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육용오리·세종 산란계 고병원성 AI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전남 강진 소재 육용오리 농장과 세종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12월 2일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1형으로 확인됐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은 2만2천수 규모다. 폐사량 증가를 확인한 농장 측이 강진군에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농장은 다솔의 계열농장으로, 반경 10km 방역대 내에 가금농가 13호가 52만여수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연동면 소재 산란계 농장은 23만수 규모로 같은 날 폐사 증가로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반경 10km 방역대 내에 가금농가 12호가 44만여수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농장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됨에 따라 이번 겨울 가금에서의 발생건수는 7건으로 늘었다.

중수본은 H5형 AI 항원이 확인된 직후 살처분, 역학조사 등 초동방역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12월 3일(화) 1시부터 4일(수) 13시까지 36시간 동안 전국 가금관련 시설·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특히 올겨울 들어 산란계에서는 10월 29일 강원 동해 산란계 농장(1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발생이다. 중수본은 국내 산란계 밀집단지 10곳과 산란계 10만수 이상을 기르는 대규모 농장 204곳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점검을 실시한다.

중수본은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증상이 확인되어도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대 수의대, 2주기 수의학교육 완전인증 획득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김종춘)이 2주기 수의학교육 완전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허주형 이사장과 박인철 원장은 11월 27일(수) 전남대를 방문해 인증서를 전달했다.

전남대는 이번 평가에서 2030년까지 6년의 완전인증 자격을 부여받았다.

김종춘 전남대 수의대 학장은 “2주기 수의학교육 완전인증을 획득한 것은 국제기준의 교육·연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교육·연구환경을 더욱 내실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의사를 양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의학교육인증원은 충남대, 강원대, 전남대까지 인증평가를 진행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2021년부터 진행된 2주기 인증도 이제 경북대 한 곳만 남겨두고 있다. 2026년부터는 3주기 인증이 이어질 예정이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윤지선 전북대 교수 ‘개·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웨비나 19일 방영

‘개와 고양이의 아토피성피부염’을 주제로 한 무료 웨비나가 19일(목) 재방영된다.

이번 웨비나는 데크라가 올여름 피부 제품 런칭과 발맞추어 ‘피부 질환이 다발하는 계절인 여름을 데크라와 함께 준비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한 시리즈 1차 웨비나로 지난 6월 방영된 바 있다. 전북대 수의대 윤지선 교수가 강사로 나서 ‘아토피성 피부염 : 개별화된 치료 전략 세우기’를 주제로 강의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데크라 측은 “지속적인 재방영 요청으로 본 강의를 12월 19일 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오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크라코리아 관계자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임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완치가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질병”이라며 “PEA-um(팔미토일에탄올아미드, Palmitoeylethanolamide) 성분이 아토피의 소양감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EA 성분은 비만세포(mast cell)를 억제하여 여러 생물학적 매개체의 방출을 조절함으로써 가려움증과 염증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준다. PEA-um을 주성분으로 하는 데크라의 ‘레도닐 울트라’는 동물용으로는 최초로 ultramicronized 입자로 구성되어 소화와 흡수가 원활하다.

이번 웨비나는 12월 19일(목) 0시부터 23시 59분까지 아이해듀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반려동물 키워드 78만개 분석하자..펫티켓 관심·요구·중요도 증가

해를 거듭할수록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제도·인식·문화 등이 변화하며 ‘펫티켓’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 이하 농정원)이 ‘반려동물 예절 및 제도(펫티켓)’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비교 분석한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 20호를 발표했다.

최근 4년간 온라인에 게시된 77만 9,668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반려동물 예절 및 제도에 대한 국민 인식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줄·가슴줄, 배변·위생, 입마개, 인식표, 짖음·소음, 이동장 등 펫티켓과 관련된 모든 키워드의 언급량이 2021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는 목줄·가슴줄에 대한 언급량이 63%(36,733건)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배변·위생(15%), 입마개(9%), 인식표(5%) 등이 이었다.

농정원은 펫티켓 언급량 증가 이유로 ▲반려동물 동반 행사 증가 ▲반려동물 동반 장소 증가 ▲반려동물 출입 허용 공원 확대 등을 꼽았다.

농정원은 “위드펫 트렌드 확산 및 지자체들의 각종 반려동물 동반 행사 개최에 따라 펫티켓 준수를 당부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며 펫티켓 유형별 언급량이 모두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며 “이는 펫티켓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 중요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목줄·가슴줄 관련 언급이 가장 많은 것에 대해서는 “행사 참석, 산책, 카페 방문 등의 상황에서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확실하게 통제하도록 하는 기본적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는 카페, 식당에서 목줄 착용을 기본적으로 당부하는 글이 많았고, 그동안 출입이 금지됐던 청계천 및 국립공원 등에 반려동물 출입이 허용되면서 펫티켓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다는 게 농정원의 분석이다.

2024년 펫티켓 유형 ‘목줄·가슴줄’ 세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등 관련 법률의 강화를 지지하고, 펫티켓 준수 필요성에 공감하는 긍정적인 온라인 여론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70%까지 증가했다(동물보호법 강화 지지 37%, 펫티켓 준수 필요성 공감 33%). 특히, 펫티켓 준수 필요성 공감 비율은 2023년 24%에서 33%로 1년 만에 9%P 증가했다.

이번 분석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위드펫(With Pet)’ 트렌드다.

온라인상에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시설·서비스 관련 정보가 다수 공유되는 것이다.

반려동물 동반 행동 유형으로는 ‘여행’(20.0%)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산책‘(17.4%) 및 ‘식사‘(16.2%)도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그 뒤를 ‘식사(16.2%)’, ‘데이트(10.5%)’ 등이 이었다.

반려동물 동반 장소 및 시설로는 ‘카페’(30.7%)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고, ‘맛집‘(29.8%)도 매우 높은 언급 비중을 보여, 식음(食飮)을 즐기는 장소에 반려동물과 함께 가는 것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

카페, 맛집 다음으로는 공원(6.1%), 베이커리(5.1%), 호텔(4.6%), 펜션(3.0%), 해수욕장(2.9%), 버스(2.8%), 루프탑(2.6%), 놀이터(2.3%) 등이 언급됐다.

농정원은 “한편, “여행뿐만 아니라 공원, 놀이터 등 일상생활 속의 장소·시설에 대한 언급도 다수 확인된 가운데, 대중교통 중에서는 ‘버스’ 관련 반려동물 동반 방법, 규정 등을 언급하는 게시물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대한 불편함 호소 사례 분석 결과에서는 소음, 배변, 악취 등 비위생적 특성 요인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2022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반려동물에 대한 비선호를 드러내는 비중(단순 비선호)이 34.1%로 가장 높았는데, 2024년에는 아파트 입주자 모임 카페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의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24%로 가장 많았다. 단순 비선호 비율은 23.1%로 2년 전보다 11.0%P 감소했다. 또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다수 확인됐다(캣맘의 무책임함 9.8%).

이종순 농정원 원장은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인이 준수해야 하는 펫티켓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며 “펫티켓은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덕목인 만큼 앞으로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성숙한 펫티켓 문화가 정착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학문 교류와 진로 탐색의 장, 충남대 동물의과학연구소 학술심포지엄 성료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정주영)이 11월 22일(금) 충남대 동물병원 대강당에서 동물의과학연구소·중점연구소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충남대 수의대는 매년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학문 교류를 촉진하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정부의 국립대학육성사업 후원으로 마련됐다.

임상수의학과 기초·예방수의학 두 세션으로 나누어 각 분야 전문가의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임상수의학 세션에서는 충남대 김대현 교수가 좌장을 맡아 4명의 전문가가 강연했다. 최신 연구 동향과 사례 연구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임상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건국대학교 남아령 교수는 사례 연구를 통해 수의종양 분야의 정밀의료를 소개했고, 경북대학교 강진수 교수는 개의 간문맥체순환단락(PSS) 수술 시 문맥혈압 측정 방법과 주의 사항을 설명했다. 또한, 경북대학교 장민 교수는 고양이의 통증 반응 지표 연구 동향을 발표하면서 통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경상국립대학교 황태성 교수는 다양한 종양에서 방사선 치료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치료 목표 설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사선치료를 소개한 경상국립대 황태성 교수

기초·예방수의학 세션은 충남대 이종수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실제 임상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심도 있게 다뤘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종현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구제역 백신 개발 현황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페라데니야 대학교 Anil Pushpakumara 교수는 스리랑카에서의 인간과 코끼리 간 갈등을 소개하며, GnRH 길항제를 활용한 코끼리 개체수 조절 방안과 소의 직장초음파를 활용한 정시 인공수정 프로토콜을 공유했다. 전북대학교 김범석 교수는 SFTS 바이러스 감염 실험동물 모델과 전파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Ingenium Therapeutics 최인표 연구소장은 NK 세포를 활용한 면역항암치료의 가능성과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영선(본3) 학생은 “평소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연구와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무척 뜻깊었다”며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통해 수의학의 각 영역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진로를 보다 명확히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충남대 동물의과학연구소장 이종수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문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마당개 중성화수술 비용 정부가 지원하는 법안 발의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경기 화성갑)이 유실·유기동물 관리를 위한 중성화 수술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11월 28일(목) 대표발의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실외사육견(마당개) 중성화사업의 실적 부진을 지적한데 대한 후속입법이다.

앞서 송 의원은 10월 7일 진행된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마당개 중성화사업 미흡 실태를 지적했다. 5년간 31만9천마리를 중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적은 2022년부터 2024년 8월까지 3만8천여마리에 그쳤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률이 12%에 머무르고 있다.

연간 1.8만마리분에 그친 예산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해당 예산조차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집행률은 사업 첫 해인 2022년 61%, 이듬해엔 80%에 그쳤다.

마당개 중성화는 유실·유기동물 예방을 위한 핵심과제로 지목된다. 동물자유연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유실·유기동물 통계에 따르면, 유기견 10마리 중 8마리가 비품종견, 이른바 믹스견이었다. 나이순으로는 만1세 미만이 53%에 달했다.

중성화되지 않은 마당개가 관리되지 않은 번식으로 새끼를 낳고, 이들 상당수가 지역 보호소에 유기동물로 입소하는 셈이다.

게다가 비품종견은 품종견에 비해 보호소 내의 자연사 비율은 약4배, 안락사 비율은 약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인에게 되돌아가거나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새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송옥주 의원안은 농식품부와 지자체장으로 하여금 동물개체수 조절, 유실·유기동물 관리 목적으로 등록대상동물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실시하거나 해당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자체가 유실·유기되거나 소유자가 사육을 포기한 개·고양이를 분양할 경우 중성화수술을 실시하거나 해당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추가했다.

송 의원은 “국감에서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원기 서산시의원 “수의직공무원 처우개선·가축방역관 확보 필요”

수의직공무원(가축방역관) 처우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산시의회에서 관련 발언이 나왔다.

안원기 서산시의원(국민의힘, 석남동)이 2일(월) 서산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한우 약 3만 마리, 돼지 약 5만 6천 마리, 가금류 약 110만 마리를 사육하는 서산시는 충청남도의 축산업 거점인 만큼, 수의직공무원 처우개선과 가축방역관 확보를 통해 방역체계의 안정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에 따르면, 서산시와 같은 축산업 중심지에는 최소 10명의 가축방역관이 필요한데, 서산시는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방역업무 가중과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수의직공무원들이 살처분 작업, 방역활동, 역학조사, 축산물위생검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특히 살처분 현장에서의 육체적 피해·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부담이 된다는 게 안원기 의원의 설명이었다.

안원기 의원은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고 서산시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서산시가 방역 체계를 근본적이고 예방중심적으로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를 위해 ▲가축방역관 인력 충원 및 수의직공무원 처우개선 ▲방역시스템에 첨단 기술 도입 ▲백신접종 확대, 농가방역교육 강화 등 예방중심 방역체계 확립 ▲살처분에 자동화 장비 도입 및 심리상담·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4가지 대안을 제안했다.

가축방역관 인력 확보·수의직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최소 10명의 가축방역관 인력을 확보하고, 위험수당 인상과 심리상담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업무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원기 의원은 마지막으로 “방역 체계는 단순히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안전과 서산시의 경제적 안정을 지키는 필수적인 기반”이라며 “서산시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방역 체계를 더욱 신뢰성 있게 만들 수 있도록 4가지 대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보험과 동물병원이 상생해야’ 매년 백신접종 유도하는 할인 만든 DB손해보험

매년 동물병원에 가서 백신을 접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펫보험이 나왔다. DB손해보험의 더간단펫블리 보험이다.

지난 8월 대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DB손해보험은 10월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에도 참여해 수의사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12월 2일 “펫보험은 반려동물이 부담 없이 동물병원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동반자”라며 “같은 맥락에서 동물병원과의 상생도 고민하고 있다. 예방접종 인증 할인을 신설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전했다.

DB손해보험은 10월 대전 FAVA 2024 현장에 참여해 수의사들을 만났다

DB손해보험은 2018년부터 장기보험 형태의 펫보험을 선보여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해 사람보험과 결합된 펫블리 보험, 올해는 반려동물 보장에 집중한 독립형 펫보험 ‘더 간단 펫블리 보험’을 출시하며 속도를 올리고 있다.

보장범위 확장도 주도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보장한도를 2천만원까지 늘려 펫보험 보장의 틀을 깼다”면서 “아포퀠 등 특정 피부약물을 활용한 치료도 특약으로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전 FAVA 2024에 참가하면서는 ‘예방접종 인증 할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내놨다. 동물병원과 펫보험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다.

DB손해보험 펫보험 가입자가 매년 동물병원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하고, 접종확인서를 받아 보험사에 제출하면 그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백신 이력이 있으면 한 번 할인해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매년 접종하고 확인서를 내면 그해 보험료를 계속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월 5만원대의 보험료를 내는 보호자가 예방접종 인증 할인(3%)을 받으면, 연간 2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백신비용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행 펫보험도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전염병이 걸리면 치료비를 보장한다. 백신접종이라는 노력을 다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보장하지 않는 것”이라며 “예방접종 인증 할인제도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진심인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그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동물병원에서 보호자들에게 펫보험을 보다 쉽게 안내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보험 전문가를 동물병원과 일대일로 매칭하여 펫보험 관련 상담 문의를 넘길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병원 입장에서는 면밀하게 알긴 어려운 보험 관련 내용을 보호자에게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동물병원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보호자가 신뢰하는 동물병원에 동물을 자주 데리고 가야 질병문제를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면 보험의 손해율도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서 보험과 동물병원이 상생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애주기별로 주목해야 하는 질병을 보호자가 알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면서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반려동물보험의 저변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반려동물보험의 보장 서비스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보호자분들도 가격보다는 진료비를 보다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원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입건당 보험료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적금이 낫다’는 선입견에 대해서는 보험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건강을 관리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는 점을 지목했다.

적금을 실제로 든다 해도 치료비로 활용해야 할 순간이 오면 기회비용 생각에 머뭇거리게 되는 반면 보험은 병원을 더 자주 찾기에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대한수의사회와도 보험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의업계와 협력을 돈독히 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보험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꿀벌수의사회 임윤규 회장에게 꿀벌 수의사에 대해 묻다

생태계에 아주 중요한 꿀벌! 우리에게 꿀을 얻어다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 등의 작물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최근 기후 위기로 한반도 남부지역에 꿀벌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꿀벌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꿀벌 수의사의 미래와 꿀벌 수의학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한꿀벌수의사회 임윤규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대한수의사회 산하단체로 꿀벌수의사회가 결성되면서 초대 회장 및 2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내년 4월에 임기를 마칩니다. 일주일에 한 번 평생교육원에서 양봉 강의를 하고, 꿀벌전문의약품 개발을 위한 CRO를 운영하고 있으며, IoT 기반 스마트양봉을 연구 중입니다.

저는 꿀벌 센서 네트워크를 이용한 스마트 양봉을 시작하면서 벌을 키우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꿀을 주는 꿀벌이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더 귀엽다고 느끼게 되었죠(하하).

가축의 질병을 관리하는 사람이 수의사입니다. 꿀벌도 가축이죠. 꿀벌 전문 수의사는 꿀벌 질병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질병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한꿀벌수의사회 전체 회원 수는 80여 명입니다. 현재는 그 하부조직을 만들어서 서울지회, 경기지회, 강원지회, 충청지회, 경상지회, 전라지회, 제주지회 총 7개 권역 지회에 각각 지회장이 있습니다.

북부, 중부지방에서는 11월부터 3월까지 동면합니다. 제주도는 그보다 조금 더 늦게 12월 초쯤부터 동면 준비를 하죠. 저희는 그때부터 양봉 농가들에게 내년을 위한 준비를 당부합니다. 동면하기 전에는 꿀벌 외부해충인 꿀벌응애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에 꿀벌응애 박멸법을 지도합니다. 동면에 들어가면 질병 발생 추이를 살피고 그에 대한 학문적인 대비를 합니다.

사실 꿀벌은 동면 시점에 꿀을 꽉 채워놓아서 그동안에는 수의사가 뚜껑을 열어 내검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벌통은 자주 건드리지 않는 것이 벌들의 안정에 가장 좋습니다.

훈연기를 이용하여 벌들의 공격성을 줄이는 모습

현재 수의학 커리큘럼에서는 위생곤충 부분에서 벌이 잠깐 언급될 뿐 그 이상은 배우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학습과 실습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매년 전국 수의과대학생 대상으로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하기계절학기 ‘산업동물 임상실습’ 과목이 열립니다. 꿀벌 수의사의 역할과 꿀벌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내검실습·꿀채밀 실습 등을 해볼 수 있으니 신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이 꿀벌 수의학의 맛보기라도 하고 졸업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수의공중보건학협의회를 통해 환경위생학에 글을 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수의학교육협의회에 건의하여 기생충학, 환경위생학 과목 중 한 챕터 정도 강의를 하든지, 특강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임상수의사 보수교육에도 한 파트로 꿀벌 수의학 강의가 개설되면 꿀벌 수의사에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죠.

꿀벌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피상적인 지식 외에도 굉장히 재밌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꿀벌의 우수한 유전자를 발굴하는가, 꿀벌을 건강하게 키우는가 등 꿀벌에 대해 다양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수의사로서 꿀벌 질병에 대한 연구가 가장 우선이겠죠. 꿀벌의 기본적인 생리를 공부하고 질병을 공부한 후 어떻게 진단을 내리는지, 어떤 약제를 사용하는지 공부해야 합니다.

꿀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개별질병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질병의 확산을 막는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생적인 부분과 방역적인 부분을 농가에 제시해줘야 하죠.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와 산림파괴예요. 현재는 거의 자연 상태에 있는 꿀벌은 없다고 봅니다. 모두 벌통 속에서 인간이 통제하고 있는 상태가 되어 버렸죠.

내검 중인 임윤규 수의사

양봉 산업에 본격적으로 꿀벌 수의학계가 기여하겠다고 명함을 내놓은 게 첫 시작이었어요. 전반적으로 양봉농가에서 자가치료같은 비과학적인 처치를 막기 위해 약제 사용에 대해 알려줍니다다. 그리고 양봉 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약제의 위험을 해결해 나가야겠죠. 이렇게 수의학적인 접근을 통해 꿀벌 수의사는 양봉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야 합니다.

원래는 양봉농협에 고용된 두 분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하러 다녔습니다. 이번 대한꿀벌수의사회와 한국양봉농협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의학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양봉농가에 수의학의 손이 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양봉계가 기민하게 서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죠.

꿀벌의 존재 자체가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해요. 꿀벌의 생존이 농업의 지속에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꿀벌의 질병을 포함한 건강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수의학의 커리큘럼에 꿀벌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과정이 포함되어야 하겠죠.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보유세? 동물의료시장 성장속도? 아틀라스, 펫코노믹스 세미나 개최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부학술동아리 아틀라스가 11월 21일(목) 전남대 2호관에서 펫코노믹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상 수의학에 관심이 많은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동물의료시장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탐구하고자 Petconomics(Pet + Economics)를 주제로 잡았으며, 반려동물 보유세와 반려동물 의료시장의 현황을 다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두 명의 연자가 강의에 나섰다. 1부 강연은 ‘경제학 기초 이론과 반려동물 보유세’를 주제로 경제학 석사학위를 가진 아틀라스 37기 김재범 학생(본2)이, 2부 강연은 ‘소동물 임상 수의계의 전망 및 Q&A’를 주제로 아틀라스 24기 24시노아동물메디컬센터 양하영 대표원장이 진행했다.

김재범 학생은 기회비용, 균형 가격, 음의 외부성 등 경제학의 기초 개념들을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이를 통해 반려동물 보유세 논의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보유세 관련 연구(Study on Estimating the Willingness To Pay for Introducing Pet Tax)를 했던 김재범 학생은 해외 사례와 함께 반려견세의 정의와 활용 방안, 반려견세에 대한 다양한 관점, 반려견세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학설과 의견을 전달했다.

김재범 학생은 “시장경제와 사회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정책 변화가 수의사들에게 미칠 영향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상과 비임상 분야 중 진로를 선택할 때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려동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새로운 제도와 규제가 수의사들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지, 또는 도전 과제가 될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부 강연은 광주광역시에서 대형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반려동물 의료시장의 현실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양하영 대표원장이 맡았다.

강연에 소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의료시장은 여타 다른 유사 시장과 비교하여 압도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학회 주도로 전문의 과정이 출범되는 등 전문화가 이뤄지고 있다. 양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동물병원의 수익과 구조의 변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양하영 원장은 또한, 동물병원의 ‘게임체인저’를 파악하고 앞서나가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하영 원장은 “학생들의 관점에서 수의학 시장은 현재가 아닌 10년 뒤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가 중요하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두현 아틀라스 회장(본2)은 “단순히 수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경제학적 관점에서도 통찰을 얻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 펫코노믹스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최신 수의학 트렌드를 쉽게 풀어 설명하여 수의학계의 흐름과 미래 전망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개원 예정 수의사 모여라! 제20회 헬로우벳 개원세미나 14일 개최

개원 예정 수의사를 위한 모든 것! 제20회 헬로우벳 개원세미나가 개최된다.

수의사대출 및 개원자금 마련, 동물병원 세무·노무, 동물병원 전문 인테리어, 동물병원 의료장비 등 동물병원 개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헬로우벳 개원세미나는 동물병원 개원 전 필수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제20회 헬로우벳 개원세미나는 12월 14일(토) 오전 9시부터 12시 20분까지 서울 성동구 스타택스 본점에서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동물병원 인테리어-예공디자인 ▲동물병원 노무관리 체크리스트-노무법인 신영HR(구인공고에서부터 계약서 작성, 관리에서 수익으로, 지원금 제도 활용까지) ▲수의사 전용 대출-부산은행(나에게 맞는 개원자금 산출법) ▲동물병원 의료장비-제노텍 ▲돈을 버는 동물병원 세무 노하우-스타택스(신규 개원자의 세무 프로세스, 다양한 절세 사례)다.

개원을 앞둔 수의사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수의대학생의 참석은 제한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헬로우벳 홈페이지(클릭)에서 할 수 있다.

이제 수의학도 염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

<국내 염소산업이 성장하면서 염소 진료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동물내과학을 전공하고 현재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수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염소의 호흡기 및 기타질병 백신과 첨가제의 면역기전을 연구하고 있는 채정병 박사의 ‘염소 AtoZ’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 편집자주>

아이오와주립대 수의과대학

채정병 박사

한국의 주요 가축은 소·돼지·닭이 대표적이지만, 최근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가축 산업은 바로 염소다.

2010년 약 24만 3천520마리였던 국내 염소의 수는 2022년에 이르러 약 43만 2천765마리로 증가했다. 불과 12년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염소 산업의 경제적 생산액 역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758억 원이었던 산업 생산액은 2021년 1,775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단순히 전통적인 약재로서의 소비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최근 염소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산업 확장이 촉진된 결과다.

특히 염소고기의 수입량도 이에 비례하여 증가했다. 2021년 2,027톤이었던 염소고기 수입량은 2022년에는 3,430톤으로 급증하며, 국내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염소는 가축질병 전파의 측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염소는 제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가성우역(Peste des Petits Ruminants)과 같은 해외 유입 전염병을 전파할 위험성이 높은 가축이다.

더 나아가 염소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주요 매개체 중 하나다. 큐열(Coxiella burnetii)을 통해 사람에게도 유산, 사산, 불임 등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21년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염소 농가 종사자들 중 급성 큐열에 감염된 비율은 15.3%였으며, 만성 큐열 감염 비율은 37.3%에 이르렀다. 이는 소 등 다른 축종을 다루는 농가의 감염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로, 염소 사육과 관련된 공중보건 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염소는 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질병관리 및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염소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육 방식 역시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주로 자연 방목 형태로 염소를 사육했다면, 최근에는 집약적 사육 방식으로 전환됐다.

농가들은 상업적으로 생산된 사료를 사용해 영양소를 공급하고, 번식 관리를 위해 다수의 암컷과 1~2마리의 수컷을 배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육방식은 생산성 향상에는 기여했지만 새로운 문제들도 야기하고 있다.

무계획적인 외래 육용종과 유용종의 교배는 근친교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한정된 공간에서 특정 수컷과의 자연 교배가 지속되면서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하고, 이는 염소의 질병 저항성을 저하시킨다.

기존에 질병에 강하다고 여겨졌던 염소들이 근친교배와 밀집 사육으로 인해 점점 더 질병에 취약해지고 있다.

특히 염소들을 밀집사육하다 보니 호흡기·소화기 질환 발생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국내에서 염소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매우 제한적이다. 흔들이병 치료제와 콕시듐 치료제는 염소에 공식적으로 허가된 몇 안 되는 약제들이다. 염소 사육 농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그림1).

때문에 많은 농가들은 다른 축종, 특히 소나 돼지에 허가받은 의약품을 염소에 사용하고 있다. 수의사들도 다양한 축종용 의약품을 조합해 염소질병에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염소 전용 약물 개발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은 염소 질병관리에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왼쪽부터) 염소용으로 허가 받은 흔들이병치료제와 콕시듐치료제

미국에서도 염소 사육두수는 지난 10년 동안 약 60% 이상 증가했다. 염소 산업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도 염소 전용 약물 개발은 소, 돼지, 닭 등 주요 축종에 비해 소극적인 상태다.

그림2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서 사육되는 다양한 가축들의 사육두수 변화를 보여주는데, 염소 사육두수가 다른 축종에 비해 가장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염소 전용 약물 개발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기존에 다른 축종을 위해 개발된 항생제, 백신, 사료 보조제 등을 염소 사육과 질병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상황도 미국과 비슷하다. 염소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염소 전용 약제 개발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염소 산업은 아직 주요 축종인 소·돼지·닭에 비해 작은 규모라 제약사들이 염소 약물 개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07-2017 미국 축종별 사육두수 변화
타 축종에 비해 염소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염소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육 가이드라인 개발, 품종 개량, 축산 시설 개선, 그리고 성장 단계별 영양학적 관리 등 염소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수의학 분야에서도 염소 전용 약물 및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사용되고 있는 타축종용 의약품을 염소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은 염소 사육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나아가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위클리이슈] 임상수의사 성명서 발표+수의직 처우개선 촉구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4년 11월 다섯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29678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29640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29415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29398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29735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29438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29722

ISVPS 치과·구강외과 국제 인증 과정 시작..크리스 스나이더 교수 강의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주최하는 ISVPS 치과·구강외과 국제 인증 과정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번 과정은 한국동물병원협회가 한국 수의사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하는 ISVPS 치과구강외과 국제인증과정이다(ISVPS General Practitioner Certificate in Dentistry and Oral Surgery, ISVPS GPcert(SADen&Os)). 임프루브 인터내셔널이 주관하는 해외 전문의 강의를 듣고 모든 과정을 수료한 뒤 ISVPS 인증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ISVPS 인증 자격(GPCert)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인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케이스 리포트 제출 및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동물병원협회(KAHA)를 통해서만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다.

ISVPS 치과·구강외과 국제인증과정(GPcert(SADen&Os))의 모듈 1~3은 11월 29일(금)부터 12월 1일(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에서 진행됐다.

크리스 스나이더(Christopher Snyder) 위스콘신대학교 교수(미국수의치과협회 회장)

모듈 1~3 연자로는 현 미국수의치과협회(AVDC) 회장이자 미국수의치과전문의(DAVDC)인 크리스 스나이더(Christopher Snyder) 위스콘신대학교 교수가 나섰다.

크리스 스나이더 교수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 스나이더 교수는 3일간 구강검사, 치과방사선에 대한 이론 및 핸즈온 실습 강의를 진행했으며, 치과 수술을 위한 국소마취(신경차단술)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크리스 스나이더 교수는 “한국 수의사들이 수준 높은 질문을 많이 해서 놀랐다”고 전했다.

핸즈온 실습은 총 5개의 조로 나뉘어 치과방사선 촬영 실습을 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를 거친 합법적인 카데바를 이용했다.

실습에는 동물용 영상장비/솔루션 전문 기업 우리엔’의 동물 치과진료에 최적화된 ‘EzRay Air Vet’과 ‘EzSensor Vet’이 이용됐다.

대면 수업으로 첫 시작을 알린 ISVPS 치과·구강외과 국제인증과정(GPcert(SADen&Os))은 2025년 12월 14일(일)까지 약 1년 1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총 14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 온라인 강의·실시간 라이브세션이 적절히 구성되어 있다.

크리스 스나이더 미국수의치과협회 회장이 내년에도 강의를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며, 유럽수의치과전문의(DEVDC)이자 영국왕립수의사회(RCVS) 치과전문의인 Jose Carlos Almansa Ruiz, 유럽수의치과전문의(DEVDC)이자 파리 ADVETIA 동물병원의 Mihai GUZU 전문의 등이 강사로 나선다.

한국동물병원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ISVPS GPCert 치과·구강외과 국제인증교육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치과·구강외과 과정은 핸즈온 실습이 많다. 합법적인 카데바를 이용해 과정이 끝날 때까지 최적의 환경에서 과정이 진행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ISVPS 내과, 고양이, 치과구강외과 국제인증과정을 런칭한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조만간 ISVPS 피부 국제인증과정(GPCert(Derm))과 ISVPS 소동물외과 국제인증과정(GPCert(SAS))을 런칭할 예정이다.

전체 일정·금액 등 자세한 내용은 곧 KAH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4회 동물보건 컨퍼런스, 12월 8일 부산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동물보건사협회가 제4회 동물보건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12월 8일(일) 부산 신라대학교 미래항공융합관에서 열릴 이번 컨퍼런스는 동물보건사 자격 소지자뿐만 아니라 동물보건 관련 학과생도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마취·임상병리·재활·펫로스·고객서비스를 주제로 구성된다. 현직 동물보건사에게는 법정 연수교육 선택 5시간이 부여된다.

서울대 수의대 손원균 교수가 마취 위험관리를 주제로 컨퍼런스의 문을 연다. 포스트바이오 천두성 대표가 동물병원 임상병리검사를,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by신사경의 나상민 수의사가 입원환자 회복을 위한 재활관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펫로스 증후군 보호자에 대한 상담(신라대 손창균), 보호자 컴플레인 응대(해운대 플러스동물병원 이정연) 등 동물보건사의 고객서비스에 대한 교육도 이어진다.

교육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신청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설립한 한국동물보건사협회는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고 11월부터 서울·익산·춘천·부산 등 전국을 돌며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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