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M, 종양·난치성질환 주제로 심화강의 개최..내년 3월 컨퍼런스 준비 본격화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 김지헌)가 15일(일) ‘대웅펫과 함께하는 KSFM 심화강의’를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개최했다.

‘고양이 종양 및 난치성 질환 관리의 최신 경향’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화강의는 고양이수의사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8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수의사 연수교육 시간도 인정됐다.

▲Beyond Lymphoma: Common Tumors in Cats and Their Management(서경원) ▲케이스로 보는 고양이 상복부 종괴(박지영) ▲증례를 통해 살펴보는 고양이종양 환자의 방사선치료 적용(황태성) ▲고양이 줄기세포 치료의 임상적 적용과 미래 전망(정소영) ▲Current Knowledge and Future Perspectives on Stem Cell-Derived Exosomes as a New Therapeutic Agent(이정민) 강의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방사선치료, 줄기세포 치료, 엑소좀 등 고양이 종양과 난치성질환의 최신 치료 방법과 기술을 다뤄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지헌 KSFM 회장은 “노령견에 이어 노령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고양이 종양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심화강의가 반려묘 진료에 있어서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KSFM 컨퍼런스, 고양이 진료 기초 코스 웨비나, 영남수의컨퍼런스 공동주관, 부산수의컨퍼런스 공동주관, 올해도 안냥? 캠페인, 고양이 만성신장병(CKD) 임상관리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고양이수의사회는 이날 심화강의를 끝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2025년 제14회 KSFM 컨퍼런스는 3월 1~2일(토~일) 세종대학교에서 개최된다. 흑색종 백신 연구의 권위자인 Philip J. Bergman(미국수의내과전문의(종양), DACVIM(Oncology))의 고양이 종양학 강의를 비롯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가 마련된다.

[더셈펫바이오 기고②] 올바른 반려동물 항생제 사용, 이제 GICS에 주목하자

반려동물에게 항생제 내성 출현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수많은 항생제 중에서 ‘어느 항생제를 선택할 것인가?’는 수의사라도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보통 치료 시 임상적으로 잘 아는 항생제 또는 눈에 띄게 효능이 뛰어난 항생제 위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티실린(methicillin) 내성 포도상구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의 등장으로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이 대두됐고, 이후에 다양한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들이 세계 각지에서 보고됐습니다(농림축산검역본부(2022), 산업 동물 수의사를 위한 항생제 길잡이, P8.).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역시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국가 차원의 개·고양이에 대한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2020년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동물병원에서 정상 개·고양이의 분변 시료를 채취하여 지표 세균인 대장균과 장알균을 분리하여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하였는데 국내 개와 고양이의 항생제 내성이 전반적으로 대부분 세균에서 높게 나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페토바이오(2023), 반려동물 수의사를 위한 항생제 길잡이

또한, 최근 연구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사람, 반려동물 및 환경 사이에서 공유된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통해 항생제 내성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GICS(Gentamicin-Impregnated Collagen Sponge)는 예방학적 차원에서 감염을 예방·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GICS(Gentamicin-Impregnated Collagen Sponge : 겐타마이신 콜라겐 스펀지)는 동물 생체 유래 흡수성 타입1 콜라겐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 ‘수의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항생제(Veterinary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 VCIAs)’ 중 하나로 분류한 겐타마이신(Gentamicin)이 결합한 형태로, 수술 부위에 삽입 혹은 부착되면 일정 기간(약 2주) 동안 타입 1 콜라겐과 겐타마이신을 국소적으로 방출합니다.

이를 통해 수술 부위에서 직접 항균 효과가 나타나 감염을 예방하고, 염증 작용을 억제합니다. 또한, 타입 1 콜라겐 기질은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감염 부위의 조직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 같은 효과는 과학적 연구와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1) 안전성

Can Vet J. 2011 Jun;52(6):627–630.

겐타마이신 콜라겐 스펀지(GICS)의 안전성과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캐나다 수의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수술 부위에 스펀지를 적용한 개의 신장 기능을 7일간 모니터링한 결과, BUN과 크레아티닌 수치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겐타마이신이 국소 항생제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2024년 <국제수의학회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GICS가 감염 부위의 빠른 살균 효과를 보였으며 겐타마이신이 국소적으로만 작용하여 전신적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혈장에서의 겐타마이신 농도는 최고 10.3 µg/mL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사람의 독성 한계치(16-24 µg/mL)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전신적 겐타마이신 투여 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치료의 안전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겐타마이신 콜라겐 스펀지의 수술 후 surgical-site infection 예방 효과 @Gentamicin–Collagen Sponge for Infection Prophylaxis in Colorectal Surgery

2) 내성균 치료에 효과적인 GICS

앞서 소개한 2024년 <국제수의학회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겐타마이신 콜라겐 스펀지(GICS)가 수술 부위 감염 예방뿐 아니라 내성균, 특히 MRSP(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pseudintermedius) 치료에도 효과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GICS를 피하에 삽입한 후 국소 및 전신 겐타마이신 농도를 측정하였는데 실험 결과, 삽입 후 단 0.5시간 만에 국소 겐타마이신 농도가 2053.3 µg/mL에 도달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최소 억제 농도(MIC)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P) 및 녹농균(Pseudomonas sp.)과 같은 내성균을 억제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3) 체내에서 완전히 흡수되는 GICS

GICS는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흡수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기존의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은 수술 후 제거를 위해 추가적인 외과적 절차가 필요했지만, GICS는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되고 흡수되므로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 없다고 하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4) 대동물 관절에도 효과가 검증된 GICS

미국수의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말의 발목관절에 겐타마이신이 함유된 콜라겐 스폰지를 이식한 결과, 겐타마이신이 빠르게 방출되었으며, 일반적으로 말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최소 억제 농도(MIC)보다 20배 이상 높은 최고 농도가 나타났습니다. 이후 관절액 내 겐타마이신 농도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정제된 소 유래 제1형 콜라겐 스폰지는 관절막에 심각한 염증을 유발하지 않았으며, 관절연골에도 기계적 손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더셈펫바이오의 애니씰 겐타패치

GICS가 겐타마이신을 사용한 주된 이유는 ㈜더셈펫바이오가 제공한 애니씰 겐타패치(ANYSEAL GENTAPATCH)의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파 계열 항생제는 일반적으로 농도 의존적(concentration-dependent) 항생제가 아닙니다. 시간 의존적(time-dependent) 항생 작용을 나타냅니다. 약물의 혈중 농도가 일정한 최소억제농도(MIC) 이상 유지되는 시간(duration)이 항균 효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농도를 높이는 것보다 일정한 시간 동안 항생제가 균에 노출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파 계열 항생제는 국소 부위 투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겐타마이신은 농도 의존적 살균효과를 통해 MIC보다 훨씬 높은 농도에 이르면 강력한 살균 작용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용량을 일시적으로 늘려 피크 농도를 높이거나, 아예 감염 부위에 직접 고농도의 겐타마이신을 적용하는 전략이 고안되고 있죠. 이 같은 접근은 기존 용량에서 억제되지 않던 내성균을 강력한 약물 농도로 압도함으로써 내성 장벽을 극복할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이미 임상적으로 고용량 단회 투여(pulse dosing)나 약간의 용량 증량을 통해 내성의 경계에 놓인 균주를 제압한 사례가 보고된 데다, 전신 투여의 부작용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국소 부위에 높은 농도를 형성하면 신독성이나 이독성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내성균에 직접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은 내성균에 맞선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물용 GICS로서 국내 최초 허가 제품인 애니씰 겐타패치로 경북대 수의대 연구진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개의 국소 부위에 겐타마이신 함유 콜라겐 스펀지(GICS)를 사용하여 상처 부위 감염 예방 및 치료를 시도했을 때 국소적으로 높은 Gentamicin 농도를 형성, 감염률 감소 효과 및 높은 생체이용률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반려동물에서 기원한 항생제 내성균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균은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전파될 수 있고, 실제로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서 관련 사례들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그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항생제들은 인체 사용 패턴과 흡사할 뿐만 아니라, WHO가 인체 내성균 문제에서 중요하게 지적하는 항생제군에도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형성된 내성균이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면서 항생제 내성균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GICS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이로운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학교서 동물 기르는 지도교사까지..특수동물의학회 드림캠프 성료

대한특수동물의학회(KSEAM, 회장 연성찬)가 12월 15일(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특수동물 건강세미나 ‘드림캠프’를 열었다.

특수동물의학회는 지난 5월 글로벌 컨퍼런스를 겸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창립 후 첫 행보는 수의사가 아닌 보호자와 수의대생을 향했다. 특수동물 양육·진료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특수동물의학회 김미혜 부회장은 “특수동물의학회의 첫 행사를 보호자와 학생들을 위해 기획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캠프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100여명이 운집한 드림캠프의 구성은 어린이부터 수의대생, 학교에서 특수동물들을 기르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까지 다양했다. 파충류 동물들을 진료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하며 특수동물의학회 수의사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등학교에서 여러 특수동물을 기르는 사육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한 교사는 “구글에서 정보를 찾아보려고 해도 너무 제각각”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드림캠프는 토끼, 햄스터, 슈가글라이더, 앵무새, 하늘다람쥐 등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여러 특수동물의 사양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특수동물의학회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나섰다.

캠프는 특수동물의학과 특수동물 수의사를 소개한 서울대 동물병원 이도나 수의사의 발표로 문을 열었다.

이도나 수의사는 “예상치 못한 환자와 환경을 만나는 일”이라며 특수동물의학을 도전적인 최신 학문 분야로 소개했다. 앵무새 브리더를 찾아 왕진을 떠나거나, 애완염소가 동물병원에 찾아오기도 한다. 질병 외에도 동물종의 분류나 사양관리 지식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내동물원에서 기르는 거북이에게 항생제 내성 검사를 실시하는 등 특수동물과 사람이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특수동물 수의사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보호자를 위한 퀴즈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간단한 퀴즈를 맞추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흔한 형태였지만, 참가자들이 중요한 상식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이 6종(개·고양이·토끼·페럿·기니피그·햄스터)으로 제한되어 있다거나, 멸종위기종 국제거래협약(CITES)에 따라 집에서 기르면 안 되는 동물이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환경부가 준비 중인 ‘백색목록’ 제도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백색목록에 오른 동물만 수입·판매·개인소유를 허용하는 제도인데, 백색목록에 오르지 못한 특수동물의 양육이 원천 금지되는 형태인만큼 큰 여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연성찬 회장은 “대한특수동물의학회는 앞으로도 수의사와 보호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가족으로서 함께 기르는 특수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강병재 교수부터 조규만 원장까지, 수의외과 인정전문의 13명 선정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가 처음으로 선정됐다.

한국수의외과학회(KSVS, 회장 정인성)는 최근 ‘2024년 제1차 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 선정자’를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강병재 서울대 교수, 권영삼 경북대 교수, 김민경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김세은 전남대 교수, 김세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김영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 김용선 본동물의료센터 원장, 박경미 충북대 교수, 윤성호 경북대 교수, 윤헌영 건국대 교수, 이해범 충남대 교수, 조규만 조규만외과동물병원 원장, 허수영 전북대 교수 총 13명이 인정전문의로 선정됐다(이하 가나다순).

학계에서 8명, 개원가에서 5명의 수의사가 전문의로 선정됐다.

한국수의외과학회 이사회는 지난해 4월 인정전문의 선정규정을 인준했으나, 선정규정에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 보완된 선정규정을 올해 다시 마련했다. 이후 9월 6일 인정전문의 선정 공고를 하고, 10월 15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선정심사는 10월 1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가 서류 심사 및 종합 심사를 진행했다.

선정 결과는 12월 4일 수의외과학회 인준을 받아 이날 공고됐다.

한편, 2017년 8월 한국수의외과전문의제도준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7년여 만에, 2019년 3월 한국수의외과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를 선정한 지 5년여 만에 첫 인정전문의 선정을 완료하면서, 정식 전문의 양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바이트릴® 맥스’ 중국 시장 첫 출시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의 항균제 제품 바이트릴® 맥스가 중국으로 수출된다.

10일(화) 열린 바이트릴 맥스 중국 첫 수출 선적식에 박은영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장, 조재성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 정현진 한국엘랑코동물약품(주) 대표이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동물용의약품의 중국 수출은 큰 의미가 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계는 정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약 1/4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은 늘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중국에 수입 허가를 내준 품목은 200여 건에 달했지만, 중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품목은 1건에 불과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엘랑코동물약품이 바이트릴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자 ‘큰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시장에 최초로 출시되는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의 항균제 제품인 바이트릴® 맥스 (Baytril® Max, 拜有利®)는 가축 및 반려동물의 세균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화학 제제 동물약품이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반월 공장에서 생산된다.

바이트릴® 맥스의 중국 허가 등록은 2010년에 시작됐고, 2024년 8월에 중국 농업농촌부(Ministry of Agriculture and Rural Affairs, MARA)의 제품 등록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첫 수출 배치가 선적됐으며, 2025년 1월 중국 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바이트릴® 맥스는 중국 내 가축 및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적의 항균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중국 수출을 위해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VICH 가이드라인(Veterinary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armonization Guideline)과 차별화된 중국의 안정성 시험 기준, 시험 항목 기준, 시험 방법 기준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한국엘랑코동물약품㈜ 관계자는 “바이트릴® 맥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품질과 기술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둔 다국적 동물약품 회사의 한국 지사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식품 및 동반자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동물용 의약품을 제공하여 전 세계 가축 및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동물병원 1·2차 나누고, 2차 병원만 ‘동물의료센터’ 명칭 가능..분류체계 연구 결과는

동물병원 분류체계, 전문수의사 제도 도입안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서강문 교수

반려동물 표준의료체계 권장안 도입 공청회가 12월 15일(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열렸다.

연구용역을 담당한 서울대 서강문 교수팀은 인의를 포함한 국내외 현황 조사와 수의사 1천명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병원 분류체계와 전문수의사(전문의) 제도 도입안을 마련했다.

연구진은 국내 동물의료제공체계를 일반동물병원(1차), 상급종합동물병원(2차), 전문동물병원(특정과)까지 3종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설과 분과별 진료, 인력 등을 분류 기준으로 제시했다.

동물의료센터·동물의료원 등의 표기는 2차 병원에만 허용하고, 진료과목을 동물병원명칭에 포함시키는 것은 전문동물병원에만 가능하도록 정비하는 방안이다.

사람처럼 상급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1차 병원의 진료의뢰를 거치도록 하는 ‘전달체계’를 상정한 것인데, 이 같은 분류와 절차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2차 병원이 될 곳들에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가 핵심조건으로 지목됐다.

별다른 혜택없이 규제만 들이밀면 대형동물병원들도 1차 병원으로 남길 선호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 나기정 회장(충북대), 한국대학동물병원협회 최수영 부회장(강원대),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 차기 회장,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 농식품부 이재명 서기관이 패널토론에 나섰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이영락 부산수의사회장도 자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동물의료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상급동물병원 체계, 전문수의사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한수의사회를 통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서강문 교수는 “대형병원이 많아지고 전문 진료과목의 세분화도 진행됐는데 병원을 구분하는 기준이 없어 보호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필요성을 지목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동물병원 분류체계 미비가 동물진료비에 대한 오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병원에서 상대적 고가로 책정된 진료비를 들고 소형병원도 비싼 것처럼 주장하거나, 소형병원의 수가 수준을 대형병원에 요구하는 식이다. 허 회장은 “동물의료 이용체계를 정비해 선을 그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에 분류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일선 임상수의사 저변에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이 올해 7월 23일(화)부터 8월 16일(금)까지 동물병원 임상수의사 1,0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차·2차·전문병원 등 동물병원 분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59명(73.5%)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본인을 대표원장이라고 밝힌 516명으로 한정해도 찬성률은 66%를 기록했다.

2024년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국내 임상수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발췌

사람 의료기관은 크게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나뉜다. 의료법은 이들 의료기관을 병상수와 진료설비, 인력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중 3차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은 1·2차 의료기관의 의뢰서를 받아야만(분만·응급 제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분하고 있다.

연구진은 동물병원 분류체계를 일반동물병원(1차), 상급종합동물병원(2차), 전문동물병원(특정과)으로 제안했다.

명칭에서 시사하듯 일반동물병원은 중성화를 포함한 예방진료, 흔한 질병, 간단한 만성질환 등을 담당하는 것을 권장한다. 상급종합동물병원은 고난도 진료 및 중증질환, 여러 진료과목의 협진이 필요한 진료를 담당한다. 전문동물병원은 특정과로 특화된 전문 진료를 수행한다.

1·2차 병원을 나누는 기준은 시설, 수의사 인력, 진료과 구성 등으로 제시했다. 전문동물병원의 조건은 함께 연구한 전문수의사 제도 도입안에 기반을 뒀다.

위 설문조사에서는 각 동물병원의 진료 인프라 현황을 상세히 조사했는데, 해당 결과의 상위 5%선을 분류기준 예시로 소개했다.

여기에는 수의사 15명 이상, 입원장 31개 이상, 진료실 6개 이상, CT·MRI 소유, 하루 평균 초진15·재진45건 이상, 진료과목 5개 이상(내과·외과·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 필수) 등이 포함된다. 이중 3개과 이상에 전문의 혹은 박사학위 소지자를 보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공청회에서는 상위 5%선의 기준이 너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차 병원 20개당 2차 병원 1개는 너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의 상급종합병원도 단 42개소로 전체 의료기관의 0.1% 수준에 그친다.

분류체계와 함께 정비할 상호 기준도 제안했는데, 그 방식은 인의와 유사했다.

우선 일반동물병원(1차)에는 ‘동물의료센터’, ‘동물의료원’ 등의 명칭은 허용하지 않는다. ‘안과동물병원’처럼 동물병원명에 진료과를 직접 기입하는 것은 전문동물병원에만 허용하되, 일반동물병원도 진료과목은 별도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상급종합동물병원(2차)은 동물의료센터, 동물의료원 등의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동물병원인증위원회에서 5년마다 재인증을 받는 형태를 제안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분류체계 도입의 핵심으로 지적된 것은 ‘지원’이다. 특히 2차 병원의 경우 1차 병원의 의뢰를 받아 진료하도록 하고, 인증도 받게 하는 등 규제를 감수하게 하려면 그만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김소현 이사장은 2차 병원 형태의 운영이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마루동물병원은 2000년 2차 동물병원으로 설립돼 응급내원을 제외하면 일선 동물병원의 진료의뢰로만 운영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상급동물병원을 분류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2차 동물병원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유명 대형병원조차 1차로 남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사람의 의료전달체계는 20개 이상의 의료관련 법령과 수많은 공공기관, 건강보험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동물병원을 제도적으로 분류하려면 이를 지지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동물의료와 관련된 법령과 예산, 조직이 없는 상황에서 동물병원 분류나 전달체계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사상누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의 기초의료 보장을 위한 국가보험 형태로 1차 병원을 지원하거나, 사람의료에서 종합병원급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듯 2차 병원을 위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사무총장(왼쪽),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김소현 이사장

서강문 교수는 국가에서 인증한 상급종합동물병원(2차)에 반려동물보험의 보상수준을 달리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전문수의사 등 수의사 인력 양성 지원, 교육 인프라 제공 등 제도적·재정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상대학원생이 수련하는 대학병원은 물론 주요 일선 대형병원은 1년차 임상수의사(인턴)의 수련 기능을 상당 부분 담당하고 있다. 1년차들이 선호하고, 많은 수를 커버하는 대형병원들은 상급종합동물병원(2차)의 후보군과 겹친다고도 볼 수 있다. 사람의료에서 전문의 수련병원을 지정·지원하듯 수의사 양성을 지원하는 것이 인센티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2차 병원에는 수의사로 구성된 영리법인을 예외적으로 인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는 점도 덧붙였다. 대형병원일수록 세제 혜택, 인력 운용 등에 법인이 유리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수 원헬스특별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소현 이사장은 상급종합동물병원(2차)이 동물의 인수공통감염병 관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설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사람에서 상급종합병원이 감염병 대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음압병상 확보 등을 지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정책 담당자인 이재명 서기관은 “현재 준비 중인 동물복지 제3차 종합계획에도 동물의료 파트의 상급동물병원·전문수의사 제도가 반영될 예정”이라며 “지원 예산을 확보하려면 수의계의 요구로서보다는 동물복지나 시민들의 수요 등 공공적인 목적과 필요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주형 회장은 “동물의료이용체계 정비를 내년에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단발적인 연구용역으로 끝나선 안 된다”면서 이번 용역을 계기로 보다 세분화된 연구용역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미한인수의사회 2024년 연말 행사 개최, 윤기종 신임 회장 선출

재미한인수의사회(KVSA, Korean Veterinary Society of America, 회장 김현일)가 12월 7일(토)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Hyatt Regency Hotel에서 제52회 KVSA 연말 행사를 개최했다. 재미한인수의사회는 매년 연말 총회를 겸한 모임을 연다.

이번 행사는 ‘Together in Excellence : Celebrating the K-Vet Community’를 주제로 열렸으며, 160여 명의 KVSA 회원과 회원 가족, 파트너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최영민 전 서울시수의사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 차기 회장, 박찬우 서울시수의사회 총무이사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부회장)

이날 행사는 2년간 협회를 이끌어 온 김현일 회장과 임원진들의 인사로 시작됐으며, 라이브 재즈 밴드의 감미로운 연주와 칵테일 아우어,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또한, 전문 MC의 사회로 흥미로운 게임과 선물 추첨 시간이 진행되며 참석자들에게 잊지 못한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Lyon Lee 교수(사진 가운데), 김영주 교수(사진 왼쪽 네번째)를 비롯한 Western University 교수 및 학생들
Jiseon Choi 학생이 대표로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히 웨스턴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 5명에게 장학금도 수여됐다. 올해 입학한 최재을 회원의 딸 Jiseon Choi 학생이 장학금을 대표로 받아 의미를 더했다.

한편, 김현일 회장의 뒤를 이어 윤기종 원장(크레센타밸리 동물병원)이 내년부터 재미한인수의사회(KVSA) 회장을 맡아 협회를 이끈다.

재미한인수의사회는 “대한수의사회, 서울시수의사회,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병원협회 관계자분들도 참석해 끈끈한 우정을 나누면서 KVSA와의 협력과 교류를 더욱 공고히 했다. KVSA는 앞으로도 회원 간 친목 도모와 수의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재미한인수의사회 윤기종 차기 회장, 김현일 회장

[위클리벳 429회] 반려동물 건강보험제도 도입?

최근 민홍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시갑)이 ‘반려동물진료보험심의회’를 구성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심의회는 반려동물진료보험(공보험)의 목적물, 보상 질병 또는 상해의 범위, 진단·치료 비용의 범위, 보험료율 등을 심의하게 됩니다.

현재 반려동물의 경우, 펫보험(사보험)은 있지만 사람의 건강보험제도 같은 공보험은 없습니다. 민홍철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면서 “반려동물 진료 관련 공적보험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반려동물도 공보험(동물건강보험제도)이 도입될 수 있을까요?

위클리벳 429회에서 민홍철 의원이 발의한 ‘수의사법’과 ‘반려동물 공보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동물병원 최고경영자코스 4기 모집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그룹 벳아너스(VET HONORS)가 동물병원 최고경영자 코스 4기를 2025년 1월 8일부터 2월 5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동물병원 최고경영자코스 4기는 VIP동물의료센터를 한 칸짜리 동물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성장시킨 수의사이자 벳아너스를 이끌고 있는 서상혁 대표가 준비한 동물병원 경영의 기초부터 조직관리까지 아우르는 경영 솔루션과 10년 넘게 최고의 CS교육을 제공하며 최근 ‘동물병원CS, 한 권으로 끝내기’를 집필한 아이엠디티 류선수 이사의 병원 고객을 만족시키는 CS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상혁 대표는 “동물병원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든 요즘 정말 많은 현직 원장부터 예비 원장까지 모두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며 “이번 동물병원 최고경영자코스는 동물병원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원장과 예비 원장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최고경영자코스 1기 참여 후 FM동물병원의 빠른 성장을 이뤄낸 곽지훈 원장은 “참여 신청을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최고경영자코스가 병원 성장의 핵심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줬다. 특히 개원을 앞둔 후배나 동료가 있다면 가장 먼저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최고경영자코스 4기는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까지 전용 신청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군산에서 감동의 봉사 펼친 국경없는수의사회

생명존중 사회를 위해 수의학적 의료 활동을 펼치며 동물보호복지 정책을 제안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사)국경없는 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8일(일) 전북 군산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전북을 찾은 것은 2020년 창단 이래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 용인, 양주, 안성, 음성 등 전국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이번 봉사를 끝으로 2024년 활동을 매듭지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전국에서 모인 수의사 53명과 수의대생 27명이 참여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사무국 직원까지 총 84명이 추운 날씨에도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했다. 특히, 수의대생들은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활발히 참여해 수의사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전북대 수의외과학 김남수 교수와 대학원생들, 서울대 수의마취통증의학 이인형 교수와 대학원생들, 경상국립대 수의외과학 노윤호 교수 및 대학원생들까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고민수 국경없는수의사회 르완다 지부장, 양동군 수의연구관(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까지 동참했다.

봉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보호소 개 35마리(수컷 14, 암컷 21)와 고양이 24마리(수컷 8, 암컷 16)를 중성화수술했다. 마취팀, 수술팀, 마취 회복팀으로 체계적으로 나뉘어 봉사가 진행됐다. 보호 동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도 이어졌다.

봉사활동 전, 체계적인 매뉴얼이 사전에 배포됐다. 지난 ‘2024년 라오스 봉사활동 결산회의’에서 사전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는데, 이를 곧바로 반영한 것이다. 봉사 매뉴얼은 수의대 동아리 등 다른 봉사단체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봉사활동은 ‘세아메디컬(의료장비)’, ‘녹십자수의약품(의약품)’, ‘좋아서하는디자인(점심)’이 후원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김재영 대표는 “추운 날씨에도 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유기동물의 삶을 바꾸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조연재 학생(본과 3학년)은 “처음 참여하면서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임했는데,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고 세심하게 이끌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봉사의 즐거움을 느꼈고,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에 참여하여 더 많은 동물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민 학생(예과 2학년)은 “오늘 봉사가 군산시 유기동물들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각자 다른 분야에서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함께 모여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수의사가 가진 전문성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뜻깊은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활동을 마무리 한 국경없는수의사회는 내년 3월 국내 봉사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11월에는 세번째 라오스 해외봉사를 떠날 예정이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43] 동물심장병원 진심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43번째 주인공은 심장질환을 비롯한 내과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동물심장병원 진심’입니다.

데일리벳에서 ‘동물심장병원 진심’의 신봉훈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을 좋아했고 강아지, 토끼, 닭 등 많은 동물을 키웠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수의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군복무(수의장교) 후에 임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해마루동물병원에서 2년간 근무했어요. 제대로 잘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해마루동물병원을 선택했죠. 그 뒤에 VIP동물의료센터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내과과장으로 있었습니다. 2차급 동물병원에 있다보니 심장병 환자를 포함해서 중환자 진료를 많이 봤습니다. 이후 대형동물병원을 개원했다가 2년 전 동물심장병원 진심을 개원했네요.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면회실. 산소공급시스템을 갖춘 면회실이 2곳 있다.
고양이 대기실. 대기실에서 고양이 진료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제로 운영을 해보니 대형동물병원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다양한 진료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내 진료에 집중하지 못해서 진료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내가 집중해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더 집중해야 진료의 질도 높아지고, 환자의 삶의 질과 보호자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심장질환이 집중적으로 계속 관리를 잘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그렇게 내가 하고자 하는 진료에 집중하고자 동물심장병원 진심을 개원했습니다. ‘진심’은 진짜 심장이라는 뜻과 진심으로 진료를 보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심장질환을 포함한 내과질환 진료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내가 하던 진료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진료를 보지 않더라도 집중해서 진료를 보면 분명 저를 찾아주는 보호자분들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심장질환을 가진 반려동물의 보호자분들은 전문적인 진료를 원합니다. 공부도 워낙 많이 하시고요. 전문화된 진료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믿었어요.

물론, 고민도 있었습니다. 선배 수의사들과 고민 상담도 했죠. 그 과정에서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집중해서 제대로 해보자’라고요.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내과 진료를 주로 봅니다. 일부 예방의학 진료를 제외하고는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심장병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예약 진료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진료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심장진료 초진에는 보통 2~3시간이 걸립니다. 문진 시간이 특히 오래 걸립니다. 심장진료에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데 어떤 검사 항목이 왜 필요한지 하나씩 자세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수의사는 저 한 명이고, 실장님 1명, 테크니션 선생님 4명이 있습니다. 응급진료 시에는 손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수요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심장병을 앓는 반려동물도 많고, 보호자분들의 지식수준도 높아지면서 전문적인 진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진에서 심잡음이 들리면 심장초음파를 봐야 한다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진료할 때는 보호자분들이 심장병인지 모르고 “기침을 해요”, “호흡이 안 좋아요”라며 진료를 보러 왔다면, 지금은 “심잡음이 있대요”, “엑스레이상 심장이 크대요” 등 심장병을 어느 정도 알고 찾아보는 보호자들이 많아졌어요. 장비나 경험적인 측면에서 전문동물병원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개원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생 병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본적인 심장진료를 계속 잘 보는 게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심장진료에 관심 있는 수의사 선생님을 모셔서 진료 영역을 넓히는 게 두 번째 목표입니다. 최소침습시술(인터벤션)도 그중 하나가 되겠네요. 세 번째 목표는 조금씩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가오슝수의사회, 대만에서 외과실습 세미나 주최

부산 최초 외과전문동물병원인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의 김영기 원장이 7~8일(토~일) 대만 가오슝시에서 현지 수의사들에게 정형외과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대만 가오슝수의사회 주최로 진행됐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와 대만 가오슝수의사회(회장 FENG TSUNG HUNG)는 지난해 상호 교류 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김영기 원장은 부산시수의사회 컨퍼런스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김영기 원장이 진행한 이번 가오슝수의사회 최초 외과 핸즈온 코스에는 현지 수의사 20명이 참가했으며, 김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참석자들에게 최대한 전달했다.

7일에는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 증상, 진단’, ‘TPLO 수술, ‘낭외고정술의 이론 및 수술법’, ‘슬개골 탈구의 이론 및 수술법’, ‘3D 프린팅을 이용한 대퇴원위 절골술 이론 및 수술법’ 강의가 진행됐다. 김영기 원장은 직접 수술한 동영상을 활용해 강의함으로써 수의사들의 이해를 높였다.

8일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TPLO 수술, 슬개골탈구 수술, 낭외고정술에 대한 핸즈온 실습이 진행됐다. 핸즈온 실습에는 총 12명의 대만 수의사가 참여했으며, 2인 1조로 실습이 진행됐다.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오선주 부원장이 인스트럭터로 참여했고, 중국의 임매향 수의사가 통역을 맡았다.

대만 현지 수의사들은 슬개골탈구, 낭외고정술은 물론, TPLO 수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술전 계획, 술후 안정성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던졌다. 질의응답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공유됐다.

왼쪽부터) FENG TSUNG HUNG 가오슝수의사회장, 김영기 원장

이번 ‘Hands-On Course’에 참여한 가오슝시 수의사회 DR. FENG 회장은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핸즈온 코스가 수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경을 넘어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의 외과 수술 경험을 강의해 주어서 뜻깊다”며 내년에도 핸즈온 코스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만 핸즈온 코스는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 현지 대리점과 아이메디컴도 참여했다.

정형외과·신경외과 임플란트 전문기업인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은 “앞으로도 ARIX VET 홍보 활동과 제품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희은 수의사,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 아시아 대표 선출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IGSRV) 총회에서 한국마사회 소속 송희은 수의사가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 대표로 선출됐다.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는 12월 9일(월) 홍콩에서 열린 총회에서 집행위원 자격의 아시아 대표에 송희은 수의사를 선출했다.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는 1985년 미국, 호주, 일본 등 18개국 중심으로 설립됐다. 세계 각국의 경마시행체에 경주마 약물제도, 보건관리, 복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전세계 경마 시행체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2009년 7월 가입했다.

송희은 수의사는 2007년 한국마사회에 입사해 경주마 치료, 수술 및 말복지와 관련된 의료서비스 등을 담당해 왔다.

송 수의사는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성으로 아시아 대표에 선출돼 영광임과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마사회를 대표해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리고 전세계 경주마의 보건 및 복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수의대 박준원 교수, 한국세포주학술상 수상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준원 교수(사진)가 12월 12일(화) 2024년 신선호 한국세포주학술상을 수상했다.

신선호 한국세포주학술상(The Shin Sun Ho Korean Cell Line Research Award)은 한국세포주연구재단을 후원하는 신선호 전 율산실업 회장의 이름을 딴 상이다.

국내에서 세포주, 오가노이드 및 줄기세포주를 활용해 최근 4년간 SCIE 학술지에 주저자로 영향력지수가 가장 높은 논문을 발표한 과학자를 선발해 시상한다.

박준원 교수는 지난해 서울대 수의대 김대용 교수와 함께 위암의 전이 억제 유전자를 확인하고, 전이성 위암의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CRISPR/Cas9 녹아웃(KO) 스크리닝을 통해 NF2와 RASA1이 위암의 전이 억제 유전자임을 확인하고, 두 유전자가 동시에 결핍된 위암 환자의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런 환자군의 치료를 위해 Bcl-2 family 와 YAP 병합 억제로 합성 치사를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종양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몰레큘러캔서(Molecular Cancer, 2023년 IF=37.3)에 2023년 9월 발표됐다.

박준원 교수는 “더 정진하라는 의미로 알고 앞으로도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수공통감염병 렙토스피라증, 국내 반려견에서 연속 보고…‘주의 필요’

환경과 숙주에서 렙토스피라 모습(출처 : Leptospira: the dawn of the molecular genetics era for an emerging zoonotic pathogen)

최근 인수공통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이 국내 반려견에서 보고되고 있어 일선 동물병원의 주의가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역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전남대학교 수의내과학교실(교수 이창민·노웅빈)에서 광주전남 지역 동물병원에 ‘렙토스피라증 예방’에 대한 공지를 했다고 한다. 지난 최근 몇 달 사이 전남대동물병원에 렙토스피라증으로 진단된 반려견 케이스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도 확진 케이스가 있었다. 전남대동물병원을 포함해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서 확인된 반려견 렙토스피라증 케이스는 10마리 이상이다.

해당 환자들은 외부랩을 통한 PCR 검사에서 렙토스피라증이 확인됐다. 급성신장손상(AKI) 증상을 보였고, 혈액투석을 받은 케이스도 있었다.

렙토스피라증은 인수공통감염병이자 제3급감염병이다. 그만큼 중요한 전염병이다.

실제, 사람에서는 지속적으로 렙토스피라증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렙토스피라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509명이다. 올해는 12월 12일까지 총 67명이 확진됐다(출처 :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반면, 국내 반려동물 임상현장에서는 렙토스피라증이 상대적으로 거의 보고되지 않다 보니 수의사들의 관심이 적다. 반려견 종합백신도 렙토스피라가 포함된 5종 백신(DHPPL)보다 4종 백신(DHPPi)이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국내 반려동물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생각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한수의사회지 월간 [동물의료] 2023년 10월호 ‘책에서만 봤지, Leptospira(기고자 : 안운찬)’에 따르면, KVL에서 2021년 4건(총 698건, 양성률 0.57%), 2022년 3건(총 1,016건, 양성률 0.29%), 아이덱스(IDEXX)에서 2019년 1건, 2021년 1건(총 2,477건 중 2건, 양성률 0.08%)의 렙토스피라 양성 진단 케이스가 있었다. 미국 등 해외와 비교했을 때 발생률과 진단율이 낮은 편이다.

렙토스피라 세균에 노출되면, 1차적으로 점막을 통과하고, 감염 후 7일까지 혈액 내에서 병원균이 증식하게 된다(Leptospiremic phase). 이후 조직으로 침투하여 감염 7일 후 소변을 통해 병원균이 배출된다(Leptospiruric phase).

따라서, 렙토스피라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뿐만 아니라 소변 검체까지 같이 의뢰해야 하는데, 외부랩에서 렙토스피라증 PCR 검사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빈혈 및 진드기 패널로 의뢰된 경우다. 혈액으로만 검사했다는 것이다.

해당 원고를 기고한 안운찬 스마트동물병원 내과 원장/혈액투석센터장은 “7일 차까지는 혈액 PCR에서도 양성이 확인될 수 있지만, 7일 이후에는 소변에서만 PCR 양성이 확인될 수 있다”며 혈액 검사(PCR)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렙토스피라증을 배제하면 안 되고 소변까지 의뢰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하고 소변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검사를 의뢰 통한 배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부랩 관계자는 “혈액만 의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렙토스피라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이 더 중요한 샘플”이라며 “렙토스피라증의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혈액뿐만 아니라 소변까지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의사들이 렙토스피라 감별을 위해 혈액 및 소변 샘플까지 같이 의뢰하면 지금보다 발생률·진단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또한, 외부랩 검사 의뢰 없이 일반적인 치료를 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즉, 현재 국내 반려견 렙토스피라증이 과소평가 되어 있는 셈이다.

원고에 따르면, 실제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의 렙토스피라 검사 양성률은 5.4%로 앞서 소개한 외부랩의 양성률(1% 미만)보다 높았다.

현재 렙토스피라증이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보고되는 것도 아니다.

안운찬 원장은 약 한 달 전에도 렙토스피라증 환자를 봤다고 한다. 경기도 외곽 지역 마당에서 양육하는 반려견이었는데, 다른 동물병원에서 외부랩에 진드기 패널 PCR 검사를 의뢰했을 때는 모두 음성이 나왔었다. 하지만, 안운찬 원장이 소변을 포함해서 재차 검사를 의뢰한 결과 렙토스피라증이 확인됐다.

Leptospira의 PCR 검출 가능 시기에 대한 모식도(@동물의료 2023년 10월호)

렙토스피라증의 정확한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안운찬 원장은 “렙토스피라증은 항생제 치료를 적절히 잘하면 생존율이 일반적인 AKI 환자보다 더 높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렙토스피라증은 급성신장손상(AKI)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감염체다. 따라서, 환자가 급성신장손상으로 내원하면 병력청취를 통해 야외활동이 많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오염된 물에 의해 전염되는 수인성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오염된 흙 및 진흙 등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한다. 안운찬 원장이 ‘월간 동물의료’에 소개한 케이스도 산책 시 흙을 파먹는 습관이 있었다. 꼼꼼한 병력청취가 필요하다.

전남대 수의내과학교실에 따르면, 렙토스피라증의 초기 증상은 발열, 식욕부족, 구토, 다음/다뇨, 근육통, 혈소판 감소 등이고, 이후 신부전(무뇨 또는 다뇨), 간부전, 황달, 췌장염, 응고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렙토스피라 폐출혈 증후군(LPHS), 심근염, DIC 등 MODS(다발성장기부전)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전남대동물병원에 내원한 케이스 중에도 MODS까지 보인 환자가 있었다.

렙토스피라증이 의심되면 외부랩에 혈액과 소변 샘플을 의뢰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가 필요하다. 인수공통감염병인만큼, 의심 환자를 다루거나 샘플을 채취할 때 마스크,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 환자의 소변이 묻은 패드를 치울 때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5종 종합백신 접종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4종 종합백신(DHPPi)보다 5종 종합백신(DHPPL) 접종 시 부작용 사례가 많다고 알려져 있고, 국내에 반려동물 렙토스피라증 보고가 거의 없다 보니 4종 백신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반려견 렙토스피라증이 실제로 국내에 발생하고 있고, 케이스가 과소평가 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계·임상계에서 5종 백신 접종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는 2024년 업데이트된 백신 가이드라인을 통해 “렙토스피라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다”며 “렙토스피라가 풍토병(endemic)이고, 관련 혈청형이 알려져 있으며, 적절한 백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개에게 렙토스피라 백신을 접종을 강력히 권장한다. 이런 곳은 렙토스피라 백신을 코어백신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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