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에게 금요일을 선물해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복지 소모임 ‘프라이데이 비글 클럽’(회장 윤서현)이 2025년 새 학기를 맞아 개강 총회, 더미 제작 견학과 비글구조네트워크 봉사를 진행했다.

프라이데이 비글 클럽(이하 프비글)은 대표적인 실험동물인 비글을 포함해 인간을 위하여 사용되는 모든 동물이 매일을 금요일처럼 즐겁고 신나게 살 수 있길 소망하는 충북대 수의대생들이 모여 2022년 개설되었다.

▲충북대 수의대 소속견의 산책과 목욕 ▲동물복지 도서와 영화 감상회 ▲보호소 봉사활동 ▲동물복지 세미나 주최 등 동물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월 13일(목) 진행된 개강총회에서는 프비글의 지난 활동과 올해 연간 계획, 동물복지 실습 및 캠페인 활동을 공유했다.

서울대 수의대 ‘동실동실’과 교류 활동

16일(일)에는 25년 첫 활동으로 서울대 수의대 동물복지 동아리 ‘동실동실’과의 교류에 나섰다.

견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더미를 활용한 래트(rat) 구강 투여, 개·고양이 중성화 수술 등의 대체를 통해 실제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고,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반복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참관했다.

2019년부터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더미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온 ‘동실동실’ 운영진은 더미 제작에 관심이 많은 프비글 부원들에게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정보 공유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서울대 수의대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을 견학하며 내시경, 초음파, 기관삽관 등 다양한 술기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논산센터 봉사활동

22일(토)에는 비글구조네트워크 논산센터에서 올해 첫 봉사활동을 펼쳤다.

비글구조협회는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줄이는 정책과 관련법 개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동물실험에 희생되는 실험동물을 구조함으로써 무분별한 동물실험을 억제하고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출범한 동물복지 단체다. 충북대 출신 비글들도 이곳에 입소해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프비글 부원 11명은 비글들의 산책과 함께 자재·사료 정비를 도왔다.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논산센터는 대부분의 비글들이 임시보호를 떠난 상황으로, 이날 봉사단은 한 마리 한 마리에 집중된 봉사를 펼칠 수 있었다.

프비글 윤서현 회장(본4)은 “휴학 중 동물복지를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프비글의 시작을 함께했는데 졸업을 앞두고 회장직을 맡게 되어 마지막 학년까지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프비글 창설 이후로 가장 많은 인원들이 지원해주셔서 더욱 다채로운 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해 주시는 모든 학생들이 프비글을 통해 동물복지에 한 걸음 더 쉽게 다가가고 보람과 재미를 느껴갈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활동을 기획할 예정”이라며 “동물복지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다면 프비글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벳스토리: 국립공원의 수의사가 되기까지] 국립공원공단 김홍철 책임연구원

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대망의 벳스토리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인공은 국립공원공단 김홍철 책임연구원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이곳에서 수의사들은 야생동물 구조, 야생동물 보전, 멸종위기종 종복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홍철 수의사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이하 북부센터)에서 근무하며 산양 생태축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야생동물 구조 및 진료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동물원이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아닌 국립공원공단의 야생동물 수의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야생동물을 바라보는 관점과 업무들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국립공원공단 수의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립공원공단 북부보전센터에서 근무 중인 김홍철 책임연구원입니다.

전남 구례에 있는 남부센터와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는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고 보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의료 업무들을 하고 있습니다. 번식 연구를 하기도 하고, 부상당한 곰을 구조하고 치료하기도 합니다.

중부센터에서는 붉은 여우를 대상으로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거기서도 인공수정 연구나 야외 방사한 여우들이 다치면 구조해서 다시 치료하고 내부에서 그 친구들을 관리하고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북부센터의 경우에는 산양이 대상종입니다. 산양 같은 경우는 반달가슴곰이나 붉은 여우와는 다르게 완전 절멸했던 종이 아니라 번식 연구를 할 때 인공 수정까지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대신 센터에서 개체를 확보하면 교미할 수 있게 환경을 꾸려주고, 새끼들이나 이미 센터에서 몇 번 번식을 거친 개체들을 다시 자연으로 재도입시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반달가슴곰이나 여우는 ‘반달가슴곰 복원’, ‘여우 복원’ 이렇게 부르는데, 산양 같은 경우는 ‘산양 생태축 복원’이라는 명칭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서식지 자체를 전부 다룬다기보단, 분리되어 있는 군락들을 이음으로써 생태축을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월악산의 군락과 설악산의 군락이 있으면 두 군락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이 두 군락을 이어줄 수 있는 지점에 산양들을 재도입시킴으로써 생태축을 복원하려는 것이죠.

어렸을 때 다큐멘터리에서 (수의사들이) 헬기타고 마취총 쏘고 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서 수의대에 들어왔습니다. 수의대에 들어오고 나서도 계속 야생동물을 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제가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는 몰랐던 터라 다양한 곳에서 실습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국립공원공단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에 계시던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좋은 이야기와 조언도 해주시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실습생이던 저를 굉장히 잘 챙겨 주셨고, 학생 때 할 수 있는 사소하거나 바보 같은 질문도 굉장히 진지하게 들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면서 매년 고민 상담도 하고, 그러면서 이런 곳에서 일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죠.

제게 영향을 끼친 분들은 많은데요, 그럼에도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두 분을 꼽으라면, 양정진 의료센터장님과 현재 충북대 교수님으로 계시는 정동혁 교수님입니다.

두 분이 오래 함께 계셨는데, 두 분을 뵐 때마다 상담도 받고 조언도 들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야생동물을 다루더라도 동물원 수의사와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수의사, 그리고 국립공원공단의 수의사들이 하는 일들이 다른데, 두 분께서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고 어떤 관점에서 동물들을 바라보며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그러면서 국립공원공단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야생동물 수의사로서 어떤 매력이 있는지 소개해 주셨고, 많이 경험하게 해 주셨죠.

야생동물 수의사로서 국립공원공단의 장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동물이 지내는 서식지에 직접 가서 동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죠.

진료실 내 혹은 전시공간 내에 있는 동물만이 관심대상이 아니라, 이 동물이 자유롭게 살아갈 자연에게까지도 저희의 손길이 미칩니다.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해도 치료하고 방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방생한 곳이 이들에게 살아갈만한 지, 앞으로의 서식지로서는 어떠한 지 체계적으로 예의주시합니다.

이때 저희 수의사만이 아닌 공단 내의 많은 다양한 전문가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은 야생동물 수의사로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렇게 국립공원공단은 수의사로서 저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고, 수의사의 가치를 최대한 존중해주면서 직원 모두가 함께 야생동물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야생동물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근무환경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람 역치가 낮은 편이라 처음에는 산양을 매일 만나고 만지고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꼈습니다(웃음).

요즘은 환경을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변화를 시도하면 이것이 반영이 되어서 턱턱 개선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도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입원실이 처음에는 타일도 때가 많이 타는 재질이고 진료실이 감염 관리가 안 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보였는데,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건의하면 비록 속도는 조금 느릴지라도 모두 경청해주시고 리모델링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타일도 바꾸고, 격리실도 따로 있고, 입원관리 시설도 훨씬 많이 개선됐어요.

또한, 제가 국립공원공단의 선배 수의사선생님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처럼, 저와 제 동기 수의사 선생님들도 수의대 봉사학생을 모집하여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실습 덕분에 저희 국립공원공단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2024년도 하계부터는 공식적으로 봉사학생을 모집했는데 엄청나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종복원 과정에서 수의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복원을 하려면 제한된 수의 원종에서부터 개체수를 늘려가야 하는데, 이 원종들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공수정하여 새끼를 태어나게 하고, 새끼들을 건강히 자연에 재도입시키는 것까지 각 단계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정책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도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제시하고 수행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질병과 관련된 문제나 서식지 안에서 동물의 지위를 수의학적으로 해석하는 것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야기해줄 조언자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할이 국립공원공단 수의사의 매력이 되기도 하는데요, 저희는 다양한 전문 배경을 가진 직원들과 함께 야생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정책 결정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국립공원공단은 관심 있는 수의대생분들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궁금한 게 있거나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실습을 하면서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보고, 무서워도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오솔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는 길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며 이용할 수 있을만큼 잘 정비되어 있고 대중적인 길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풍경과 경험을 즐기고 다른 길들과 비교할 필요없이 천천히 제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면서 발견하는 새로운 것들에 애정을 붙여가며 지나온 것 같습니다.

종종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 길의 매력도 자랑하고, 비슷한 목적지로 가는 사람이 가진 오솔길도 구경하고 의지하며, 앞으로도 즐겁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 ‘갑상샘기능항진증 고양이 환자를 찾습니다’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 시제품 (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

충북대학교 동물병원 핵의학과가 갑상샘기능항진증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갑상샘기능항진증 환묘를 모집한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 강병택 교수팀은 갑상샘기능항진증 동물용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로키티 주사액은 202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반려동물전주기산업화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엘씨젠(대표이사 이미영)과 공동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됐다.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을 노리는 싸이로키티 주사액의 임상은 고양이 대상 안전성과 갑상샘기능항진증에 대한 유효성을 평가한다. 이중 유효성 평가는 싸이로키티 주사액을 투여하는 ‘치료약 투여군’과 기존 메티마졸(methimazole) 성분 경구 치료약을 먹이는 ‘대조약 투여군’으로 구분돼 진행하고 있다.

싸이로키티 주사액을 투여하는 치료약 투여군의 모집이 완료된 가운데 현재 메티마졸 투여군 모집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메티마졸 투여군에 참여할 경우 기본 신체검사, 혈액검사(3회), 호르몬검사(3회) 및 한 달 분량의 methimazole 치료비용이 혜택으로 제공된다. 추후 싸이로키티 주사액을 활용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희망할 경우 우선 순번 부여 및 추가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대조약 투여군으로 모집하는 대상은 1년령 이상의 갑상샘기능항진증 환묘다. 다른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연구에 참여할 수 없다. 이미 메티마졸 경구약을 투약 중인 환묘의 경우 1주일간 단약이 요구된다.

35일여간 진행되는 임상시험 동안 ▲치료 전 검사 ▲치료 1주차 평가 ▲치료 4주차 평가까지 총 3회 내원이 필요하다. 거리 상의 이유로 청주 충북대 동물병원 내원이 어려운 경우 가까운 지역 병원과 조율하여 진행할 수 있다.

충북대 동물병원은 2018년 국내 최초로 핵의학과를 신설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및 섬광조영술 등 핵의학 진단기술과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 다양한 진단·치료법을 연구해왔다.

최근에는 맞춤형 방사성요오드 투약 전략을 통해 치료 성공률을 91.4%까지 끌어올리며, 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연구진은 “본 임상시험을 통해 고양이 갑상샘 질환에 대한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국내에서도 보편화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반려동물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상시험에 참여를 희망하는 보호자나 관련 문의를 원하는 동물병원은 충북대학교 동물병원 원무과(043-261-2602/2609) 또는 이메일(cbnuvetmed@gmail.com)로 연락할 수 있다.

메티마졸 투여군의 모집은 2025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모집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신생기 염소의 감염성 질병

아이오와주립대 수의과대학

채정병 박사

어린 염소들은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감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신생아 시기부터 이유기까지 면역력이 불안정하게 변하며, 특히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개체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히 낮아진다.

주요 감염 증상으로는 설사, 폐렴, 발열, 관절염, 빈혈, 신경계 이상, 복통 등이 있다. 특히 급성으로 진행될 경우 폐사율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사육 환경이 청결하지 않거나 사료와 물이 오염되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더욱 증가하며, 밀집 사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질병 발생을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계절 변화가 큰 한국의 기후에서는 온도 변화와 습도의 증가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며, 이로 인해 호흡기 및 소화기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일부 감염병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설사는 어린 염소에게 흔히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로, 주된 원인체는 대장균(Escherichia coli), 살모넬라(Salmonella), 크립토스포리디움(와홀씨충, Cryptosporidium), 로타바이러스(Rotavirus), 구포자충(Eimeria) 등의 기생충 감염이 있다.

이는 초유 섭취 부족, 오염된 사료 및 물, 환경 위생 불량, 면역력 저하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심한 수양성 설사, 탈수,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의 경우, 다른 축종에 비해 아직 염소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2017년 경북지역의 800개의 염소 설사변을 조사한 결과, 52.8%의 설사분변에서 병원체가 검출되었으며, 그 중 대장균(23.0%), 콕시디아 (13.0%), 로타바이러스 (8.8%) 등이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1]

크립토스포리디움도 일부 보고되었는데, 농장에서 대량으로 설사가 발생한 2개의 염소농장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이 확인되었으며[2], 충북에 위치한 염소농장에서도 염소 설사 분변에서 약 50% 이상의 크립토스포리디움이 보고되었다.[3]

그외 소바이러스성설사병(BVD) 등도 설사 원인체로 알려져 있지만, 임상증상은 동반되지 않았던 연구결과들도 있다.[4]

충청북도에서 발생한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한 설사 [3]

호흡기 질병 역시 어린 연령대의 주요 질병 중 하나로 Mycoplasma ovipneumoniae, Pasteurella multocida, PI3 및 BRSV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환기 부족, 밀집 사육, 급격한 온도 변화, 면역력 저하 등이 있다. 기침, 콧물, 호흡 곤란, 고열, 체중 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호흡기 질병 역시 염소에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2012년에 축산과학원에서 보고한 한국 흑염소의 질병 유병율의 결과에 의하면 전체 질병 중, 약 16.0%가 호흡기 질병이었으며, 폐사된 염소 중에선 약 10.0%가 호흡기에 의해 폐사하였다.[5]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호흡기 병변 총 159건 중 44건에서 Pasteurella multocida (14건, 8.8%)와 Mannheimia haemolytica (30건, 18.9%)가 분리됐다.[6]

염소 호흡기 병변에서 분리된 세균 종류 [6]

출생 후 1~2시간 이내에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초유에는 항체 및 면역글로불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신생 염소의 초기 면역력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균형 잡힌 사료 공급이 필요하며, 단백질과 에너지가 풍부한 사료를 제공해야 한다. 영양 결핍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사육 환경의 위생 관리도 감염병 예방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밀집 사육을 방지하고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여 감염 확산을 막으며, 환기와 온도 조절을 통해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습도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바닥과 물통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하여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질병이 발생한 경우 감염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격리한 후,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구충제를 투여하고, 특히 콕시듐 감염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적절한 항원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혈청 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염소 AtoZ] 다른 칼럼 보러 가기

‘동물의료’ 4월호 발간..눈길 끄는 내용은

대한수의사회지 월간 [동물의료] 2025년 4월호가 회원들을 찾는다.

[수의사를 만나다] 코너에서는 한국마사회 송희은 수의사를 만난다(p122). 2007년 한국마사회에 입사해 20여년간 말을 진료하고 경마 관련 업무를 수행해온 송희은 수의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인 최초로 국제경마전문수의사회(IGSRV) 아시아 대표로 선출됐다. 송희은 수의사는 마사회에서의 수의사 활동과 말 보건 발전 방향을 함께 소개했다.

[특집] 코너에서는 지난 2월 영면한 故 백영기 전북대 명예교수를 기리는 이상곤 수의사의 기고문이 실렸다. 1975년 전북수의사회 회장직을 맡아 회관 건립과 회원 단합을 위해 전력투구한 故 백영기 전 회장의 활약을 회고했다.

[반려동물 코너]에서는 회지의 터줏대감인 송치윤 수원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피부과 수의사의 재미있는 피부질환 이야기’로 코너명을 바꿔 다시 찾아왔다(p159).

전재한 일산동물의료원 부원장은 서맥성 부정맥 치료에서 인공심박동기(pacemaker)의 활용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p183). 목욕 후 실신하는 증상을 지속적으로 보인 서맥 환견에 대한 영구적 인공심박동기 삽입술을 시행한 증례를 함께 소개했다.

오세린 노무사의 [노무] 칼럼에서는 경조사 휴가에 관한 궁금증을 정리한다(p209).

한두환 수의사·변호사의 [수의사의 생활법률] 코너에서는 동업으로 개원한 동물병원에서 동업자 일방이 탈퇴할 경우 남은 동물병원의 가치를 산정하여 정산금을 설정하는 방법을 조명한다.

대한수의사회 월간 [동물의료] 4월호는 4월 1일 발간되어 회지를 납부한 회원과 수의 관련 기관에 배포된다.

[신교무역 기고] 해조류에서 찾은 가능성 : 후코이단의 수의학적 가치

반려동물의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보호자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동물병원 전용 영양보조제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후코이단은 최근 수의학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 성분입니다.

*   *   *   *

후코이단은 20세기 초 해조류 표면의 점액 물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발견된 다당체입니다.

해조류가 거친 해양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성분 중 하나로, 면역 밸런스 유지, 항산화, 항염, 항암 등의 효과에 대한 수천 편의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그 효능이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 해조류 섭취만으로 후코이단의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후코이단은 해조류에서 극미량만 추출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식사를 통해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능성 원료로서의 후코이단은 고순도 추출과 체내 흡수율 향상 기술이 병행되어야 비로소 효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후코이단은 단당체 퓨코스(fucose)와 황산기(SO₄)가 결합된 구조의 황산화 다당체로, 세포 내 활성산소를 조절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만 하이큐(Hi-Q)사의 ‘올리후코’는 후코이단의 분자량을 60배 낮춘 500Da 저분자 후코이단으로, 체내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을 높였습니다.

‘올리후코’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공식 웹사이트에 항암 관련 생리활성 물질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그 기능성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신뢰를 받고 있는 원료입니다.

하이큐사는 현재까지 SCI급을 포함한 64편 이상의 논문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다수의 논문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진은 신부전을 앓는 반려견에게 후코케이(올리후코 성분 포함)를 6개월 이상 급여하여 크레아티닌 및 BUN 수치 관리에 유의미한 효과와 장기 급여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후코이단이 가진 다양한 효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이성 대장암, 국소진행성 대장암,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알콜성 지방간 등 6편의 인체임상 논문에서 후코시리즈의 주요성분인 올리후코와 후코발란의 의학적 효능에 대한 평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중 암과 관련한 대표 논문 3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Fucoidan induces Toll-like receptor 4-regulated reactive oxygen species and promotes endoplasmic reticulum stress-mediated apoptosis in lung cancer (보러가기)

후코이단은 TLR4 경로를 통한 활성산소 생성 및 세포질그물(endoplasmic reticulum) 스트레스 유발로 폐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촉진합니다.

암세포 내부의 세포질그물 스트레스와 연관된 후코이단의 작용 메커니즘을 연구한 논문인데요, 후코이단 단독 급여로도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마우스 사육 15일차 시점에서 폐암 조직을 이식해 경과를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마우스는 ▲후코이단을 먹이지 않은 그룹(CTL) ▲폐암을 이식하는 시점에서 후코이단 섭취를 중단한 그룹(EXP1) ▲폐암을 이식한 후에도 후코이단을 계속 섭취시킨 그룹(EXP2)으로 나누었는데요, 해당 논문의 실험에서는 폐암을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서 후코이단 단독 급여만으로도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후코이단이 암세포 내 세포질그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하는 기전이 관찰된 결과입니다.

(Hsu HY, Lin TY, Lu MK, Leng PJ, Tsao SM, Wu YC. Fucoidan induces Toll-like receptor 4-regulated reactive oxygen species and promotes endoplasmic reticulum stress-mediated apoptosis in lung cancer. Sci Rep. 2017 Mar 23;7:44990.)

2) Fucoidan inhibition of lung cancer in vivo and in vitro : role of the Smurf2-dependent ubiquitin proteasome pathway in TGFβ receptor degradation (보러가기)

후코이단의 폐암 억제 효과를 in vivo 및 in vitro로 살핀 연구입니다. TGFβ 수용체 분해에서 Smurf2-의존성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경로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연구진은 LLC1(Lewis lung carcinoma)을 수컷 C57BL6 마우스의 피하 등쪽에 접종하고 대조군과 후코이단의 급여량에 차이를 둔 3개 실험군으로 분류했습니다.

3주간 후코이단을 급여하고 실험 전 후의 종양 부피(A)와 무게(C), 마우스의 체중(D), 종양 병변의 TGFβ 수용체(TGFR) 단백질 수치(E)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후코이단 급여량에 따른 종양 억제 반응이 확인됐습니다. 고용량 그룹에서 종양 크기와 무게가 유의하게 줄어들었으며, TGFR 단백질 발현 감소와 같은 분자 생물학적 변화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

(Hsu HY, Lin TY, Wu YC, Tsao SM, Hwang PA, Shih YW, Hsu J. Fucoidan inhibition of lung cancer in vivo and in vitro : role of the Smurf2-dependent ubiquitin proteasome pathway in TGFβ receptor degradation. Oncotarget. 2014 Sep 15;5(17):7870-85.)

3) The Use of Oligo Fucoidan in Cancer Bearing Dogs Undergoing Chemotherapy: A Double-Blinded Study (보러가기)

항암치료 중인 암 환견을 대상으로 올리고 후코이단의 효능을 살피기 위해 실시한 이중 맹검 연구입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견 100마리를 대상으로 올리고 후코이단(68마리) 혹은 위약(32마리)을 무작위로 3개월간 급여했습니다. 2~3주마다 혈액검사와 신체검사를 포함한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후코이단을 급여한 치료군에서 식욕, 활력, 음수량, 체력 등 삶의 질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혈액학적 이상 반응을 포함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했습니다.

*   *   *   *

후코이단은 이제 해조류 성분 그 이상으로, 기능성 원료로서의 가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저분자 기술을 통해 체내 활용도를 높인 제품은 동물병원 전용 영양보조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수의학 분야에서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클리벳 444회] 반려인 교육 의무화+수의전문의 제도 도입

위클리벳에서 제3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2025~2029) 주요 내용을 전달합니다.

이번 동물복지종합계획은 ‘사람과 동물이 다 함께 행복한 동물복지 선진국’을 비전으로 하여 1)동물복지 안전망 강화, 2)인프라 확충, 3)반려문화 확산, 4)동물영업·의료 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크게 4개 분야에 20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됐습니다.

지난주 위클리벳 443회에서 ‘동물복지 안전망 강화’와 ‘인프라 확충’ 분야를 소개해 드렸죠?

위클리벳 444회에서 ‘반려문화 확산’과 ‘동물영업·의료 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분야의 세부과제를 소개해 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돼지수의사회 4월 컨퍼런스, 돼지 임상 정책·질병 함께 조명한다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가 농장동물의료와 가축방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점검하고 주요 질병 현황을 공유한다.

2025 한국돼지수의사회 컨퍼런스가 4월 9일(수)과 10일(목) 양일간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컨퍼런스는 정책과 질병 파트로 크게 구분된다. 정책 파트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과 2025년도 동물의료 주요 정책을 소개한다.

국내 돼지 항생제 내성 현황과 향후 과제를 다루면서 덴마크의 양돈 항생제 수의사 처방 관리를 참고한다.

질병 파트에서는 윤경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교수가 최근 돼지 질병 트렌드를 조명한다. 지난해부터 젖소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확산된 포유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문제도 함께 소개한다.

김원일 전북대 교수는 국내에서도 피해가 커지고 있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의 고병원성 변이주의 국내 현황과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이튿날에는 유동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교수가 PRRS에 대응하기 위한 면역학적 특성을 강연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9일 오후 한국돼지수의사회 정기총회가 병행된다. 당일 저녁에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주최로 윤경진·김원일·유동완 교수가 참여하는 만찬 행사가 이어진다.

온힐·DB손해보험, 동물병원 협력 기반 펫보험 활성화 업무협약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과 온힐(대표 김도형, 유정우)이 27일(목) ‘동물병원 협력 기반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동물병원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펫보험 시장을 활성화하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펫보험 시장 확대 및 가입률 확대 ▲동물병원 연계 부가서비스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친다. 동물병원, 보험사, 보호자 간의 상호 이익을 증진하고, 펫보험 시장 성장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동물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펫보험 가입률을 높이는 동시에, 펫보험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벳어스를 통해 수의사와 보호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실질적이고 유익한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DB손해보험은 수의업계와 협력 강화 및 동물병원과의 상생을 핵심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물병원과의 연계가 더욱 강화되고, 펫보험 활성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설재민 원장·노진희 원장. 온힐 정승필 벳어스 부문장, DB손해보험 문진욱 본부장, 펫보험사업TF 김주경 수석·김태연 수석

DB손해보험 문진욱 본부장은 “온힐과의 협력을 통해 동물병원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펫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이 펫보험 시장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힐의 정승필 벳어스 부문장은 “DB손해보험과의 협력을 통해 펫보험 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병원과 보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힐은 수의사가 만든 반려동물 전용 헬스케어 플랫폼 VETUS(벳어스)를 운영하며,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과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통한 반려동물의 건강과 생명 연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원대 동물의학종합연구소, 3년 만에 ‘소 수의사’ 주제 컨퍼런스 열어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학종합연구소(소장 이근식)가 26일(수) 강원대학교 수의학관 시청각실에서 ‘소 수의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연자 4명을 초청해 상반기 대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동물의학종합연구소는 지난 2022년 같은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3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후속 행사를 준비했다.

2022년 열린 소 수의사 컨퍼런스 모습

이근식 소장(수의생리학 교수)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 수의사들에게 소 수의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강원대학교가 이 분야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동물의학종합연구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의 장선식 연구사와 김은주 연구사,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의 최우재 연구교수, 민경현 동물병원의 민경현 원장이 연자로 나섰다.

연자들은 소 수의사로서 근무하며 얻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소개했다.

장선식 연구사는 ‘한우 임상수의 관련 영양 및 사양학적 학술지식’을 주제로, 최우재 연구교수는 ‘서울대학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의 역할과 주요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은주 연구사는 한우연구센터 주요 업무와 수의연구사의 역할을 소개했으며, 민경현 원장은 ‘대동물 임상수의사의 하루’를 주제로 소 수의사로 근무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성도 학생(본3)은 “평소 접하기 힘든 소 수의사의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정부 기관과 교육기관 그리고 임상 분야에서 많은 수의사 선배님들이 공중방역과 축산업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계신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앞으로의 진로 선택에 있어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05년에 개소한 강원대학교 부설 동물의학종합연구소는 재학생과 소속 연구원의 학업 및 연구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월과 9월에 정기 대면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이외에도 온라인 컨퍼런스, 연구원들의 저널 클럽, 직업 탐구 세미나 등을 연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국내 동물병원 30여 곳 참여하는 반려동물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임상 3상 개시

난치성 혈관질환 특화 바이오기업 큐라클(대표이사 유재현)은 지난 20일, 반려동물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CP01-R01’의 임상 3상 개시미팅을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개최하며, 본격적인 임상 착수를 알렸다.

이번 미팅에는 서울, 전라, 경상 지역의 30여 명의 연구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반려동물 신약 개발의 필요성과 임상시험 진행 계획을 공유하고, 임상 프로토콜과 절차를 최종 점검했다.

우선,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유도현 교수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반려동물 신장질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유 교수는 CKD(만성신장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을 소개하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치료제는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혈관 내피 기능장애와 같은 근본 병태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의 강연에 이어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CP01-R01 임상 3상 시험’에 대한 발표와 ‘반려동물 임상시험 Tool : EDC’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큐라클은 “만성신장질환은 노령 반려견과 반려묘에서 흔히 발생하며,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난치성 질환”이라며 “현재 신장 기능의 구조적 손상에 개입할 수 있는 근본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큐라클은 급성신장손상 및 만성신부전 동물모델을 통해 CP01-R01의 효능을 사전 검증하고, 검역본부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CP01-R01’은 혈관 내피 기능장애 차단제 CU06의 반려동물 확장 프로젝트로, 국가과제 ‘안전성평가연구소 메가프로젝트 사업단’과 공동 개발 중인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 3상은 국내 30여 개 동물병원이 참여한다.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견 60마리를 대상으로 12주간 CP01-R01과 위약(Placebo)을 경구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참여 동물병원은 ▲사라양한방동물병원 ▲와우동물메디컬센터 ▲산책동물병원 ▲동부동물병원 ▲마루동물병원 ▲에코동물병원 ▲프렌즈동물병원 ▲링크늘푸른동물병원 ▲박영재동물병원 ▲코끼리동물병원 ▲메이동물메디컬센터 ▲24시 코끼리동물의료센터 ▲전주동물병원 등이다.

한수철 전북첨단융합연구본부 연구단장(안전성평가연구소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장)은 “CP01-R01은 반려동물 신약개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임상 3상에 진입한 첫 번째 신약후보 물질로, 국내 임상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라클 반려동물치료제 PM 전현주 차장은 “CP01-R01은 9종의 동물 질환 모델에서 효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CP01-R01 임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적응증 확대 전략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큐라클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혈관 내피 기능장애 차단 활성이 높은 신규 물질을 선정하고, 이를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 반려동물의약품 대부분이 인체 의약품을 제형, 용량만 변경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면, 초기 단계부터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독자적 신약 물질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게 큐라클의 전략이다.

큐라클 유재현 대표이사는 “이번 임상시험은 반려동물 시장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이자 글로벌 수준의 연구 기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구자들과 함께 성공적인 임상 수행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심 의원 발의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 조례’ 송파구의회 통과

수의사 출신인 김영심 서울시 송파구의원(국민의힘, 잠실본동, 잠실2·7동)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송파구 동물보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7일(목) 송파구의회 제32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김영심 의원이 제안한 동물보호조례개정안은 등록대상동물의 정의를 신설하고, 내장형 무선전자개체식별장치를 이용한 동물등록을 지원하는 조항을 새롭게 추가했다.

동물등록대상은 ‘동물의 보호, 유실·유기(遺棄) 방지, 질병의 관리, 공중위생상의 위해 방지 등을 위하여 등록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동물보호법 시행령」으로 정하는 동물’로 규정했다.

내장형 동물등록에 대해서는 ‘동물등록 활성화를 위해 등록대상동물 등록 시 내장형 무선전자개체식별장치 장착에 필요한 비용과 그 밖에 등록대상동물 등록지원에 필요하다고 구청장이 인정하는 사항을 구청장이 예산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 등록수수료는 「서울특별시 동물보호 조례」에 따르도록 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의 정의 수정, 동물복지 및 길고양이 관련 교육 의무 명시, 동물복지위원회 운영 활성화를 위한 규정 변경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이번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보고한 박종현 의원(행정교육위원회)은 “김영심 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현실을 반영하여 동물보호 및 복지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으며, 관계 법령의 취지에 부합하고 입법 타당성이 높아 위원회에서 원안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조례안은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재석 의원 25명 전원이 찬성했다.

김영심 의원은 “동물보호 및 복지 강화를 목적으로 동물복지위원회의 활성화 추진, 동물복지와 길고양이에 대한 교육 및 홍보 활동 확대, 내장형 무선전자개체식별장치 등록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정비하여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역사회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의사 출신인 김영심 의원(대한수의사회 정무부회장)은 지속적으로 내장형 동물등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318회 송파구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동물복지정책, 동물등록이 시작입니다’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통해 올바른 동물복지정책 추진을 위해 내장형 동물등록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배우 배정남 반려견 ‘벨’ 전신마비 극복에 기여, 청평동물병원 송승훈 원장을 만나다

경기도 가평군은 전체 인구가 6만여 명뿐인 작은 도시입니다. 동물병원도 9개밖에 없고 그중에 반려동물만 진료하는 병원은 4개뿐이죠.

이곳에서 반려동물 재활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수의사가 있습니다. 바로 청평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청평동물병원 송승훈 원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송승훈 원장은 특유의 ‘꾸준함’을 바탕으로 전신마비 상태였던 배우 배정남 씨의 반려견 ‘벨’의 재활치료와 건강 관리를 오랫동안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송승훈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긴 했지만, 꼭 수의사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생물을 워낙 좋아해서, 생물과 관련된 전공을 찾다가 수의학과를 알게 되어 진학했습니다.

임상보다 기초과학을 좀 더 좋아해서 수의대 졸업 후 기초대학원을 졸업했는데요, 우연히 임상을 하게 되고 임상수의사로 활동하면서 반려동물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즐거움을 점차 찾게 되었습니다.

원래 경기도 대도시에서 24시간 동물병원을 했었어요. 24시간 운영을 하다 보니 저와 동물병원을 같이 하던 원장님의 건강이 안 좋아지셨어요. 계속 야간 진료까지 하다 보면 아무래도 무리가 되잖아요. 그래서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게 됐죠. 그러면서 기존과 진료 케이스와 스타일이 달라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의 진료 스타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었는데, 기본적인 관리를 잘하는 것이더라고요. 어려운 수술은 잘하는 동물병원이 워낙 많잖아요? 저는 예방의학과 노령동물 관리에 집중하면서, 반려동물들이 동물병원에 덜 오게 하고, 집에서도 잘 관리받아서 편하게 지내도록 하고 싶었어요. 그런 병원을 어떻게 운영할까하는 고민 끝에 청평으로 오게 됐습니다.

여기서는 질병 예방과 질병의 조기 발견에 집중하고 있어요, 빠르게 진단해서 제대로 진료하고, 저희 병원에서 하지 못하는 것은 잘할 수 있는 동물병원으로 보내죠. 또한, 반려동물이 집에서 잘 관리받을수록 더 편안해하고 병원도 덜 오게 돼요. 보호자들도 반려동물에 더 신경 쓸수록 증상 변화를 빨리 알아챌 수도 있고요. 그래서 보호자 교육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24시간 케어하는 사람은 결국 보호자분들이시잖아요.

질병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보니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심장사상충 예방 등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역적 특성상 일반 외상 진료가 많은 편이에요. 반려견이 야생동물과 싸워서 물렸거나, 고양이끼리 싸우다가 다친 경우, 드물긴 하지만 불법적으로 설치된 올무에 다쳐서 오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비침습적으로, 그리고 반려동물이 덜 고생하면서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치료 방법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특히, 재활치료의 경우에는 골절, 디스크, 관절염 등의 관리에서 꼭 약물만 처방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동물재활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개인적인 계기가 있어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

재활치료에서는 꾸준하게 손상된 부분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수영 등을 통해 동물이 스스로 움직이게 하거나 사람이 손으로 움직여 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거죠.

그러면서 레이저 재활치료, 저주파치료를 적용했고 최근에는 콜라겐 주사(애니씰C)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여러 가지 재활치료 장비와 새로운 제품들, 그리고 최적의 관리 방법을 계속 찾아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배우 배정남 씨의 반려견 ‘벨’의 전신마비가 동물 재활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예요. 제가 예전부터 ‘벨’을 건강검진하면서 관리했었거든요.

벨의 목 쪽과 허리 쪽에 척추증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관리도 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살 두 살 나이 들면서 평상시와 똑같이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목디스크가 오게 된 거죠. 사지마비까지 왔어요. 정형신경외과 수술을 잘하는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가 시작됐죠. 사지는 다 못 쓰고 근육은 위축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빠졌던 근육을 회복시키고 근육과 관절이 더 이상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2년 넘게 관리를 하고 있어요. 제가 의료적인 부분을 서포트하면서 배정남 씨 가족, 재활센터와 함께 꾸준히 재활치료를 하고 있어요. 보통 이런 경우에 못 일어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기하지 않고 한번 꾸준히 재활을 하니 현재는 걷고 뛸 정도까지 개선됐습니다.

못 일어나던 반려동물이 꾸준한 재활치료 끝에 본인의 의지로 일어나면 동물도 즐거워하고 보호자도 좋아해요. 그걸 보는 게 너무 보람찹니다. 저도 울컥울컥해요.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걸 보는 건 수의사로서 큰 즐거움이죠.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서 포기할까 싶다가도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면 어느 날 조금 개선되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러면 거기서 또 보람을 얻고 꾸준히 치료를 계속하는 거죠. 저 혼자 고생하는 건 아니고, 여러 사람이 하나의 팀이 되어서 함께 노력하는 겁니다.

처음 재활치료를 시작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 와서 치료받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일 매일 재활을 해야 빨리 호전됩니다.

개인 동물병원에서 접목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의사의 수술·진료와 물리치료사의 재활이 구분된) 사람처럼 수의사가 해야 할 부분과 수의테크니션·동물보건사가 해야 할 부분이 구분되고 서로 협력하는 시스템이 이뤄지면 수의재활 쪽에도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손발을 오랫동안 맞춘 하나의 팀 형태로 운영하는 거죠. 앞으로는 동물병원과 동물재활만 전문적으로 하는 ‘재활치료센터’가 협력하는 모델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호자 교육을 통해 집에서도 꾸준히 재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죠.

재활은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인내의 싸움이죠. 처음 한 달, 두 달은 꾸준히 재활치료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 있어요.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조금씩 증상이 개선됩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결국 좋아져요. 노력하면 그 시간이 쌓이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하는 것’이랍니다.

동물병원 인체용의약품 도매상 공급 길 열렸다

동물병원이 동물 진료에 필요한 인체용의약품을 기존 약국이 아닌 의약품도매상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무조정실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는 3월 25일 세종청사에서 규제샌드박스 과제에 대한 이견조정 회의를 열고 조정권고안을 도출했다. 회의에는 위원들과 국무조정실, 관계부처(복지부·과기정통부), 대한수의사회, 대한약사회 인사가 참여했다.

회의 결과 신산업규제혁신위는 반려동물병원 수의사가 동물 진료목적으로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하고자 할 때 약국 외에도 의약품도매상으로부터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실증 특례를 부여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부정 유출 등 인체용의약품의 목적외 사용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사용내역 관리체계에 대한 협의를 선행 조건으로 달았다.

규제개혁위원회의 자문기구인 신산업규제혁신위는 규제 샌드박스 운영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으로 심의가 지연되거나 과도한 부가조건 부여로 실증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반려동물병원 인체용의약품 구매관리 서비스 특례도 이 같은 조정 대상에 부합한다.

의약품도매상으로 허가 받은 한 기업이 동물병원 전용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인체용의약품을 직접 공급하겠다며 특례를 신청한 것이 2021년 10월이다. 보건복지부와 약사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유예된 지 3년 넘게 흘렀다.

현행 약사법은 수의사가 동물 진료 목적으로 인체용의약품을 구입할 때 도매상이 아닌 약국에서만 구입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B2B 성격인 약품 사입인데도 B2C 매장인 약국에서 사도록 강제하고 있다 보니, 약품 구비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약국은 업소 내에서만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그래서 동물병원으로의 B2B 거래에 적합하지 않다.

2022년 국정감사에서 이미 이 같은 문제가 지목됐다. 9개 약국이 전년도 동물병원 인체약 공급의 99%를 담당했다. 약국이 도매상처럼 운영된 셈이다. 일선 약국이 동물병원으로의 인체약 공급에 관심이 없다는 점도 방증한다.

신산업규제혁신위는 “동물병원 수의사는 약사법에 따라 약국을 직접 방문해서 인체용 의약품을 구매해야 하나, 이를 판매하는 약국은 매우 드물어 동물병원의 인체용 의약품 구매에는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매상 구입 허용) 실증 특례를 부여하면 의약품 공급 효율성을 확보해 구매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주,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인체용의약품을 반려동물 치료에 사용하고, 동물병원 전용 의약품 공급 온라인 도매업체들이 동물약과 인체약을 함께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보건복지부가 ‘현재 약국을 통해서만 구매 가능한 인체용의약품을 도매상을 통해 직접 구매할 경우 약물 오남용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신산업규제혁신위는 이를 일축했다. 약물 오남용을 가중할 만한 직접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도 동물병원이 진료목적으로 사입한 인체약을 오남용한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약국이 동물병원에서의 인체약 오남용 우려를 줄이기 위해 특별히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애초에 도매상처럼 운영되는 약국에서 인체약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산업규제혁신위는 의약품도매상의 인체용의약품 동물병원 공급 실증 특례 부여를 권고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례 신청기업, 대한수의사회가 동물병원에서 사용되는 인체용의약품에 대한 관리체계를 마련한 뒤에 실증을 개시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는 “오남용 우려는 재고의 가치조차 없는 주장”이라며 현행 규제보다 강화된 형태의 관리 규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동물병원은 약국으로부터 인체용의약품을 사입한 경우 ‘동물용의약품등 취급규칙’에 따라 인체용의약품 출납대장을 작성해야 한다. 이것도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편의주의적 악법 취급을 받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 종류가 많고 환자마다 여러 의약품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보니 약품별로 출납을 기록하는 형태가 적합치 않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의약품도매상으로부터 인체용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한 것에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행 출납대장보다 강화된 규제가 조건이 된다면 실증 특례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수의사회, 행강에서 2025년 첫 봉사…생명 존중 실천

생명 존중 사회를 위한 동물의료 활동을 펼치며 동물보호 및 복지 정책을 제안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사)국경없는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23일(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 ‘행강’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국경없는 수의사회의 2025년 첫 봉사활동이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지난 2022년부터 이날까지 매년 1회 이상 행강 보호소를 찾아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봉사에는 총 61명이 참여했다. 사무국 직원 1명, 수의사 22명, 수의대생 27명, 의사 1명, 일반봉사자 10명이 함께했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봉사자가 모였다. 비수의사 봉사자들은 동물보정과 산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호소 동물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넸다.

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으며, 예방백신 접종, 중성화수술, 미용 봉사, 산책 및 보호소 환경 개선 등이 이어졌다. 쌀쌀했던 날씨가 봉사 당일 풀리면서, 봉사자들과 보호소 동물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다.

서울대 수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이인형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포함된 마취 및 중성화수술 팀은 총 11마리(개 8마리, 고양이 3마리)의 동물을 중성화수술했다. 마취 회복 팀은 수술 및 미용을 마친 동물들이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남아 세심히 간호했다.

이외에도 백신접종과 구충, 산책 봉사가 이어졌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최신 정보를 반영한 봉사 매뉴얼과 교육 영상을 사전에 제공해 봉사자들이 수월하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김재영 대표는 “휴일에도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올해도 동물들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27년까지 이어질 개식용 종식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매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전남대 수의대 우도휘 학생(본과 3학년)은 “따뜻했던 봄날씨 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전국에서 모여주신 학부생, 선생님들과 함께 올해 첫 봉사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다음에도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오는 4월 27일(일) 경기도 양주시에서 마당개 및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지난 2021년 양주시와 협약을 맺고 마당개 중성화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동물의료 봉사에 참여할 수의사 및 수의대생과 일반봉사에 동참할 시민은 국경없는 수의사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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