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합법적인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고 전문 상담사를 통해 보호자가 원하는 장례식장을 예약결제 해주는 온라인 장례예약 플랫폼 21그램(https://www.21gram.co.kr/)이 보호자를 위한 위로키트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21그램 담당자는 “위로키트는 반려동물의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올바르게 책임진 보호자께 작은 위로와 존경의 표시를 제공하는 동시에, ‘잘 입양하고, 예쁘게 키우는 것’에서 ‘반려동물 삶’의 전체를 보살피는 것이 보호자의 책임이라는 것을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1그램 위로키트는 설문조사를 통해 보호자의 니즈를 파악한 뒤 제작됐다.
▽파우치 ▽작별준비안내서 ▽손수건 ▽일러스트 쿠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려동물이 떠나기 전 꼭 준비해야 하는 것들과 떠난 후 해야 할 것들에 관한 내용 및 펫로스 증후군을 자가진단하고 극복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제시한다.
해당 위로키트는 7월 중순부터 서울의 일부 동물병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21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 7살 이상의 반려동물과 질병이 있는 개·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만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21그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생로병사에 따른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문화를 만들어가는 21그램의 권신구 대표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친구로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로, 모든 보호자가 소중한 반려동물과 따뜻한 작별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보다 개인화된 장례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고양잇과 동물(Felidae)은 단독 생활을 하는데(사자 제외) 고양이(Felis catus)는 몰려다니며 집단(군집, colony)을 이룬다. 이는 고양이의 고유한 특성이라기보다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어서, 집단생활에 적응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고양이집단의 크기가 크고 집단 간의 거리는 좁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혼자 생활하는 고양이도 있다.
고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 멸종위기를 겪지 않은 유일한 동물이라는 점은 기특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길고양이의 개체 수 문제는 설치류 사냥꾼의 본연의 역할을 넘어서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고양이가 그냥 싫고 무서운 사람들에게 이들은 없어져 버렸으면 하는 존재이다.
나 역시 ‘도둑고양이’를 길에서 만나면 나를 빤히 쳐다보는 길쭉한 동공이 무서워 뒤통수에 소름이 돋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지내고, 길고양이에 관해 연구하며 고양이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2013년 플로리다 수의과대학에서 보호동물의학(shelter medicine)을 공부하기 위해 방문연구원 신청을 할 즈음, 주변에 수의사 선배는 ‘그런 공부 하러 미국까지 가니. 다녀와서 캣맘되려고?’라고 탐탁지 않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직 한국 수의학분야에서는 생소하지만, 인간과 동물 관계의 수의학적 접근에 있어서 보호동물의학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배우고 싶었다. 역시 동물보호소 문제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에도 다양한 전략과 과학적 접근법을 배울 수 있었다.
다녀와서 2015년 한 지자체 세미나를 통해 미국에서 수행하는 High-quality, High-volume spay/neuter 모델을 적용한 TNR에 대해 소개하였다. HQHVSN 모델은 하루에 많은 수의 길고양이를 중성화 수술하지만 (High-volume) 멸균기구사용, 소독, 의료기록관리, 적절한 마취, 진통의 조절, 표준화된 수술기법사용, 예방접종, 구충 등 수술의 질은 향상시킨 (High-quality) TNR 방식이다.
당시에 돌아오는 것은 ‘저건 미국이니까 가능하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시를 비롯하여 관악구, 용산구, 중랑구 등에서 포획된 길고양이 다수를 하루에 중성화 수술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 동물보호과에서 진행하는 ‘서울시 중성화의 날’은 연간 4회에 걸쳐 임시수술공간에서 캣맘의 포획-회복-방사활동, 수의학 분야의 자원봉사로 구성된 일회성 TNR (mass TNR)이다. 2016년 한국고양이수의사회에서 111마리로 포문을 열어주었고 필자가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는 2017~2019년의 기록은 9번 만에 427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 수술하였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이 발전하였다.
1. 캣맘은 최대한 길고양이를 많이 포획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교육하며 포획률을 향상시켰고 수술 후 돌봄에도 노련함이 생겼다.
2. 서울시는 포획과 방사에 필요한 차량을 지원하여, 더욱 많은 수의 길고양이를 중성화 수술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3. 또한, 서울시는 수술에 필요한 기구, 종합 백신, 광견병, 내외부 구충제 등을 지원하고 행정절차에 대한 책임자 역할을 하였다.
4. 중성화수술 과정에서 멸균된 기구 사용, 표준작업절차(Standard Operating Procedure) 준수, 의료기록지작성, 사전교육을 통해 대량 TNR의 수준을 향상시키며 High-quality, High-volume spay/neuter model을 구현하였다.
5. 의료기록지 작성을 통해 해당 고양이들의 건강상태, 개별적으로 시행한 추가 처치에 대한 데이터를 누적하였고 캣맘에게 고양이 개체별 건강 정보를 공유하며 신뢰를 얻었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하면 길고양이 숫자는 줄어들까?
미국의 매사추세츠주의 뉴버리포트(Newburyport)는 1992년부터 2.5년 동안 300마리의 길고양이를 집중적으로 중성화시키고 관리하였다. 1998년 6마리의 새끼 길고양이가 발견(어미 Miss Witch와 Scarlett)되어 모두 입양시키며 이후 ‘kitten-free’를 선언하였다. 2009년 마지막 길고양이 Zorro(16살 추정, Miss Witch의 자손)를 끝으로 그 지역에 길고양이는 사라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내용은 길고양이 TNR의 효과에 관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그 외에도 여러 연구를 통해 TNR을 통한 개체수 감소 효과를 입증하였다. 이러한 사례의 공통점은 목표지역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수술을 했다는 점이다.
길고양이 관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산발적으로 시행해왔던 TNR을 최근에는 고양이군집(집단, colony) 단위로 실시하는 것이 개체수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추가되어야 할 것은 고양이집단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의 중심을 정하여 집중적으로 포획하고 중성화시키는 ‘지역단위 TNR’이다 (표1).
군집단위 TNR을 실시하면 그 집단의 고양이는 외부로 이주하는 경향이 낮아진다. 반면 외부의 길고양이는 번식과 먹이활동을 위해 지속해서 유입되기 때문에 군집단위 TNR을 실시했는데 이상하게 고양이 수가 늘었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지역은 선택할 때는 큰 길을 구획으로 나누는 것이 좋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상에 길고양이가 많이 들어오는 지역(특히, 봄과 가을)을 동 단위에서부터 분석하고, 그중에서도 길고양이와 관련된 민원이 많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전략에 필수적인 것은 다수의 고양이를 중성화수술을 시킬 수 있는 공간과 캣맘의 협조로 포획한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운반해줄 수 있는 운송시스템이다(표2, 3).
우리는 다수의 고양이를 중성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경험하였고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하루에 40마리 이상을 지속해서 수술하고 안정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 서울시 중성화의 날이 진행된 3년간 변하지 않은 것은 아직도 빈 건물을 찾아다니며, 개인차량에 수술기구와 소모품, 약품을 실어나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공간을 ‘길고양이 중성화센터’라고 가칭해본다.
길고양이 중성화센터는 수의사에게 전혀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아니며,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과 공중보건 향상을 위한 나라의 예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캣맘을 비롯한 지역 주민이 가지고 있었던 막연한 불신과 논쟁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중성화수술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지역 동물병원의 중성화수술 증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획 의도에 맞게 표준절차를 준수하며 참여해준 ‘서울시 중성화의 날’ 자원봉사자에게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국내 양돈농장의 회장염 관리 포인트를 주제로 한 무료 웹세미나(웨비나)가 열린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주최하는 이번 웨비나는 7월 12일(금) 오전 10시 30분과 8월 9일(금) 오후 3시 30분에 걸쳐 방영된다.
웨비나에서는 우리나라 양돈농장에서의 회장염 발생 현황과 농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회장염 관리 방안에 대한 내용이 다뤄진다.
1차 웨비나에서는 회장염의 특징과 국내 회장염의 역학이 집중 조명되며, 2차 웨비나에서는 현장 경험을 통한 효과적인 회장염 관리 방안이 소개된다.
이번 웨비나는 녹화방송이 아닌 라이브방송으로 진행되며, 실시간으로 질문을 할 수 있는 Q&A 세션이 마련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베링거인겔하임 측은 “양돈농장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소화기계 질병인 돼지증식성장병증(회장염)이 최근 집중 조명되고 있다”며 “돼지의 생산성을 감소시켜 농장의 막대한 손실을 주는 회장염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세균성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강사로 나서는 고상억 수의사(발라드동물병원장)은 현재 한국양돈수의사회 학술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양돈농장 종사자와 수의사라면 누구나 이번 웨비나를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웨비나 신청을 위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이 필요하다. 모바일로 시청할 때는 구글 크롬이나 사파리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
토론회에서는 이형주 대표의 ‘실험동물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과 강병철 서울대 의생명연구원 교수의 ‘동물실험의 현황’ 등 2개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형주 대표는 ▲동물보호법에 ‘실험동물 보호 및 복지’에 대한 조항 신설 ▲승인 후 점검(PAM) 법제화·활성화 ▲전문성 있는 동물실험윤리위원 양성 ▲(가칭) 국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립 ▲실험동물공급업체 기준 강화 ▲미등록업체에서 동물반입 금지 등을 제안했다.
강병철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동물관리와 동물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실험동물전문수의사이자 실험동물수의사회장을 역임한 허용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IACUC 전임간사 제도 의무화’, ‘IACUC(동물실험윤리위원회) 제도개선’ 등을 건의했다.
단, PAM(승인 후 점검)의 의무화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허용 교수는 “실험을 하는 도중에 제대로 하는지 검토하는 것인데, 암행 검사를 할 때 일정 수준의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고난이도 실험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런 경우에는 기관에 수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유림 변호사는 실험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동물보호법에서 사역견의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지만, 시행규칙의 예외조항이 있다는 점에 대해 “입법 취지를 고려했을 때 사역견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은 전면 금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IACUC제도에 대해서도 “동물실험을 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윤리위원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윤리위원회가 형식적인 운영기구가 아닌 동물실험의 실질적이고 중추적인 역할로 그 중심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제도의 한계점과 향후 방향에 대해 발표한 전채은 대표는 “국내 바이오산업과 의료산업은 발전할 수밖에 없고, 국내에 의식 있는 연구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실험이 윤리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동물복지의 실현은 이미 국제적으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R의 실현을 위해 연구자, 정부, 수의사, 동물보호단체가 논의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장은 ‘윤리위원 교육 강화, 재심의 기능 부여’ 등을 통해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심의 기능을 강화하고, 실험동물 공급 및 관리 체계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애 의원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한정애 국회의원(사진)은 한 가지 기본을 가지고 접근하자고 강조했다.
한정애 의원은 “사람에 대해서도 인도적이고 윤리적으로 하듯이, 동물에게도 똑같이 해야 한다”며 “이런 기본을 가지고 접근하면 자연스럽게 대안과 대체방법에 대해 재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한정애 의원과 같이 자리를 지킨 윤준호 의원은 동물보호법의 소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관련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월 3일(수) 국회도서관에서 ‘동물실험 정책의 현주소’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실험동물 관련 법·제도를 점검하고 실험윤리 확보를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한 토론회였다.
“실험기관에서 수의사 채용 의무화 주장, 수의사 특정 직업군에 대한 특권 아니야”
“수의사 의무 고용으로 실험기관 윤리성 강화·실험의 질 향상 가능”
이날 토론회에 패널 토론자로 나선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제도의 한계점과 향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전 대표는 특히 위원회의 외부위원과 수의사의 역할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전채은 대표는 특히 ‘실험기관에서의 수의사 채용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것이 수의사라는 직업군에 대한 특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채은 대표는 “연구자들이 진통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용해야 하는 실험의 경우 오히려 신경을 쓰지만, 통증이 적다고 판단하는 경우, 관리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이런 경우를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에서 100% 관리하고 제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들의 경우, 동물의 생리에 대해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실험기관에서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고 수의학적 프로그램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의사들을 실험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한다면 당장에는 예산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결국 동물을 잘 관리하게 되어 실험기관의 윤리성이 강화되고 실험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의사 진로 쏠림 현상 해결에도 도움 될 수 있어”
실험기관에서 수의사 채용을 의무화하고 이 분야로 진출이 늘어날 경우,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수의사의 소동물 임상 쏠림 현상’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전채은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졸업 후의 진로를 소동물 임상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동물 임상 동물병원은 포화 상태”라며 “학생들은 실험기관에 직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험동물수의사로서의 직업 선택을 미루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동물실험의 윤리성이 확립되려면 동물전문가가 실험기관으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이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많은 수의사가 동물관리보다 행정적 처리 일에 매몰되어 있으며 기관 내 수의사의 지위가 낮으니 연구자들도 수의사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실험기관에서의 수의사 채용 의무화와 함께, 기관에서 수의사의 역할과 지위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실험동물수의사로의 역할과 지위가 명확해질 때 수의대생도 실험동물 분야로의 진출을 더 고민하게 될 수 있다.
승인 후 점검(PAM)에서도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채은 대표는 “현재 정부는 각 기관에 승인된 동물실험계획의 점검(모니터링, PAM)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수의사가 행정적 실무에 치여 제대로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자들은 자신의 실험 결과를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없으며 가장 이상적인 PAM은 수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기동민·윤준호 의원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7월 3일(수)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동물실험 정책의 현주소’ 토론회를 개최했다.
실험동물 관련 법·제도를 점검하고 실험윤리 확보를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한 이 날 토론회에서 많은 사람이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제도의 한계점에 대해 지적했다.
기관당 평균 1년에 1만 마리 이상 동물실험…형식적 심의밖에 될 수 없어
외부 추천위원 전문성 부재도 문제
동물보호법 제25조에 따라, 동물실험시행기관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를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385개의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검역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1년 동안 사용된 실험동물 수는 총 372만 7천여 마리며, 기관당 평균 1만 296마리를 사용했다. 이처럼 많은 실험이 이뤄지는데 IACUC가 실험계획서를 제대로 다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사진)는 “기관당 1개 위원회가 운영되는데 너무 과중한 심의평가로 인해 형식적인 심의가 이뤄진다”며 “거의 대면 회의 없이 온라인으로 심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IACUC 표준운영가이드라인이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준수를 위한 지도·감독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외부 추천위원의 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현재 IACUC는 3명에서 15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민간단체(주로 동물보호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이 일정 수준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이들은 4시간의 법적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교육만으로는 동물실험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기 어렵다.
이형주 대표는 “실제 실험계획서를 보면 전문용어가 많기 때문에, 위원들이 세세하게 하나하나 다 검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 역시 “일반인은 알아듣기 어려운 4시간의 교육만으로 위원회에 포함되면, 서류를 이해하지 못하고 거수기 역할만 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채은 대표는 이어 “동물단체에서도 활동가들을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정부에서도 용어를 쉽게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관성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별로 구성 위원이 다르고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한 위원회에서 절대 통과되지 못하는 실험계획서가 다른 위원회에서는 통과될 여지가 크다. 이형주 대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기준에 따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형주 대표 발표자료 중 발췌
윤리위원회 제도 VS 정부 허가제 제도
이형주 대표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처럼 윤리위원회 제도를 운용하는 국가도 있고, 정부 허가제를 운용하는 국가도 있다. 그런데 국가별로 제도를 보완하는 대책을 운영하고 있었다.
미국은 윤리위원회 제도를 운용하면서 동시에 ‘전임수의사(Attending Vet) 제도’를 운영한다. 영국은 허가제를 운용하면서 동시에 2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검사관 제도를 운용한다. 이 검사관 팀이 검사, 평가, 자문 역할을 담당하는 데 2017년 기준 59%의 검사는 사전 통보 없이 시행됐다.
이형주 대표는 “윤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결정 및 권고 사항에 대한 즉각적 조치와 시행이 되도록 법개정이 필요하며, 외부위원 특화 보수교육 등 위원들의 전문성 강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 후 점검(PAM) 의무화, 국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물실험 정책의 현주소를 주제로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로 참석한 강병철 교수는 동물실험의 효과, 역사, 현 제도의 문제점, 과도한 규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특히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실험 결과도 신뢰할 수 없다”며 동물복지는 동물실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교수(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사진)에 따르면, 동물실험이 인류에 공헌한 사례는 꽤 많았다. 스트렙토마이신 개발, 페니실린 발견부터 수정란 분리법 동물실험 성공으로 불임시술이 가능해진 것까지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 의대에서 ‘개에서 개’로 간이식을 최초로 성공한 뒤에 실제 사람의 간이식 수술이 성공한 예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실험동물학회,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등 다양한 학회가 동물실험의 과학성, 안전성, 윤리성 확보와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강병철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국내에서도 동물대체시험법 연구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 연구자들의 노력은 물론 희생된 동물들이 있었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동물실험 관련 이슈…왜 지속 발생할까?
동물실험 분야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관련 법과 제도가 강화됐으며, 언론과 시민의 관심과 감시도 강해졌다. 그런데 왜 여전히 동물실험 관련 이슈가 지속 발생하는 것일까. 당장 최근에도 서울대 수의대에서 ‘메이’ 논란이 발생했고, 이 사건은 이날 ‘동물실험 정책의 현주소’ 토론회 개최로 이어졌다.
강병철 교수는 이에 대해 과학자의 의식 측면,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활동 측면 등 다양한 접근을 보였다.
강 교수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자신의 실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높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모든 관련 법·가이드라인을 다 지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흔히 동물보호법과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만 동물실험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강병철 교수는 “관련 법과 가이드라인을 합치면 20여개에 이르고, 농식품부, 식약처, 산자부, 과기부 등 관련 부처도 많다”며 “규정이 매우 많고 복잡한데 이걸 잘 지키지 않으면 연구자가 범법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많은 동물실험 관련 법과 가이드라인이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self-check 리스트’ 등 간편한 가이드라인으로의 보완이 필요하다.
검역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1년 동안 362개 기관에서 총 372만 7,163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은 385개소였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는 최대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기관당 1년에 평균 1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에 동원되는 상황에서 IACUC가 모든 실험계획서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승인 후 점검(PAM) 역시 현실적으로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강병철 교수는 “동물시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개방성을 가져야 하는데, 소수 책임자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시설이 많다”며 “외부 감독을 통해 관리·심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AAALAC International(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 인증이 좋은 외부 감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20여개 기관이 AAALAC 인증을 취득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포스터
“믿을 만한 실험 결과, 과연 얼마나 될까? 동물복지·동물관리 제대로 되어야 동물실험도 의미 있어”
400개 가까운 국내 동물실험 시설 중 300여개 기관은 수의사가 단 1명도 근무하지 않는다. 좋은 시설의 경우 시설당 2~5명의 수의사가 근무하는 것과 천지 차이다.
수의사가 없는 곳에서는 동물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마취제 구입조차 쉽지 않다. 실험동물의 기본적인 복지가 지켜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책임수의사 제도가 필요한 이유다.
강병철 교수는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고, 동물복지를 지켜야지 실험 데이터도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복지가 동물실험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실제 강병철 교수는 같은 실험을 했음에도 온도의 변화, 마우스의 사육밀도에 따라 실험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예를 들어 설명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시설에서는 연구자 혼자 동물 주문, 관리, 실험, 환경 관리, 폐기물 처리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동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며, 그런 시설에서 나온 데이터 역시 의미 없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오히려 대규모 동물실험 시설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가능 시설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가 국내에 들어섰을 때 일부 동물단체가 ‘동물실험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오히려 이런 최첨단 시설이 동물관리·동물복지 측면에서 수준이 높고, 실험 결과도 더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른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연구자, 실험동물기관, IACUC의 협력도 강조했다. 이 삼각편대가 서로 견제하면서 협력해야 3R 원칙을 포함한 동물복지와 함께 더 나은 실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강병철 교수는 마지막으로 “동물복지와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제대로 실험이 이뤄질 수 없다. 복지는 기본”이라며 “동물복지를 지키지 않은 연구는 의미 없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수의인물사전 40. 심재열(沈載悅, 1916~1977). 진주가축병원 개원, 경상남도수의사회 초대 회장,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대한수의사회장, 진주축협 초대 조합장
본관은 청송(靑松)이며 1916년 4월 25일 경상남도 진주시(진양군) 명석면 왕지리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하였다.
진주보통학교(현 진주중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오카야마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오카야마 현립농업학교는 1899년 농림학과와 축산학과 2개로 설립되어 추후 축산 2부(수의학과)가 설치되었다. 입학 자격은 고등소학교 혹은 중학교를 2년 이상 수료한 자이고 수업 연한이 4년인 전문학교였는데, 1949년 국립오카야마대학으로 발전하였다. 그는 1932년 오카야마 농업학교에 입학하여 1938년 졸업(수의사 면허 취득)하였다.
졸업 후 귀국하여 울산군청과 진양군청에서 근무(1939~1945)하였으며, 해방 후 진주농림학교 수의축산과 교사로 재직하였다. 학교를 사직하고 진주에서는 처음으로 진주시 중안동에 “진주가축병원”을 개원하였다. 당시는 각 시군에 한 곳 정도의 가축병원이 있었으며, 가축병원 수의사는 공수의를 겸하였다. 진료 대상 동물은 한우, 유우, 돼지, 개였으며, 왕진 의뢰가 있으면 당시로써는 상당히 큰 오토바이(250cc)를 타고 다녀서 동경의 시선을 받았다.
1963년 4월 30일에 열린 경상남도 수의사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취임하였다. 이 당시 경상남도 수의사회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총무를 맡은 박만택(도 축정과)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경상남도 수의사회 사무실로 사용되었다.
일반 수의사들은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공수의의 찬조금, 기타 협찬금으로 살림을 꾸려가던 시절이었다. 발족 당시 경상남도 수의사회는 경상남도와 부산이 함께 회를 구성하고 있었는데, 경상남도와 부산의 수의사회가 분리되면서 경상남도 수의사회는 마산상공회소에서 회합을 갖고 회장 취임사, 수의사 현황 등을 실은 회보를 발간했다. 이것이 《경남수의사회보》 창간호가 되었다. 물론 ‘등사’ 방식의 인쇄물이었다. 이 회보는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여기서 우리나라 수의사회지 발간 상황을 살펴보면 대한수의사회가 발족한 1953년 《韓國獸醫》라는 이름으로 창간호가 발간되었는데, 발행인 이근태 축정국장, 편집인 수의과장 김영한으로 농림부 축정국이 주도했다. 경비는 유엔한국재건단(UNKRA)의 원조금 등으로 충당되었으리라 여겨진다. 판매 가격이 50원(圓)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수의사회비도 납부하지 않던 시절에 많이 판매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5호, 6호가 발행된 1956년은 경비 때문에 ‘등사인쇄’로 발간되었다. 수의사법에 따라 1957년 대한수의사회가 농림부에 등록되면서 《수의계》라는 이름으로 제1권(1957)부터 제10권까지 발행되었으나 1967년부터 1970년까지는 정간되었다. 1971년 과학기술처(연구조정관 김영한)의 보조를 받아 《대한수의사회지》로 개명하여 제11권 1호가 발행되었으나 다시 재정의 어려움으로 제12권 1호는 1976년 5월에 발행됐다. 이 무렵이 심재열 회장의 재임 기간(1971~1974)이었다. 얼마나 어려운 시기에 중앙회장을 맡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떠밀리다시피 당선된 그의 고심과 노고가 심히 컸을 것이다.
그나마 민주공화당 정책의장, 예결위원장,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 구태회 의원(진주, 진양)을 통하여 수의 분야의 민원을 해결하였다. 축산국장을 역임한 이남신(제3, 4, 5대 중앙회장)은 농림부에 통로를 열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1963~1966)을 맡았던 시절에 구태회 의원의 도움을 받아 정부 예산 지원의 길을 열었다. 이외에 서울우유를 비롯한 외부의 협조와 회원들의 성금까지 더해져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에 수의사회관이 마련(1967. 11. 11.)됨으로써 현 수의사회관의 토대가 되었다.
그는 울산군과 진양군에서의 근무(1939~1945), 해방 후 진주농림학교 수의축산과 교사, 진주가축병원 개원, 수의사회 경남지회장(1963~1974), 대한수의사회 부회장(1963~1966), 대한수의사회장(1971~1974), 자신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진주축협의 초대 조합장(1963~1966) 및 재선(1975~1976)을 역임하였다.
재선 조합장 퇴임 이듬해인 1977년 12월 11일에 영면하였다. 우리나라 축산이 채 자리 잡지 못한 어려운 시기에 수의축산을 위해 헌신한 분으로 기억될 것이다. 글쓴이_양일석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