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2.38%, 고양이 5.2% 코로나19 항체 보유…거점 동물병원 검사 시스템 필요

전북대 조호성 교수팀, 1018마리 개·고양이 검사 결과 논문 발표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우리나라의 개, 고양이 일부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거점 동물병원 또는 지자체 동물방역기관을 통한 검사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개 672마리 중 16마리, 고양이 346마리 중 18마리 코로나19 항체 보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양성률 높아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용역 과제(연구책임자 : 전북대 수의대 조호성 교수)를 통해 국내 개·고양이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국내 가정과 동물보호소에서 총 1,018마리(개 672마리, 고양이 346마리)를 대상으로 항원과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34마리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 개가 16마리(2.38%), 고양이가 18마리(5.20%)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수 개·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개가 고양이보다 코로나19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중 31마리는 중화항체인 것으로 확인됐고, 2마리의 고양이에서 PCR 양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PCR 양성 고양이는 각각 전북과 전남에서 나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개, 고양이 코로나19 항체 양성률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에서는 81마리의 개 중 3마리가 양성(3.70%), 54마리의 고양이 중 4마리가 양성(7.41%)을 나타냈고, 경기도의 경우 72마리의 개 중 2마리가 양성(2.78%), 34마리의 고양이 중 3마리가 양성(8.82%)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저널인 Animals(IF 3.231)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692건 동물감염 발생…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92마리 확진

“반려동물 검사 방식, 선별검사에서 거점 동물병원·동물방역기관 검사 방식으로 전환해야”

코로나19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구 OIE)에 따르면, 2020년 2월 말 홍콩에서 첫 번째 동물감염 사례(개)가 나온 이후 올해 8월 31일까지 총 36개국에서 692건의 동물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36개국 명단에 우리나라는 빠져있다. 우리나라도 작년 8월 30일 기준 총 92건(개 56마리, 고양이 36마리)의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으나, 국제기구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개, 고양이, 밍크, 호랑이, 사자, 페럿, 퓨마, 고릴라, 햄스터 등 25종이 감염됐다.

올해 8월 31일 기준 지역별 코로나19 동물 감염 여부 @WOAH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위는 “검사를 원하는 모든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지역별 거점 동물병원을 지정하여 간이 검사 또는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어 “거점 동물병원을 통한 검사 시스템 구축은 이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검사 및 모니터링이 필요한 다양한 동물 및 인수공통전염병에 적용할 수 있어 공중보건을 위한 중요한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점 동물병원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인수공통감염병이 발생해도 공중보건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는 반려동물이 증상을 보일 경우에만 선별적인 검사를 시행 중이다.

특위는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포함한 동물에서의 감염병 확산을 막는 일에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방역당국, 지자체 등과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 2.38%, 고양이 5.2% 코로나19 항체 보유…거점 동물병원 검사 시스템 필요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