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약국까지 흘러들어간 실데나필’ 대한수의사회, 처방대상약 비정상 유통 경고

우연철 회장 담화, 동물병원 전용 처방대상약이 약국까지 흘러가는 불법 유통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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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회장 우연철)가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의 불법 유통에 경종을 울렸다. 수의사의 진료를 거쳐 신중히 처방되어야 할 피모벤단(pimobendan), 실데나필(sildenafil) 등 주요 약품이 일반 동물약국을 넘어 창고형약국까지 흘러가 대량 유통되는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대한수의사회는 8월 11일(화) ‘동물병원 공급 동물의료용약품의 비정상 유통에 대한 대한수의사회장 담화문’을 통해 일선 회원과 제약·유통업계,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청했다.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 동물약국으로 흘러들어가는 문제는 처방제 도입 당시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다.

약사예외조항*으로 인해 약국은 처방대상약이라도 주사용 항생제·생물학적제제를 제외하면 수의사 진료·처방 없이도 마음대로 판매할 수 있다. 처방대상인 심장사상충예방약은 물론 소염제, 심장약까지 ‘구하기만 하면’ 손쉽게 팔 수 있다 보니 약국으로의 유통 압력이 끊이질 않는다.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 : 약국개설자는 수의사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수의사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다(약사법 제85조⑦).

남인순 국회의원은 2024년 국정감사에서 약국에서 직접 구입한 실리정을 제시하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동물의 심장약으로 출시됐지만, 사람에서 발기부전 치료용으로 오남용될 수 있는 실데나필 제제다. 감사 대상이었던 당시 복지부 장관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별다른 보완은 없었다.

오히려 창고형약국이 늘어나며 오남용 우려는 더 커졌다. 본지가 최근 창고형약국에서 실데나필 제제를 구입해봤지만, 약사로부터 복약지도는 물론 반려동물을 키우는지조차 확인받지 못했다.

동물용의약품의 무분별한 유통 문제에 대해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이 직접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수는 “수의사의 전문적인 진료와 처방 아래 사용될 것을 전제로 동물병원에 한정하여 공급되어 온 일부 동물의료용약품이 약국으로 유출된 것에 더해 창고형약국에 대량으로 유출·판매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는 의약품의 안전한 유통질서와 수의사의 진료·처방을 기반으로 한 동물의료체계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국으로의 처방대상약 유출로 인한 오남용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일선 동물병원과 제약·유통업계에 촉구했다. 제약사가 동물병원에만 공급한다고 밝힌 처방대상약이 결과적으로 동물약국에 있다면, 중간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유통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지목했다.

대수는 “일부 회원에 한정된 문제이지만, 동물병원 진료를 위해 공급받은 의약품을 약국·중간유통상·온라인 판매자 등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전매하지 말아달라”며 “회원 한 분 한 분의 선택과 실천은 동물병원 중심의 안전한 의약품 공급체계를 지키는 출발점”이라고 당부했다.

동물병원이 병원으로 유통된 약품을 재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부 회원에게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동물의료체계와 전체 회원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업계에도 “영업상 이익이나 유통 편의를 이유로 회원에게 비정상적인 거래를 제안하거나 묵인하지 말라”면서 “비정상적인 대량 주문이나 우회 공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거래처와 유통망을 철저히 관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대한수의사회 시도지부장협의회가 관련 사실 확인과 대책 마련을 요청한 데 대해서도 성의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정부의 책임도 지목했다. 동물용의약품이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수는 “동물의료용약품의 비정상 유통을 단순한 판매·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동물복지 증진과 올바른 동물의료체계 확립, 공중보건에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유통실태 점검과 공급경로 추적관리 강화, 제도적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유통 정황은 철저히 확인하고,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에는 예외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지속가능한 동물의료의 미래를 위해 수의사회원과 업계, 정부의 책임 있는 동참을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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