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106. 한영우(韓暎愚, 1910~2004). 도쿄고등수의전문학교 졸업, 보건후생부 수의국장, 농림부 축정국 수의과장, 대한수의학회 창립 임시 의장, 동양축산공업 고문, 범양약화학 고문.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1910년 5월 29일 충청북도 진천에서 출생하였다.
경기고등학교의 전신인 경성제1공립고등보통학교를 졸업(1929. 3. 25.)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고등수의전문학교(니혼대학 전신)를 졸업(1933. 3. 20.)하였다. 조선총독부 위생과 세균검사소(1933. 4. 1.) 근무를 시작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여 조선총독부 가축위생연구소(1934. 1. 1.~1937. 3. 31.)를 거쳐 경기도 위생과(1937. 4. 1.~1945. 10. 31.)에서 해방을 맞았다.
미 군정 시대에 수의 분야는 연구나 행정 모두 보건후생부 수의국의 지휘 감독을 받았다. 그래서 수의과는 수의국 산하에 있었으며, 가축위생연구소 역시 수의국 아래 있었다. 당시 그는 보건후생부 수의국장(1945. 11. 1.)으로 발령받아 활동하였으며, 정부 수립 후 직제 변경으로 보건후생부 수의국이 폐지되고 수의업무가 농림부로 이관됨에 따라 농림부 축정국 수의과장(1948. 9. 1.)에 보임되었다.
1952년 2월 19일에는 중앙가축위생연구소 안양 지소장으로 전근되었는데, 이 무렵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강사(1953. 6.)로 출강하기도 하였다. 1956년 4월에는 부산 중앙가축위생연구소장으로 전보되었다. 소장 재임 중 대한수의학회가 창립되었다.
그때의 상황을 살펴보면 “1957년 7월 24일 학계와 가축위생연구소 연구관 등 학회 창립에 찬동하는 수의사 87명이 부산 중앙가축위생연구소에 모여 한영우 소장을 임시 의장에 선출하고 학회의 명칭을 대한수의학회로 정한 후 초대 회장에 김용필 박사를, 부회장에 이규명 박사와 이택주 박사를, 그리고 10명의 전형위원으로 19명의 평의원과 감사를 선출하는 창립 총회를 가졌다.”고 전한다. 그는 창립총회에서 임시 의장으로 활약하였다. 그는 1958년 1월 공직을 사직하고 동양축산공업㈜ 고문으로, 1962년에는 범양약화학㈜ 고문으로 활동하였다.
대한수의학회 회원 일동 이름으로 실린 「한영우 선생 회갑을 맞이하여」라는 1967년 10월 28일 자 글(학회지 부록)을 보면, 학회 회원 중 도암 백남현 회원의 회갑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이하는 회갑을 축하하면서 “이번 회갑을 맞이하신 한영우 선생님이 학업을 마치고 육십 평생 중 거의 대부분을 우리 학계에 몸을 담으시고 학계 발전은 물론이고 많은 후배를 양성하는 데 진력하셨음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그분의 조용하고 성실하고, 모나지 않게 어려운 일을 성사하는 성품은 우리 학계를 오늘에까지 이끌어주신 선배님이 꼭 지니셔야 했던 것으로 믿어 마지않는 바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글에서 50여 년 전 학회의 젊은 모습과 그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2004년 6월 4일 94세로 영면하였다. 글쓴이_양일석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