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통 고양이마을처럼…용호도 ‘K-고양이섬’으로 만든다! KSFM·통영시 맞손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 김지헌)가 통영시 용호도를 K-고양이섬으로 만들기 위해 통영시와 협력한다.

김지헌 회장, 김명철 부회장, 조윤주 동물복지위원장, 고희곤 자문위원 등 고양이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14명은 지난 6~7일(일~월) 1박 2일간 경상남도 통영시 용호도에 있는 통영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칭 고양이학교)를 방문하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통영 공공형 고양이 보호 분양센터(일명 고양이학교)
통영 공공형 고양이 보호 분양센터(고양이학교)는 용호도에 위치해 있다.

통영시 한산면 호두1길 351에 자리 잡은 ‘공공형고양이보호분양센터(고양이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2012년 폐교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공공형 고양이 보호시설이다.

낙후된 섬 지역의 폐교를 의미 있게 활용함으로써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0년 9월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으로 조성이 추진됐고, 2023년 9월 정식 개소했다. 보호분양센터 446㎡(지상 2층)에 운동장 3,000㎡ 규모다.

현재 보호실 4개를 운영 중이며, 치료실과 입원 격리실, 그리고 방문객에게 고양이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적정 보호 두수는 120마리이며, 2024년 12월 기준 57마리를 보호 중이다.

팸투어는 고양이 수제간식 컨설팅, 시설 탐방 및 고양이들의 건강·행동 상태 점검, 용호도 주민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고양이수의사회 수의사들은 고양이학교 방문객의 안전 확보, 고양이의 복지 향상, 섬 내 길고양이와의 공존 방안 등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현장 탐방을 통해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진 고양이학교의 풍경과 마을 구석구석 주민들과 자유롭게 어울려 살고 있는 고양이섬으로 용호도가 충분히 매력이 있으며 ‘고양이섬’이라는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 및 문화행사의 수익 일부가 고양이 복지로 환원된다는 메시지를 시민과 관람객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양이학교가 단순한 관광 자원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고양이-사람 공존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과 기획 전반에서 동물복지적 관점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

7일(월)에는 통영시청을 방문해 천영기 통영시장을 만나 ‘통영 고양이섬 K-관광명소화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통영 용호도 고양이섬 K-관광명소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전문가 단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고양이섬 인지도 제고 및 지속 가능한 생태·교육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통영시는 행정·홍보·인프라 측면을 지원하고,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고양이 복지 기준 마련, 수의학적 자문, 전문 인력 연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협력한다. 특히 고양이학교를 통영의 대표적 K-관광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콘텐츠 기획 및 국제적 홍보에 있어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고양이학교가 단순한 보호시설을 넘어,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문화·생태·관광 자원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모범적인 공공 고양이복지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지헌 고양이수의사회장, 천영기 통영시장

김지헌 KSFM 회장은 “아름다운 용호도의 풍경과 고양이학교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이곳이 일본의 ‘아오시마’나 대만의 ‘허우통’처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고양이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 주민과 통영시의 협력에 감사드리며, 한국고양이수의사회도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고양이 복지 향상과 지역의 공존 모델 확산에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명철 부회장은 “고양이학교의 공식 명칭인 ‘공공고양이보호분양센터’에서 ‘분양’보다는 ‘입양’이라는 용어 사용이 바람직하며, 이는 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조윤주 동물복지위원장은 “보호시설이 원칙을 갖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설 기준과 종사자 교육, 고양이 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며, 이를 마련하는 데 고양이수의사회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동물은 사람이 키우는 대상이 아닌 공생·공존 해야 하는 반려대상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에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통영시를 방문하여 고양이섬 활성화를 위해 협력의 의사를 밝혀준 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친화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고, 통영시 고유의 생명존중 관광트렌드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미국으로 학생 경험 넓히는 전북대 수의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유일정)이 일본, 미국으로 학생들의 실습 경험 무대를 넓힌다.

전북대 수의대는 지난달 19일 ‘글로컬대학 국제 학생 교류 프로그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일본과 미국의 수의과대학 및 현지 동물병원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실습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대 수의대는 일본 야마구치대학교, 미국 코넬대학교, Brookhaven 동물병원에 본과 3·4학년 재학생 6명을 파견한다.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약 2~3주간 각 기관에서 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Brookhaven Veterinary Hospital은 전북대 수의대 동문인 권진호 원장(제37회 졸업생)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으로 모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일본 야마구치대학은 지난해에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꾸준한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는 QS 세계대학평가의 수의대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 참여한 유일정 학장과 박병용 교수는 학생들에게 “전북대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며 견문을 넓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번 경험이 훗날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북대 문경주(본4) 학생은 “미국에서의 실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한국과는 다른 임상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며 “뜻깊은 기회를 주신 학교에 감사드리며, 글로벌한 감각과 능동적인 사고를 갖춘 수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유진 기자 pinkberryh122@gmail.com

칼스톨츠 간담췌 복강경 수술 핸즈온 워크샵 개최, 인스트럭터로 KVMIS 참여

의료내시경 기업 칼스톨츠엔도스코피코리아(유)가 7월 6~7일(일~월) 양일간 인천 송도 VGTC에서 수의사 대상 소동물 복강경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칼스톨츠코리아는 2022년 11월, 수의사 대상 관절경 워크샵을 처음 진행한 이후 매년 국내 임상수의사를 대상으로 복강경을 비롯해 흉강경, 관절경 등 다양한 내시경 실습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번 워크샵은 특별히 간담도 및 췌장십이지장 수술(Hepatobiliary and Pancreaticoduodenal Surgery)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첫날인 7월 6일(일)에는 간담도 및 췌장십이지장 수술에 대한 의사 및 해외 연자 초청 오프라인 강의가 진행됐다.

먼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옥주 교수(간담췌외과)가 사람의 간담췌 최소침습수술을 소개했다.

이어 일본의 소동물 간담도 수술 전문가인 Dr. Hiroo Kanai(히로오 카나이) 수의사가 복강경을 활용한 담낭절제술 및 담관조영술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카나이 원장의 subserosal layer dissection 테크닉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후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히로오 카나이 원장은 1994년 카나이 외과동물병원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2006년부터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고, 2008년에는 일본 최초로 반려견 복강경 담낭절제술 증례를 보고할 정도로 복강경 수술 전문가다.

카나이 원장의 초청은 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 Korean study group of Veterinary Minimally Invasive Surgery)와 칼스톨츠코리아의 공동 노력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KVMIS 회원들은 지난해 미국 샌타바버라에서 열린 수의내시경학회(VES) 컨퍼런스에서 히로오 카나이 원장을 직접 만나 교류를 이어왔다. 카나이 원장이 2013년 일본에서 만든 SAMIT(소동물 최소침습수술 연구회)와 KVMIS의 설립 취지가 비슷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히로오 카나이 원장이 칼스톨츠 일본 지사의 scientific advisor로 활동 중이었기 때문에 이번 워크샵에 강사로 초청할 수 있었다.

강의 중인 히로오 카나이 원장

이옥주 교수와 히로오 카나이 원장이 연자로 나선 오프라인 특강은 수의사는 물론 수의대생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100여 명의 수의사, 수의대생이 강의장을 가득 채웠다.

KVMIS 회원들은 워크샵에 앞서 무료로 제공된 웨비나 강사로도 활약했다. 김현호 원장(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이 ‘간의 기본 간엽절제술’에 대해, 신동민 센터장(일산동물의료원 외과센터)이 ‘담낭과 담도 수술’에 대해, 손형락 외과부장(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이 ‘췌장의 기본, 췌장 수술’에 대해, 이려 외과원장(24시샤인동물메디컬센터)이 ‘십이지장 수술’에 대해, 엽경아 센터장(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이 ‘PSS 수술해부학과 수술’에 대해 강의했다.

웨비나 역시 수의사는 물론 많은 학부생이 시청해, 최소침습수술 및 내시경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7일(월) 열린 핸즈온 워크샵은 15명의 수의사를 대상으로 소수정예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총 5개 조로 나뉘어 한 조당 3명씩 실습 교육에 참여했다. 조별로 합법적인 카데바 사체가 제공됐으며, KVMIS 회원들이 각 조에 1명씩 인스트럭터로 배정되어 실습을 도왔다.

사전에 참가자들의 내시경 활용 여부를 조사한 칼스톨츠와 KVMIS 측은 기본적인 내시경 사용 방법부터 복강경을 활용한 간생검, 간엽절제술, 담낭절제술, 췌장수술에 대한 핸즈온 교육을 시행했다.

한편, 칼스톨츠는 초소형부터 초대형 동물까지 가장 많은 동물 전용 내시경 제품군을 제공하는 회사다. 칼스톨츠코리아는 앞으로도 수의사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수의사의 처방을 더 정교하게’ 2025 로얄캐닌 심포지엄 성료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코리아가 6일(일) 서울에서 ‘2025 로얄캐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수의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등 수의계 주요 인사도 자리했다.

심포지엄은 ‘수의사의 처방을 더 정교하게’라는 슬로건으로 개와 고양이의 하부요로기계 질환 및 고양이 심장질환에 대한 영양학적 관리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수의사들의 임상 진료와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됐다.

이기쁨 원장(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 김미령 원장(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송우진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연자로 나서 최신 지견과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하부요로기계에 대한 임상 핵심정리부터 심장질환의 스펙트럼, 관리법까지 폭넓은 내용이 다뤄졌다.

이기쁨 원장은 ‘FIC와 결석을 만났을 때: 고양이 LUTD의 임상 핵심 정리’를 주제로 강의했다. 올해 발표된 ISFM(세계고양이수의사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고양이 하부요로기질환의 원인, 진단, 관리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원장은 “FIC(55~65%)와 결석(10~23%)이 고양이 하부요로기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이라며 “다른 질병을 배제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적 스트레스와 신경내분비계 이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환경개선-MEMO(Multimodal environmental modification)와 수분 섭취량 증가, 적절한 처방사료 급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미령 원장은 ‘고양이 심장질환의 스펙트럼: HCM과 그 너머’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 원장은 “HCM이 고양이에서 가장 흔한 심장질환”이라며 “유전적 소인과 대사적·염증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처방식의 구성 요소와 심장질환과 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처방식 선택의 우선순위 및 주의점에 관해 설명하며, “환자의 상태와 병기, 동반질환을 고려한 환자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우진 교수는 ‘하부요로질환 진단 이후의 고민: 임상 현장에서의 관리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송 교수는 개 하부요로질환의 주요 원인을 소개하며 “결석의 종류별로 식이관리 전략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컨센서스에 따라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비수술적 용해(식이적 관리)가 우선시 되고,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은 수술을 통한 제거 후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부요로질환 반려견을 위한 처방식의 역할과, 심장질환·신장질환 등 동반질환 환자에서의 적용 기준을 소개했다.

3명의 연자는 강의 후 심도 깊은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로얄캐닌이 새롭게 선보이는 처방사료 제품군이 소개됐다.

복합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이 증가함에 따라, 로얄캐닌은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통해 반려동물의 식이 및 영양 관리를 돕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요로계질환 관리와 피부질환/체중관리를 각각 함께 할 수 있는 처방식 제품군과 피부질환 관리와 요로계질환/신장질환/체중관리를 각각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군이 소개됐다.

박혜영 로얄캐닌코리아 상무

로얄캐닌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수의영양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와 고양이의 하부요로기계 질환 및 고양이 심장질환에 대한 영양학적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수의사들의 진료와 연구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개최됐다”며 “복합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을 위한 처방사료 제품군은 수의사의 정교한 처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혜영 로얄캐닌코리아 상무는 “로얄캐닌은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수의사 선생님들과 새로운 협력 모델을 통해 수의학의 가치를 더 견고하게 만들고자 고민해 왔다. 조사에 따르면, 수의사 중 75%가 복합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영양 솔루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복합질환 관리 처방사료 제품군을 개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로얄캐닌은 앞으로도 수의사분들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고양이와 개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반려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에 앞장서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동물실험 없는 미래, 가능한가’ 한림원, 동물대체시험법 전문가 토론회 연다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한 동물대체시험법(동물실험대체법)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동물실험과 대체법 현황, 향후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진호)이 7월 9일(수) 오후 3시 ‘동물실험 없는 미래, 정말 가능할까?’를 주제로 제238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성남 한림원회관에서 열릴 이번 토론회는 한림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동시 생중계된다.

EU와 미국에서는 동물실험 축소와 폐지, 동물대체시험법으로의 전환을 두고 정부와 시민단체, 연구기관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FDA는 지난 4월 동물실험 축소를 공식화했다. 단클론항체 치료제 및 기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요구되는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인간 중심의 대체시험법(New Approach Methodologies, NAMs)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이나 오가노이드, 장기칩과 같이 인간의 세포·장기를 모사한 실험도구를 도입하고, 이를 활용해 동물실험을 없앤 안전성 자료에 신속 심사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장려책도 내놨다.

한국도 동물대체시험법과 관련한 제도적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을 제정해 실험동물의 희생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제238회 한림원탁토론회 일정

한림원이 마련한 이번 토론회에는 생명과학·의약학·수의학 등 동물실험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가 모인다. 동물실험의 공익적 역할과 과학적 필요성, 동물보호에 대한 윤리적·사회적 책임, 그리고 기술적 대안의 가능성과 한계 등을 균형 있게 진단할 계획이다.

주제 발표에는 서울대 수의대 박준원 교수와 이화여대 약대 임경민 교수가 나선다.

박준원 교수는 현재까지 개발된 동물대체시험법 기술과 동물실험 현황을 소개하고, 국내 상황에 맞는 현실적 정책 로드맵을 제시한다. 임경민 교수는 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동물실험 축소 동향과 관련 정책을 설명하고, 동물대체시험법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질 지정 토론에는 고혁완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최양규 건국대 교수, 강병철 서울대 교수, 손미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아젠다연구소장, 박대의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우선욱 식약처 비임상지원연구과장이 패널로 나선다.

전문가 패널들은 다양한 대체시험법 기술의 과학적 장점과 현실적 한계를 함께 소개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동물독성시험이 의약품 및 생활화학물질의 안전성 확보에는 필수적임을 전제로, 대체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과 제도적 기반 정비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다.

정진호 원장은 “국제적으로 동물대체시험법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만큼 식약처, 환경부 등 국내 규제기관이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관련 기술과 기준이 해외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면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동시에, 필수적인 연구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정교하고 유연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과학기술계에서 선제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동물병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

동물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세금, 최저임금 인상, 4대보험료 인상, 잦은 이직 등을 고민하게 됩니다.

규모가 큰 사람병원에서는 경영지원회사(MSO) 법인과 더불어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 설립·운영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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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이하 기금)은 병원이 이익의 일부를 출연하여 병원과 별도의 법인으로 기금을 설립하고, 이 기금을 통해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제도입니다.

   

기금은 ▲근로자의 실질 소득 증대 및 재산 형성 지원 ▲생활 안정 및 긴급자금 대출 등 복지 수요 대응 ▲병원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노사 관계 안정화 등을 목적으로 합니다.

무이자 또는 저리로 직원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생활자금 대출’, 직원 본인 또는 다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를 기금을 활용한 복지사업으로 도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직원에 대한 경조금, 명절선물도 기금으로 제공 가능하며, 정관에 규정한다면 주택구입자금이나 전세자금 등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복지사업은 기금의 정관에 명시하고 복지기금협의회 의결을 거쳐 집행하게 됩니다.

기금은 장기적 복지 인프라로 매우 유용하지만, 설립과 운영에는 행정적 부담이 있다 보니 사전준비가 필요합니다.

설립 합의부터 ▶정관 및 사업계획서 작성 ▶설립준비위원회 구성 ▶설립인가 신청 ▶설립등기 및 사업자등록 ▶출연금 납입 및 계좌 개설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설립된 기금은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등록됩니다. 병원과는 법적·회계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입니다. 사업주나 제3자의 출연금도 가능합니다.

   

기금을 운용하게 되면 병원과 직원 양측에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출연금의 비용처리가 인정되어 세제혜택을 노릴 수 있고, 기금 형태로 복지비 부담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임금이 아닌 복지로 제공하는 형태이다 보니 4대보험 부담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직원에게는 장학금이나 긴급 생활자금 대출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실질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금으로 받는 복지금은 증여세·소득세가 면제되다 보니 동일한 금액을 급여로 받는 것보다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복지를 제도화함으로써 직원에게는 심리적 안전망을 제공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병원 입장에서도 직원의 신뢰도를 높이고 노사 관계를 안정화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기금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단점 또한 존재하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득과 실을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래는 기금의 단점이 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가장 큰 단점은 추후 기금이 해산된다면 그 재산은 정관에 따라 다른 기금 등에 귀속되어야 하며, 출연한 병원이 회수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 설립·운영 절차의 복잡성

◾ 행정 및 회계 부담 증가

◾ 기금의 고갈 또는 유휴 자금 발생 가능성

◾ 노사 협의의 어려움

◾ 인식 부족에 따른 참여 저조

◾ 해산 절차의 복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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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으로 복지제도 운영 여력이 있는 병원이라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단독으로 설립 운영하면 될 것입니다.

개별적으로 기금을 설립하기 어려운 중소규모의 병원이라면 지역 단위 등으로 공동 설립·운영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운영 부담을 분산할 수도 있습니다.

[박성훈 세무사의 세무칼럼] 지난 칼럼 보러 가기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수의법의검사 개시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소장 신병호)가 동물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의법의검사를 개시한다.

수의법의검사는 동물의 폐사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이다.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사법조치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수의법의검사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국가기관이 공식적인 수의법의학 검사에 나선 것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경기도는 “부검, 조직병리, 중독물질 분석, 감염병 진단 등 다양한 수의학적 기법을 활용해 사망 원인과 학대 여부를 객관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검사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법에 따른 동물병원도 개설했다. 부검 과정에서 필요한 방사선 촬영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수의법의검사를 위한 동물병원으로서 일반 동물진료는 하지 않는다.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축적된 진단 인프라와 병성감정 경험,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수의법의검사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대 수의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술 자문, 공동 연구 등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병호 동물위생시험소장은 “동물의 생명권 보호와 도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제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동물복지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유기동물 입양은 늘고, 유료 분양은 비싸졌다

반려동물 양육 경로에서 유기동물 입양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친구/지인으로부터 받았다는 응답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비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유료 입양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려견 평균 입양비는 42만원으로 4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0만원 이상을 분양비로 지출한 반려가구 비중도 10.4%p나 늘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KB경영연구소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반려동물 입양 채널로는 ‘친구/지인’이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유기동물 입양(27.7%)과 애견센터/복합매장 분양(25.2%)이 크지 않은 차이로 뒤를 이었다.

특히 유기동물 입양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15.5%에서 2023년 19.9%, 2025년 27.7%로 지속 상승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애견센터/복합매장 분양을 뛰어 넘었다.

이제껏 발표된 반려동물 관련 조사에서 입양경로로 대부분 ‘지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올초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4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서도 지인으로부터의 유·무료 분양을 합하면 46.3%에 달한다.

KB경영연구소의 이번 조사에서도 친구/지인이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23년 조사(33.6%)에 비해 비중이 약간 감소했다. 20~40대가 선호하는 입양처에서도 유기동물 입양은 2023년 대비 선호도가 오른 반면 친구/지인에 대한 선호도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는 축종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반려견은 애견센터/복합매장의 비중이 33.2%로 유기동물 입양(15.3%)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반려묘에서는 유기동물 입양의 비율이 46.6%로 월등했다. 다른 가정에서 유실·유기했거나 길에서 나고 자란 길고양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은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반려동물의 입양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격 상승은 반려견에서 두드러진다.

KB경영연구소의 이번 조사에서 2025년 반려동물 입양비는 평균 38만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23만원, 2023년 28만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증가폭도 더 커졌다.

특히 20만원 이하의 입양비를 지출한 반려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23.9%에서 13.7%로 지속 감소했다. 반면 50만원 이상의 고액을 지출한 반려가구의 비중은 10.6%에서 29.8%로 3배 가까이 늘었다. 100만원 이상의 고가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응답자의 비율도 3.1%에서 13.5%로 급증했다.

유료 입양 채널별로는 ‘전문 브리더’가 평균 10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복합매장(89만원), 일반애견센터(78만원)도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동물병원이나 인터넷 개인거래, 친구/지인으로부터의 유료 분양비는 비슷한 금액대에 머물렀다.

반려가구가 입양처로 신뢰하는 채널은 ‘친구/지인’이 67.6%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동물병원도 50%의 신뢰를 받아 차순위를 차지했다. 입양비가 훨씬 비싼 전문 브리더(36.2%), 반려동물복합매장(26.1%)의 신뢰도는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진은 “가까이서 지켜본 친구나 지인의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싶은 마음이 크나 입양시기나 선호하는 품종 등을 맞추기 어려워 전문 브리더를 통해 분양받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료 입양 비용은 앞으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입양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일본펫푸드협회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양육자의 평균 입양비는 18.7만엔(175만원), 반려묘 양육자의 평균 입양비는 14.9만엔(139만원)으로 조사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물생산업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분양을 원하는 보호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액소생처치부터 내분비 응급질환까지, 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온라인 세미나 화제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 회장 김민수)가 온라인 정기세미나를 마련했다.

7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정기 세미나는 일선에서 응급중환자의학을 담당하는 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소속 수의사들과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인 민사희 수의사가 연자로 나선다.

웨비나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첫째 주 토~일에 시청할 수 있다.

7월 서대윤 박사(서울동물메디컬센터 응급의학과 과장)의 ‘응급중환자에서 수액 소생 처치 및 수액 반응성 평가’ 세미나가 높은 관심 속에 방영됐다.

8월에는 김성훈 부장(본동물의료센터 응급중환자의학과)이 ‘한눈에 보는 항경련제의 기전과 치료 전략’을 주제로 강의하며, 9월에는 민사희 전문의(DoveLewis Animal Hospital Critical Care Specialist)가 ‘패혈증의 이해와 치료 접근법’을 주제로 강의한다.

10월에는 백지선 과장(웨스턴동물의료센터 내과·응급중환자)이 ‘비심인성 폐부종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의하고, 11월에는 박은정 선임 과장(일산동물의료원 응급중환자의학과)이 ‘내분비 응급질환’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는 “응급중환자의학에 대한 다양한 최신 지견을 담고자 했다”며 “2025년 온라인 정기세미나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2025년 온라인 정기세미나는 인벳츠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강의 신청 시 2025년 응급중환자의학회 회원으로 자동 가입되며, 매달 세미나를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총 5회).

웨비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벳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제 후 구글폼을 통해 서식을 제출해야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가입이 완료된다.

심각해진 공중방역수의사·수의장교 외면..수의대 남학생 인식조사 벌인다

공중방역수의사와 수의장교에 대한 외면이 심각해지고 있다. 공중방역수의사가 모집정원을 3년 연속으로 채우지 못한 것은 제도 신설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수의장교는 아예 ‘임관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이대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김민성)가 향후 공중방역수의사·수의장교에 지원할 수 있는 미필 남자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예비 공중방역수의사 인식조사’를 벌인다. 외면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조사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수의과대학에 재학하는 남학생은 졸업 후 수의사가 되면 수의장교나 공중방역수의사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연 150명의 정원이 대부분 채워질 정도로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원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올해 임용된 제19기 공중방역수의사는 102명이다. 매년 모집하는 공중방역수의사 정원은 150명인데 17기(127명), 18기(103명)에 이어 미달이 지속되고 있다.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하는 3기수 모두 큰 폭으로 미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집 미달이 누적되다 보니, 450명을 정원으로 보면 미달 규모도 118명에 달한다. 1/3 가까이 공석이 생긴 셈이다.

수의장교는 올해 임관자가 아예 없었다. 수의사관후보생을 대상으로 역종분류를 실시하여 수의장교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를 공중방역수의사로 분류해왔지만, 수의사관후보생 신분을 포기한 후 공중방역수의사 추가모집을 노리면 역종분류를 회피할 수 있다는 맹점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대공수협은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수의대생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예1부터 본4까지 아직 미필인 남학생들이 조사 대상이다. 수의사관후보생에 대한 인식과 복무 환경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대체복무 제도 개선의 실질적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수의장교든 공방수든 지원자가 없으면 제도는 유지될 수 없다. 현역병으로 가겠다는 걸 말릴 방법도 없다. 대공수협이 “제도 유지를 위해 법 개정 등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학생들의 실질적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대공수협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조사의 중간 결과 공중방역수의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의장교에 대한 낮은 선호도가 대비되고 있다.

수의장교의 경우 급여·수당 차이, 근무 난이도, 수의사 진료와 관계없는 근무환경 등으로 인해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대공수협은 △공중방역수의사 복무기간 단축 △대체복무 방식에 대한 선택권 보장 △보수 개선 등을 제도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복무기간은 수의장교·공중방역수의사 모두 급격한 미달을 겪게 된 주요 원인이다. 병사 복무환경이 개선되면서 3년이 넘는 수의장교·공중방역수의사와 1년 6개월인 병사의 복무기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의료계에서는 이미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병역판정검사전담의사의 복무기간을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병역법 및 군인사법 개정안을 지난 5월 각각 대표발의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에 따르면 의대정원 갈등이 시작된 후 2024년에만 현역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1,537명으로 2023년(162명)보다 9배나 늘었다. 올해는 5월까지 1,838명에 달했다. 이들이 졸업할 것으로 예측되는 2029년 이후 공보의·군의관 배출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도 의대생들의 현역병 선호 현상과 의대정원 문제로 인한 휴학 여파가 맞물려 향후 공보의·군의관이 급감할 수 있다며 이들의 복무기간 단축을 국방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복무 방식 선택권 보장도 중요한 이슈다. 병무청은 공중방역수의사 추가모집에도 역종분류를 우선할 계획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셈인데, 수의장교를 기피하기 위해 공중방역수의사 지원조차 포기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해 ‘임관 0명’의 여파를 메우기 위해 다음 번 수의장교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난다면 지원 기피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대공수협은 남학생들이 수의장교와 공중방역수의사를 별도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수의장교의 문제로 공중방역수의사마저 선발 절벽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공수협 김민성 회장은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식조사는 오는 7월 15일(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공수협은 추후 조사결과를 분석해 대한수의사회, 농식품부 등 유관 기관에 전달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위클리이슈] 공공동물병원 정책토론회+반려견 수 감소세 전환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7월 첫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0724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0339

https://www.dailyvet.co.kr/news/industry/250412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50500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wildanimal/250660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0597

고병원성 AI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기생충까지..야생동물의 원헬스 주목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기생충성 질병에 이르기까지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질병은 가축은 물론 사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원대 수의대와 강원야생동물구조센터,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7월 3일(목)과 4일(금) 양일간 야생동물 질병 관리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개최했다.

첫날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강의 프로그램에서는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기생충성 질병까지 다양한 야생동물 질병 문제를 다뤘다. 참가자의 대다수를 차지한 수의대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기초지식을 소개했다.

이튿날에는 서울대공원을 찾아 동물원의 종보전 노력 현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최강석 서울대 교수

최강석 서울대 교수는 AI 유행과 팬데믹 위협을 조명했다. 1997년 홍콩에서의 사망 사례부터 최근 미국 젖소에서의 대규모 감염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고병원성 AI 사례들을 조망했다.

최 교수는 H5N1형 고병원성 AI은 시작부터 인재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1996년 중국 광동성 기러기 농장에서의 발생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던 것이 이듬해 홍콩에서의 사망 사례로, 이어 중국 전역으로, 다시 주변국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AI는 야생동물을 매개로 전세계에 확산됐다. 오리류에 감염돼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고, 바다새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했다. 바다새로부터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해양포유류는 집단 폐사를 일으켰고, 유럽과 브라질까지 강타한 고병원성 AI는 한국의 계란 가격 상승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포유류로의 종간 전파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이후 55종이 넘는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AI의 감염이 보고됐다. 반려동물이나 밍크, 젖소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가깝고 개체수가 많은 동물에게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다만 최 교수는 최근 미국 젖소농장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는 H5N1형 고병원성 AI의 팬데믹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팬데믹 바이러스로 진화하려면 포유동물에게 친화적인 유전자재조합이 필수적인데, 소에서는 재조합의 재료가 될 A형 인플루엔자 감염이 드물다는 것이다.

오히려 팬데믹 대비 측면에서는 저병원성 AI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 교수는 “방역을 강하게 하지 않을수록 (팬데믹 측면에서는) 위험하다”면서 “H9N2형과 같은 저병원성 AI는 대부분 중국이긴 하지만 이미 사람에서 감염된 사례가 많고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녹십자수의약품 선우선영 박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는 감염되지 않지만 양돈업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으로 인한 기계적 전파와 함께 야생 멧돼지가 주요 확산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ASF는 감염 멧돼지를 통해 오염지역이 확산되고, 오염지역에 속한 양돈농장들 중 일부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SF 전문가인 녹십자수의약품 선우선영 박사는 “유럽에서는 멧돼지의 ASF 발생 보고가 매우 많고, 사육돼지에서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국은 유럽과 양상이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매개체인 멧돼지 밀도를 최대한 감소시키고,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체를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쉽진 않다.

선우 박사는 “유럽과 달리 산이 많은 한국에서는 멧돼지 예찰과 개체수 저감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1960년대에 발병해 30여년간 박멸정책을 수행했던 스페인을 제외하면, 아직 ASF가 유입된 나라에서 박멸한 사례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아직 기댈 수 있는 백신도 없다. 이날 선우 박사는 ASF 백신 개발의 최대 관건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선우 박사는 “방어능이 검증된 백신후보주는 꽤 많다”면서도 “상용화되지 못한 것은 안전성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기대할만한 방어능을 유도해낸 백신후보주들은 모두 재조합 생독백신인데, 병원성 복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유럽처럼 (사육돼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발생농장만 살처분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안전성 검증이 덜 된 백신을 쓴다면 바이러스를 뿌리는 셈이 되니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지난 5월 개최한 총회에서 ASF 백신 허가를 위한 검증조건을 강화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유럽이 다국가 파트너로 구성된 VAX4ASF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관련 동향을 전하면서 한국에서도 ASF 백신 개발과 적용에 자체적인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멧돼지용 미끼백신을 두고서도, 미끼백신을 실제로 사용하면 해당 백신주가 사육돼지에 확산될 것이 자명한만큼 사육돼지용 백신에 준하는 기준으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워크숍에 참여한 건국대 수의대 맹지윤 학생(본2)은 “ASF 백신 개발의 한계와 철저한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감염병 대응과 백신 연구 분야로의 진로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성준 충북대 교수

이날 워크숍 강연은 기생충에도 주목했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기생충도 야생동물과 사람을 넘나들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충북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최성준 교수는 기생충이 생태계 내부에서 각 생물과 생물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련 연구가 과소평가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기생충 퇴치나 예방에 대한 조사는 잘 이루어져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기생충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람에 감염되는 기생충의 야생동물 종숙주 대부분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을 밝혔다.

야생동물 종 복원이나 수입에서도 기생충 문제가 숨어 있다.

최 교수는 여우, 반달가슴곰, 산양 등의 종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방사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기생충과 질병학적 관점에서 이들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곰에서 확인된 베알리스회충(Baylisascaris)은 종숙주가 아닌 사람에 감염될 경우 뇌실질을 파괴하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자연 환경과 종의 복원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기생충과 질병학적 관점에서 이들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입 야생동물에 대한 기생충 문제를 소개하면서는 오구충(Pentastome)과 뱀회충(Ophidascaris) 사례를 거론했다. 이들은 종숙주인 파이톤의 분변을 통해 감염되는데, 호주에서는 한 여성의 뇌에서 이 기생충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수입된 뱀을 기르다 방사해 문제가 됐던 미국 플로리다 사례와 같이 일단 전파가 시작되면 사실상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지목했다.

뱀의 오구충은 사람과 개에도 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 반입된 파충류에 이미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 오구충에 노출되었더라도 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만큼 무증상 감염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생동물에게 직접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기생충 문제도 있다. 강원야생동물구조센터 배소원 수의사(사진)은 너구리 개선충(옴) 사례를 소개했다.

강원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구조한 너구리 346마리 중 265마리(77%)가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짝을 이루어 다니는 습성, 공동육아 등의 사회적 행동을 하는 너구리의 행동적 특성이 주요 감염원인으로 지목됐다.

배 수의사는 개선충증으로 인한 생존·폐사개체의 혈액검사 수치를 비교 분석해 예후를 가늠하는 모델을 소개했다.

배 수의사는 “혈액학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 예후를 바탕으로 치료전략을 초기에 수립하면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며 “향후 치료제별 예후 차이를 분석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인 4일(금)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았다. 사전 신청으로 선발된 30명이 서울동물원 종보전연구실을 견학했다.

종보전연구실은 생태팀, 분석연구팀, 병리팀, 방역팀, 진료팀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이중 분석연구팀은 동물원 동물의 유전자·호르몬 분석 연구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등을 맡는다. 호르몬 분석 연구를 통해 동물의 임신 여부나 임신 직전 상태 등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날 안내를 맡은 서울대공원 이하늬 수의사는 동물원 수의사가 되는 방법과 그 역할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했다. 학생들은 서울동물원의 진료시설과 종보전실험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행사에 참여한 강원대 최영아 학생(본1)은 “야생동물 질병과 사람의 관계를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미래 질병 예방과 대응을 위해 어떤 시각과 노력이 필요한 지도 고민해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대학 이준성 학생(본2)도 “야생동물 질병 관리는 단순한 진단을 넘어서 복합적인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현장 사례와 실무 중심 강의 덕분에 이론과 현실을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정지영 기자 jiyeong6866@gmail.com

“원헬스 실현, 야생동물에서 시작된다” 전문인력 양성 강조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강원야생동물구조센터,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7월 3일(목)과 4일(금) 양일간 서울 양재 엘타워 및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야생동물 질병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공동 주최했다.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워크숍은 수의대 재학생을 중심으로 모집인원 110명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야생동물에 관심 있는 미래 수의사들이 관련 분야를 엿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번 워크숍은 야생동물 질병을 다양한 각도로 조망했다. 기생충 감염이나 외상 등 야생동물 자체의 질병 문제는 물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인수공통감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성 질병까지 원헬스의 중요성도 함께 다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H5N1형 고병원성 AI는 사람에서의 감염·사망은 물론 고양이나 해양포유류 등 다른 동물로의 종간전파가 떼죽음을 유발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인수공통감염병은 아니지만 야생동물 생태계에 큰 여파를 미치고 있다. 감염된 멧돼지가 사망하는 일차적 결과를 넘어 시베리아호랑이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멧돼지 이동을 막겠다며 설치한 광역울타리가 멸종위기종 산양을 위협한다.

이처럼 야생동물 질병은 가축과 반려동물을 넘어 사람에까지 보건적·경제적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 박정은 연구사는 “인수공통감염병 증가에 따른 야생동물 질병 연구 고도화, 선제적 감시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2021년부터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대학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제1기 사업에 이어 현재는 강원대·서울대·전북대·충북대가 제2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성화대학원은 야생동물 질병 관련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대학별로 10여명의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지역별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연계한 현장교육도 실시한다.

박정은 연구사는 “대학과 관련 기관이 함께 심도 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며 “야생동물 질병 대응에 필요한 생태학 등 관련 학문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도 과제”라고 전했다.

올 하반기에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연구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여름에는 전북대·충북대·제주대가 지리산에서, 강원대가 이날 서울에서 개최한 워크숍은 학부생들이 주로 참여했다. 두 행사 모두 빠르게 모집을 마감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박선일 강원대 교수는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일부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관련 전공 지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정은 연구사도 학부생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안상진 강원대 교수(사진)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고병원성 AI, ASF와 같은 중요 감염병의 진단·백신 개발 동향을 비롯해 야생동물 질병 관리의 현 주소와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며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일은 곧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원헬스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질병을 예방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며,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는 현장 중심의 연대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야생동물 질병 분야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중국 상하이·베트남 소동물 학회서 국내 교수진·수의사 활약

서울대 수의대 김용백 교수

국내 수의대 교수 및 수의사들이 최근 아시아 지역 학회에서 초청 강연을 하며 국내 수의학의 위상을 높였다.

우선, 서울대 수의대 김용백 교수와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가 6월 17~19일(화~목) 중국 상해 에버브라이트 컨벤션&엑시비션 센터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상하이 국제 소동물 전문 수의사 대회(SSASVC, Shanghai International Small Animal Specialist Veterinary Congress)에 연자로 초청되어 강의했다.

김용백 교수는 간 질환 진단과 관련된 실험실 검사 결과 분석 방법을 심도 있게 다뤘다. 간 기능 평가에 유용한 최신 바이오마커를 제시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진단 프로토콜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해 큰 호응을 받었다. 또한, 실용적인 피부 결절 세포학 검사 방법과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을 소개했다. 다양한 실제 케이스를 중심으로 현장감 있는 강의를 펼쳤다.

중국 SSASVC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진행한 박희명 교수(오른쪽 두 번째)

박희명 교수는 종양이 있는 개와 고양이의 치료를 위한 최신 항암 보조요법으로 주목받는 Interleukin-15(박스루킨, 박셀바이오)의 임상적 활용법과 개와 고양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위장관 질환의 최신 치료 및 관리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Interleukin-15 강연에서 다양한 임상 사례와 더불어 종양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구체적인 적용법과 그 효과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위장관 질환 강연에서는 주요 질환들의 병태생리학적 메커니즘부터 최신 진단법, 약물 치료 전략, 임상적 관리 노하우까지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 가능한 생생한 지식을 전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중국 현지 수의사들과 종양 및 위장관 질환 치료의 어려움과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

SSASVC는 중국 내 수의 임상 전문 분야의 발전과 국제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올해 처음 열린 학술대회였다. 서울시수의사회와 MOU를 체결한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SHSAVA) 뉴광빈(Niu GuangBin) 회장이 컨퍼런스 위원장을 맡아 기획했다.

“상하이를 세계 수의학의 첫 번째 선택지로 만든다”는 비전 아래 20여 개 세부 분야(내과, 외과, 영상의학, 치과, 안과, 정형외과, 종양학,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흉강경/복강경, 임상병리, 전통수의학 등)에 10여 명의 해외 연자를 초청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김용백, 박희명 교수와 함께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 고재은 과장이 강의했다.

박희명 교수는 “상하이 현장에서 중국 수의사들의 높은 열정과 빠른 성장 속도를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 양국 간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2회 VSAVA 컨퍼런스에서 강의 중인 박희명 교수

국내 수의사들의 활약은 베트남에서도 이어졌다.

박희명 교수(사진)가 6월 25~26일(수~목)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VSAVA 컨퍼런스에도 연자로 초청되어 강의한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VSAVA, Vietnam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가 주최했다.

베트남소동물수의사회(VSAVA, 회장 LE Quang Thong 농람대 수의대 학장)는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 회원 단체다. 지난해 7월 다낭에서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와 함께 제6회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ASVCD) 콩그레스를 성공적으로 공동 주최했으며, 넬동물의료재단, 경기도수의사회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리나라 수의계와 관계가 깊다.

박희명 교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비만세포종의 최신 임상적 진단과 치료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단 프로세스와 관리 방안, 최신 치료 경향 등을 소개했다. 실제 환자 사례를 중심으로 적용 방법과 효과를 알기 쉽게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종양 평가에 필수적인 세포학적 진단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베트남 현지 수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종양 치료의 어려움과 해결책에 대해 토론했다.

박희명 교수는 “베트남에서 아시아 수의학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수의사들과 더욱 긴밀한 학술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아시아 전체의 수의 임상 발전을 위한 실질적 플랫폼 구축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제2회 VSAVA 컨퍼런스는 ‘국제 협력 강화 및 차세대 수의학 발전’을 주제로 열렸으며, 총 14개의 발표와 피부질환 세포학 진단 워크숍 등 실습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박희명 교수 외에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 원장이 연자로 나서 승모판막 재건술(개심술)을 주제로 강의했다.

화제의 골관절염 통증 완화 의약품 리브렐라, 드디어 국내에 정식 출시

반려동물의 골관절염(OA) 통증 관리의 새로운 옵션이 열린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조에티스(Zoetis)의 리브렐라(Librela)가 드디어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것이다.

리브렐라(성분 Bedinvetmab)는 항-NGF(신경성장인자) 단클론 항체 기반으로 설계된 월 1회 피하주사제 형태의 의약품이다.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적 통증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출시된 유럽,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지금까지 수천 만회가 투여됐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동물용의약품이다.

반려견의 골관절염(OA)은 단순한 염증성 질환이 아니라 신경학적 기전과 염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으로, 통증은 반려견의 움직임 제한, 수면 장애, 정서 변화 등 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는 NSAIDs, 체중 조절, 운동 요법 등이 활용되어 왔으나, 복용 순응도, 부작용, 장기 사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한계가 존재했다.

Zoetis의 리브렐라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의약품으로, 골관절염 통증의 주요 인자 중 하나인 NGF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통증 전달을 차단하고, 염증성 매개물질의 분비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

실제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 실시된 임상 연구에서 리브렐라 투여군이 위약 대비 유의미한 통증 감소와 활동성 개선을 보였으며, 보호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삶의 질 향상이 확인됐다.

Zoetis 관계자는 “리브렐라는 단순한 진통제를 넘어 OA 통증의 기전을 근본적으로 겨냥한 혁신적 생물의약품”이라며 “국내에서도 OA로 고통 받는 반려견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에티스는 리브렐라 국내 출시를 기념해 OA 통증 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과 리브렐라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는 수의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월 31일(목), 8월 7일(목)에 온라인 웨비나가 진행되며, 9월 6일(금)과 9월 7일(토)에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오프라인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연자들이 참여해 OA 통증 관리에 대한 심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리브렐라는 2025년 9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양이 OA 치료를 위한 항-NGF 주사제 ‘솔렌시아(Solensia)’ 역시 2026년 2월 출시를 목표로 국내 허가 및 출시 준비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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