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 받은 국내 개·고양이 136마리의 생존율은?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에서 신대체요법 받은 반려동물 분석 결과, 국제학술지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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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병원에서 시행된 반려동물의 혈액투석 예후와 의미를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구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안운찬 원장,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허지웅 교수 등이 함께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됐다(Dogs and cats with acute-on-chronic kidney disease have worse outcomes than those with acute kidney injury following renal replacement therapy).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혈액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신손상을 입은 개와 고양이에서 급성 신손상(AKI)과 급성-만성 신장질환(ACKD)의 신대체요법(RRT) 결과 및 예후 인자를 비교한 최초의 후향적 연구라고 한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에서 신대체요법을 받은 개·고양이 136마리를 분석했다. 개가 67마리, 고양이가 69마리였다.

특히, 만성신장질환에 급성 신손상이 겹친 급성-만성신장질환(ACKD) 환자와 만성신장질환의 근거 없이 발생한 급성신손상(AKI) 환자를 구분해서 분석했는데, ACKD군이 66마리(개 31, 고양이 35)였고, AKI군이 70마리(개 36, 고양이 34)였다.

ACKD군의 평균 나이는 10.39살, 평균 체중은 5.34kg이었으며, 입원 기간(중앙값)은 7.5일, 혈액투석 횟수(중앙값)는 3회였다. 퇴원 시 크레아티닌 수치 평균은 3.38mg/dL이었다.

AKI군의 평균 나이는 6.32살, 평균 체중은 6.55kg이었으며, 입원 기간(중앙값)은 8일, 혈액투석 횟수(중앙값)는 2회였다. 퇴원 시 크레아티닌 수치 평균은 2.81mg/dL이었다.

전체 환자의 퇴원 생존율은 62%(84/136)였는데, ACKD군은 53%(35/66), AKI군은 70%(49/70)가 생존해 퇴원했다.

ACKD 및 AKI로 신대체요법을 받은 개와 고양이의 기본 특성

연구진은 “ACKD군의 퇴원 생존율이 수치상 낮았지만, 기존에 만성신장질환이 있었고 혈액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ACKD 환자에서도 절반 이상이 생존해 퇴원했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주목할 만한 결과”라며 “이는 ACKD라는 진단만으로 혈액투석의 가능성을 일률적으로 배제하기보다, 급성 악화의 원인과 환자의 전신 상태, 남아 있는 신장 기능 및 회복 가능성을 종합해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전했따.

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생존분석에서는 ACKD군이 AKI군보다 생존 기간이 짧은 경향을 보였다. 제한평균생존기간(Restricted Mean Survival Time, RMST)은 ACKD군이 약 595일, AKI군이 약 1,100일이었다.

장기 생존에서도 ACKD군의 생존곡선이 AKI군보다 낮게 유지됐지만, 두 군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ACKD 환자가 급성 위기를 넘겨 퇴원하더라도 기저 만성신장질환과 불완전한 신장기능 회복의 영향을 계속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퇴원 시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는ACKD군이 AKI군보다 높았다. ACKD 환자는 기존의 신장 예비력이 감소해 있어 퇴원 시점까지 신장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 연구진은 향후 ACKD 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확히 평가하려면 급성 질환의 중증도뿐 아니라 기존 CKD 단계, 과거 크레아티닌 수치, 신장 영상검사 결과, 퇴원 시 신장 기능과 회복 관련 바이오마커 등을 함께 반영한 별도의 예후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투석에 따른 요소 감소율(URR)

안운찬 원장은 “ACKD 환자의 예후가 가볍다는 의미도, 반대로 혈액투석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도 아니”라며 “기저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단기적으로 회복하더라도 장기 예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지만, ACKD라는 이유만으로 치료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실제 임상 데이터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혈액투석은 신장질환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이라기보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신장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는 동안 요독증과 체액·전해질 이상을 조절하는 치료”라며 “같은 크레아티닌 수치라도 원인과 소변량, 체액 상태, 동반질환에 따라 치료 시점과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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