제 고양이라면 저는 이렇게 할 것 같아요’이기도 합니다.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보호자께서 하셔야 하지만 최선의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의사의 업무는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의에서 정형외과, 흉부외과, 일반외과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만큼 우리나라 수의사들도 점점 전문화되고 심화된 진료를 보도록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년차 수의사로서 저도 제 전문성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특화 진료에 적합한 수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최소 침습 수술과 술 후 재활에 특화된 수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임상의를 꿈꾸는 모든 후배들에게 사람들을 많이 겪어보고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임상의로서의 업무의 절반 이상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거든요.

단순히 보호자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을 설득해야 하죠. 또, 보정이나 입원환자 관리를 도와주는 테크니션 선생님들과 소통해야 하고, 보호자님들을 대부분 응대하시는 데스크 선생님들과도 소통해야 하고, 당연히 같이 일하는 다른 수의사 선생님들과도 소통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대화하는 사람도 만나고, 가끔은 분쟁을 해결해야 하는 일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임상의로서의 업무 자체보다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로 더 크게 힘든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효과적으로 응대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임상의로서 일하면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단기적으로는 이번 연도 내에 2가지 이상의 새로운 수술을 집도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아직까지 혼자 집도해 낼 수 있는 수술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해서 기회가 왔을 때 새로운 수술을 해낼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고 싶어요. 일단 다음 목표는 방광/요도 결석 수술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술후 합병증 걱정 없이 맡길 수 있는 외과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병원 외과 원장님처럼 꼼꼼하고 섬세한 술기로, 내과적 관리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서 언제나 믿고 맡기는 외과의가 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예요.

수의대를 다니고 있던 과거의 나에게는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선택이, 그 공부가 결국 좋은 결실을 이룰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싶습니다. 이 길이 맞는지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미래의 나에게는 지금의 초심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작은 수술 케이스 하나에도 눈을 반짝였던 시간들, 환자를 살피느라 퇴근하지 않고 고민하고 염려했던 시간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었으니 그 열정을 잃지 말고 언제나 노력하고 공부하는 수의사가 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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