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0년을 훌쩍 넘긴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에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임 공방수의 근무기관 배치방식이나 방역활동장려금 편차 등 매년 지적이 되풀이되는 문제들이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는 제10기 집행부를 중심으로 복무제도 개선사항 전반을 검토하고, 이를 17일 열린 ‘제10기 공중방역수의사 워크숍’에서 제언했다.
근무기관 배치 논란 여지 줄여야..공보의 방식 무작위 추첨제 제안
현재 공방수의 근무기관 배치는 우선배치 옵션을 포함한 ‘선지원 후시험’ 방식이다. 배정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 연수교육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된다.
65세 이상의 부모나 장기치료를 요하는 중증환자인 직계 존·비속을 따로 부양할 자가 없는 경우에 우선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서류만으로 사실확인이 어려워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고, 우선배치 조건에 해당되는 사람끼리 경쟁해야 할 경우 우선순위를 정할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이 대공수협의 지적이다.
또한 수도권 등 선호지역을 두고 과도한 경쟁이 유발되는 데다가, 시도 단위 배치 이후 세부 배치지역을 선정하는 방식은 지역별로 달라 혼선을 겪는다.
대공수협은 “공방수 근무지 배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치지 선택 순번을 무작위로 추출하는 추첨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공중보건의사의 근무기관 배치방식인 ‘지원+무작위 추첨’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공보의는 4주 기초군사훈련 직후 이어지는 중앙직무교육에서 1~5순위 배치지를 지원한다. 실제 배치는 컴퓨터로 뽑는 난수표로 배정된 순번에 따라 진행된다. 시도단위 배치 이후 시군단위 근무지를 정할 때도 난수표가 활용된다.
대공수협은 “이 같은 배치기준 변경을 두고 전국 공방수 대상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참여자 335명 중 79%에 달하는 26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배치기준을 변경할 경우) 연수원 교육 참여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기준성적 미달자나 직무교육 불성실자는 배치희망지역을 반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공수협이 제안하는 배치기준 변경안
방역활동장려금 11년째 동결..하한선 60만원으로 올려야
공중방역수의사 급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방역활동장려금의 하한선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보의의 업무활동장려금에 해당하는 공방수 방역활동장려금은 월 40만원으로 배치기관 예산 범위내에서 최대 월 60만원까지 상향 지급할 수 있다. 구제역,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60만원 상향 지급이 일반화됐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대공수협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공방수 근무지 234개 기관 중 6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장려금을 지급하는 곳은 27곳이다. 이중 16곳을 차지하는 검역본부는 68명 공방수 전원에게 4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대공수협은 “2008년 처음 책정된 방역활동장려금은 지금까지 10년 넘게 동결됐다”며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공수협이 제안하는 조정안은 방역활동장려금 하한선을 기존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리고, 상향 지급 범위도 공보의와 같은 2배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현재도 이미 대다수의 근무지(88.5%)에서 6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는 만큼, 기준조정에 따른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보건복지부도 공보의의 업무활동장려금을 수년 단위로 조정하고 있다. 2012년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하한선을 인상한데 이어, 올해 90만원으로 다시 10만원을 인상했다.
공중보건의사 업무활동장려금(진료장려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된데 반해, 방역활동장려금은 40만원으로 동결됐다 (자료 : 대공수협)
이와 함께 공방수에게 더욱 실질적으로 지원대책이 필요한 분야는 거주 문제다.
대공수협 조사에 따르면, 무연고지나 원격지에 배치된 공방수는 약 67%에 달한다. 이들 중 46%는 관사나 주거지원비 등 거주편의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배치지가 결정된 후 하루 이틀만에 곧장 출근해야 하는 신규자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대공수협은 “무연고지나 원격지에 배치된 신규 공방수가 거주편의를 제공받지 못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주거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무리한 대출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방수들이 안정적으로 가축방역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운영지침개정이나 정부 차원의 공문요청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도 대공수협은 동물질병을 다루는 공방수에게 위험수당 지급을 확대하고, 일부 근무기관에서 누락되고 있는 정기 보수교육을 빠짐없이 실시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 이하 카라)가 동물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제1회 카라 동물영화제’를 10월 12~1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카라는 “동물권 단체가 개최하는 국내 첫 영화제”라며 “카라는 2002년부터 생명존중 교육, 동물보호법 개정 및 정책 활동, 공장식 축산 반대 캠페인, 유기동물 입양 활동 등 동물의 권리와 공존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길고양이 학대 사건, 공장식 축산, 야생동물 카페, 동물 관광 산업, 플라스틱 쓰레기 등 인간에 의한 동물 착취와 동물학대가 점점 정교해지고 퍼져 가는 지금 이 시점에 카라는 동물이 처한 현실을 대중에게 넓고 깊게 알리고자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제1회 카라 동물영화제는 ‘살아있는 모든 것, 다 행복하라’라는 슬로건을 걸고 10월 12일~13일(금~토) 이틀간 개최되며, 총 6편의 상영된다.
반려인에게 버려진 후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유기견의 여정을 담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플라스틱과 대량포획과 같이 인간의 간편한 일상을 위해 착취되는 동물의 현실을 다룬 <블루>, 평생을 트레킹 관광으로 고통받은 70세 코끼리를 구조하는 상둔 렉 차일러의 활동을 담은 <코끼리와 바나나>, 인간이 만든 소음으로 죽음에 이르는 고래의 비극 <소닉 씨>, 돼지 동물복지농장을 운영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깊은 성찰의 질문을 던지는 <마지막 돼지>, 난민이 염소와 함께 망명을 요청한 실화를 다룬 단편 <매직 알프스>가 상영될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와 스페셜 토크도 진행된다.
세계적 코끼리 보호 활동가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 <코끼리와 바나나>의 주인공 ‘상둔 렉 차일러’가 특별히 카라 동물영화제를 위해 내한한다.
카라 대표인 임순례 감독을 중심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쓴 오성윤, 이춘백 감독, 시셰퍼드코리아에서 해양 동물 보호 활동을 펼치는 김한민 작가가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며, 음식이기 이전에 생명이었던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스페셜 토크에는 황윤 감독, 황주영 철학자, 김현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참여해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제 티켓은 20일부터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예매 가능하며 상영작 정보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카라 홈페이지(클릭)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과 동물권행동 카라가 ‘도시 재건축·재개발과 길고양이’를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다양한 재개발 현장 사례들을 중심으로 제도적 과제를 도출하여 재개발을 앞둔 지역에서 ‘동물과 행복한 공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였다.
19일(수)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 날 토론회에서는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의 동물보호(전진경 카라 이사) ▲둔촌주공아파트 ‘이사가는 둔촌고양이’ 사례(둔촌냥이 이인규) ▲아현동 재건축지역 동네 고양이 보호 사례(김경희 자원활동가) ▲재건축·재개발 길고양이 지원의 과제와 방안(이종찬 연구자) 등 4개의 발제가 진행됐다.
이어 조윤주 서정대 교수, 문운경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 김문선 서울시 동물정책팀장, 최재민 강동구 동물복지팀장, 한겨레 신소윤 기자, 과천시 이현주 캣맘이 토론자로 나서 지정토론을 펼쳤다.
좌장은 서울대 수의대 천명선 교수가 맡았다.
토론회를 주최한 한정애 의원은 “길고양이라는 존재가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 존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재건축, 재개발 때문에 서식처를 잃거나 사고를 당하는 길냥이들을 돌보는 일은 단순히 개개인의 선의와 애호의 관점에서 바라볼 일이 아닌 공공의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라 측은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 곳곳에 급식소가 설치되고 TNR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지만, 동물과 평화로운 공존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있고, 그 가운데 재개발은 가장 큰 당면과제”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해외입양견 이동봉사자’들에게 지정 체크인 카운터 제공 및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무료 위탁수하물 1PC 추가 등의 특별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아시아나항공과 20일 (목)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양견 운송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입양견들을 인솔하기 위해 미국행(인천~뉴욕/LA/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하와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케어 측 이동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지정 체크인 카운터 제공 및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무료 위탁수하물 1PC 추가 등의 특별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어는 “반려견 해외입양의 경우 대형견의 비율이 높은데, 이는 대형견들의 국내 입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에서 지원 대상을 미주 노선으로 특정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미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과 문화가 성숙하게 자리 잡고 있어 대형견들의 입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어는 현재 DoVE(Dogs of Violence Exposed) Project와 미국 해외입양을, Free Korean Dogs와 캐나다 해외입양 업무를 협력하고 있다. 입양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공신력 있는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반려견들에게 안전한 제2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해외입양 주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어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부터 기내 반입 또는 위탁을 통해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의 허용 기준을 각각 7kg과 45kg(기존: 5kg/32kg)로 확대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17년 5월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방류 결정에 따라 화물 전세기편으로 ‘금등이’와 ‘대포’를 인천에서 제주로 수송하는 등 특수화물 운송의 전문성을 선보이며 동물권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동물보건 최고경영자과정 4기 입학생 20명은 12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입학식을 시작으로 4개월여의 교육과정에 돌입했다.
4기 과정에는 동물용의약품, 사료뿐만 아니라 용품 유통, 동물병원 EMR 서비스, 비임상 CRO 등 다양한 업계의 임원진이 참여했다.
2016년 동물보건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개설된 SNU AHP는 동물보건 산업분야의 최신 경향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새로운 경영환경을 추구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다루고 있다. 수료자에게는 서울대학교 총장의 이수증서가 수여되며 서울대 동창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최고경영자과정을 주관하는 서울대 수의대의 우희종 학장은 “국내외 동물관련 생명과학의 전문분야와 기술개발 및 전문 경영기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사람과 동물이 대등하게 논의되는 주비쿼티(Zoobiquity) 시대에 부합하는 생명윤리에 기반한 연구와 산업의 장기적 전망을 제시하는 생명과학-사회인문학의 융복합적 내용을 제공한다”며 동물보건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전라북도수의사회(회장 도홍기)가 처음으로 전체 회원들이 모이는 ‘화합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9월 19일(수) 오후 오펠리스 컨벤션웨딩에서 열린 제1회 전북수의사회 화합 한마당에는 도홍기 회장, 강형섭 전북대 수의대 학장을 비롯한 각 분야 회원들과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정운천 국회의원, 김송일 행정부지사 등이 참여해 전북수의사회의 화합을 축하했다.
본행사에 앞서 전북대 수의대 음악동아리 텐동과 풍물동아리 아라리의 댄스 공연과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졌다.
1952년 전라북도 최초 등록법인으로 출범
전북수의사회는 1952년 9월 전북 최초의 등록법인으로 출범하여 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았다. 현재 535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을 만큼 전북 도내 굴지의 단체로 발전했다.
특히, 2017년 제25대 도홍기 회장 취임 이후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자는 목표 아래 분야별 지역별 협력체계와 유대를 견고히 하고 있으며, 동물질병 퇴치와 동물보호복지를 위해 공익단체로서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 있다.
김송일 행정부지사 역시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전북수의사회에 감사드린다”며 “전라북도의 축산업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든든한 지킴이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도홍기 전북수의사회장(사진)은 “우리 500여 명의 전북수의사회원은 그동안 수의사의 권익 보호와 영역 확대, 역량 강화 그리고 동물과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왔다. 오늘 실시하는 전북수의사회 화합 한마당을 통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새로운 기술을 서로 전달하여 전북수의사회를 더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회원들에게 말했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사진 왼쪽)은 현재 국회에 발의되어 있는 8건의 수의사법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10월부터 시작되는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앞두고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수의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옥경 회장은 “수의사들의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국회의원(사진 오른쪽) 또한 수의사법 등 현 수의계 현안 사항을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개회식에 이어 장기자랑, 레크레이션, 행운권추첨 등을 통해 화합한마당을 즐겼다.
한편, 화합한마당 개최 전 진행된 2018년도 전북수의사회 제2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에서는 ▲주요법령 설명 및 의료폐기물 관리 ▲임상에서의 수의윤리 ▲동물병원 경영의 최신흐름 등 3개의 강의가 이어졌다.
전라북도수의사회 2018년도 2차 연수교육에서 ‘수의윤리’를 주제로 강의한 정예찬 수의사는 ‘수의윤리’ 책에 소개된 여러 상황을 소개하는 동시에, “수의사 스스로 ‘동물’이라는 존재에 대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수의사의 비윤리적 행동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면서 올해부터 수의사회 연수교육에 ‘수의사법’과 ‘수의사 윤리’ 교육이 의무화됐다.
임상수의사는 매년 10시간 이상의 연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중 지부수의사회에서 실시하는 필수교육에 법규와 윤리 강의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
9월 19일(수) 열린 2018년도 전라북도수의사회 연수교육에서 ‘임상에서의 수의윤리’를 제목으로 강의한 정예찬 수의사(고려대 연구윤리센터, 사진)는 동물에 대한 고찰과 임상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수의윤리 관련 딜레마를 소개했다.
정예찬 수의사는 전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의영상진단을 전공한 뒤 로컬 대형동물병원에서 영상진단과 과장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현재는 고려대 연구처 연구윤리센터에서 근무하며 생명윤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동물이 없다면, 수의사라는 직업도 없다”
정예찬 수의사는 우선 동물에 대한 고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의윤리는 동물윤리, 생명윤리, 임상윤리, 연구윤리, 기업윤리 등으로 구성되며, 수의사의 의무 대상에도 ‘동물’이 포함되는 만큼 수의사 스스로, 동물이라는 존재와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가치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수의사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빗대어 “동물의 도덕적 지위는 수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직결된다. 수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것은 동물의 도덕적 지위가 높아진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임상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딜레마, 수의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사를 하게 되어 동물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한다며 동물의 안락사를 요구하는 보호자를 만났을 때, 수의학적으로 안락사가 요구되는 동물환자에 대해 보호자가 안락사를 거부할 때 과연 수의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또한, 같이 일하는 동료 수의사의 오진을 발견했을 때, 본인 스스로 진단 오류를 범했을 때, 단미·단이·성대수술 등을 요구받았을 때 수의사는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까.
정예찬 수의사는 책(Veterinary Medical Ethics)에 소개된 케이스와 자신이 만든 케이스를 소개하며 ‘임상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수의사의 딜레마’에 대해 강의했다.
정답은 없고, 수의사마다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각종 케이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고, 책의 저자인 버나드 롤링(Bernard E. Rollin)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해외와 국내 환경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인간의 편의에 의한 안락사 요구…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자
다른 수의사의 오진…실수한 수의사도 보호자에게 사과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버나드 롤링은 책에서 ‘보호자의 요구와 동물의 이익이 배반’되어서 발생하는 ‘인간의 편의에 의한 안락사(Convenience Euthanasia)’ 요구에 대해서는 수의사의 의술적 권위를 최대한 활용해 보호자를 설득하고, 동물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최선을 다해 안락사 요구를 철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우리 동물병원은 그런 안락사를 하지 않으니 다른 동물병원에 문의해보세요” 같은 대답은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수의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일 수 있다.
만약, 수의사로서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음에도 안락사밖에 답이 없다면, 그때 동물에 대한 안락사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 버나드 롤링의 생각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나 다른 병원에서 의뢰된 케이스에서 ‘수의사의 오진·실수’를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호자에게 있는 그대로 다른 수의사의 실수를 언급하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이 사안을 묻어두는 것이 옳을까.
만약,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고객과 다른 수의사 사이의 갈등을 방지할 수 있고, 수의사 커뮤니티에서도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를 속이고 기만했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추가 거짓말을 해야 할 수도 있고, 특히 보호자가 진실을 알았을 경우 신뢰를 잃게 된다.
이에 대해 버나드 롤링은 “진실성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수의사는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통해 원만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수의사들은 서로 동료 수의사를 교육할 의무가 있으며,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실수한 수의사에게 직접 말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롤링의 생각이다.
특히, 다른 병원에서 의뢰된 케이스에서 수의사의 실수가 발견된 경우, 해당 수의사 역시 수의사로서 보호자에게 사과하고 보상하기를 원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고의적, 상습적으로 문제를 발생시키는 수의사라면 지역 수의사회에 보고하여 조처해야 한다는 것이 버나드 롤링의 판단이다. 수의사회 스스로 내부 자정작용이 꼭 필요한 것이다.
“상황은 다양하고 정답은 없지만, 수의사로서 지켜야 할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정예찬 수의사는 이날 총 8개의 딜레마 상황을 소개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원칙이 중요하다.
정예찬 수의사는 “상황은 다양하고 정답은 없지만, 수의사로서 지켜야 할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며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전문직의식(프로페셔널리즘, Professionalism)을 가지고, 원칙에 대한 직업적 신념과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는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대한수의사회 윤리강령’을 보완·수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수의사회 윤리강령에서 ‘수의사회 내부 자정작용’에 대해 매우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한수의사회의 새 윤리강령에도 내부 자정작용에 관한 내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에티스(구 한국화이자동물약품, 대표이사 최원준)가 14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노조와 ‘2017/18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심장사상충 예방약(레볼루션)을 약국에 공급하도록 한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에 취소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임금단체협약까지 체결하면서 조에티스를 둘러싼 주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분위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조에티스지회(이하 한국조에티스노조)는 올해 4월부터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당시 한국조에티스노조는 “지난 1년 동안 노사갈등을 겪어 왔고, 노조원들은 임금을 동결한 채 지금까지 싸워왔다. 노조가 작년 6월에 파업권을 획득하였음에도 지금까지 파업을 감행하지 않은 이유는 고객이신 원장님의 불편과 이로 인해 피해받을 동물환자 때문이었다. 하지만 1년간 회사는 변하지 않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봄부터는 제품 공급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의사·소비자들의 불편함도 커졌다.
한국조에티스 노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17년도 평균 4.5%, 2018년도 평균 3.5%의 임금 인상 및 비영업직에 대한 승진체계 개편에 합의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조에티스 노조 관계자는 “먼저 노사갈등으로 인해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61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조합원들은 임금이 동결되고 삭감되었음에도 흔들림 없이 버텨냈다. 노조는 (시정명령 취소소송 등) 회사의 개선 의지를 믿고, 노사협력 차원에서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의 불편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배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국조에티스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체결을 계기로 상생 협력의 노사문화 기반 구축을 통해 발전적인 노사관계가 정립되기를 기대하며 또한 그동안 노사갈등으로 인한 제품 공급의 차질 등 원활한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나 앞으로 조속한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전오월드에 있던 퓨마가 탈출한 뒤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퓨마는 18일 오후 5시쯤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담당 직원이 퓨마가 사는 중형육식 동물사를 찾았을 때 탈출 사실을 알게 됐고 오후 5시 15분쯤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대전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퓨마 탈출 소식, 포획 진행 중인 소식을 알리며 보문산 일대 등산 자제 협조 요청을 했고, 밤 9시 44분 “탈출한 퓨마 1마리를 사살 상황 종료되었다”고 알렸다.
대전오월드 매뉴얼에 따르면, 상황을 고려하여 탈출한 맹수류를 사살할 수 있다.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퓨마 사살 역시 ‘날이 어두워지고 동물원에 숲이 울창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살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포획하기 위해 마취를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결국 ‘사살’하고 말았다.
조사 결과, 동물사를 청소한 직원이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으면서 퓨마가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직원의 관리 소홀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고, 또 포획에 실패하여 퓨마가 목숨까지 잃었다는 점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오월드에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비슷한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
동물원 동물의 탈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서울대공원 늑대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이틀 만에 포획된 적이 있고, 2005년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다.
해외 동물원에서도 황새 탈출, 얼룩말 탈출, 사자 탈출, 원숭이 탈출, 코끼리 탈출, 낙타 탈출 등 다양한 동물탈출 사고가 발생한다.
사건이 발생하자 “동물원을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동물보호단체 역시 동물원 존재 이유를 재고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의 실수로 목숨을 잃은 퓨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 하지만, 무조건 동물원 폐쇄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미 현대 동물원은 과거의 유흥 오락시설에서 벗어나 교육과 종보전(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개체보호를 하지 않았다면, 이미 멸종됐을 동물도 있다.
실제로 사단법인 카자(KAZA, 구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산하에는 다양한 분과위원회가 연구모임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진료·종보전’ 위원회다.
“생물다양성 차원에서 동물원처럼 중요한 곳이 또 있을까요? 이제 멸종위기종, 생물다양성을 위해서 동물원이 노아의 방주가 되어야 합니다”
최재천 전 국립생태원장의 말이다. 이처럼 현대 동물원은 나름의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동물원도 이러한 현대적 가치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상당하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UN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 기간이다.
Xivier Vaillant 프랑스 리옹 동물원 원장은 지난해 1월 서울에서 열린 ‘동물원과 생물다양성 국제세미나’에서 2020년 까지 리옹 동물원의 목표를 ▲생물다양성 교육 ▲유전적 다양성 보전 등 크게 2가지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리옹동물원 보유동물의 51%가 멸종위기종이며, 번식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동물 수도 50%이상이다.
Xivier Vaillant 원장은 또한 “야생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생물다양성도 보전하고 교육효과도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야생 환경에 가까울수록 교육효과가 좋기 때문에 리옹 동물원도 진짜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야생과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갖춰진 생태계에 관람객이 들어가서 관람하는 ‘몰입전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몰입 전시(Immersion exhibit)
일본의 91개의 동물원과 60개의 수족관이 가입되어 있는 JAZA(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도 종보전 노력에 힘쓰고 있다.
JAZA는 현재 JCP(JAZA Collection Plan, 종수집계획)에 따라 4개 카테고리에 총 305개 동물종을 관리하고 있다.
종보전 대상 개체에 대해서는 각 개체의 이름, 성별, 부모, 출생일, 이동경력 등이 모두 기록되고 관리 프로그램에 저장된다. 유전자은행에도 90개 종 260개체의 3,600여 개 시료가 보관되어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1971년 멸종된 황새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사례가 있다.
황새 복원을 위해 협회는 물론 지자체, 동물원 등이 다 같이 참여하여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GPS 부착 등을 통해 개체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2005년 이후 40마리의 황새를 야생 방사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 멸종됐던 황새는 2017년 기준 118마리까지 늘어났다.
동물 탈출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국내 동물원의 노력도 계속 되고 있다. 서울대공원 사례를 알아보자.
서울대공원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동물원 외곽에 동물탈출방지 펜스 및 포획유도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동물탈출 상황을 대비한 모의훈련도 한다.
이번 사건 발생 이후, 동물탈출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대응매뉴얼은 이미 예전에 만들어졌다.
‘서울대공원 위기대응 행동 매뉴얼’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데, 매뉴얼의 첫 번째 챕터가 ‘동물 탈출 시 행동 매뉴얼’이다. 그리고 위험 동물 리스트에는 ‘퓨마’가 포함되어있다.
동물원 폐쇄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동물을 가둬두고 구경하는 오락시설’이라는 과거의 동물원 개념을 떠올려서 그렇다. 물론 현재도 그런 수준의 시설이 많다. 이런 곳은 개선되거나 없어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렇지만 노력하고 있는 동물원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며, 교육과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현대 동물원의 존재 이유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대 동물원이 가지는 의미를 돌아보고, 동물원이 노아의 방주가 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