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항생제 사용량 유지‥성분별 사용량 따라 내성률 달라

2020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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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축에게 쓰이는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량이 증가한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페니실린계 등의 항생제 내성률은 증가했다.

유통되는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내성률은 돼지고기와 닭고기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최후의 항생제로 꼽히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가축과 축산물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률을 공동으로 조사·분석한 ‘2020년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항생제 사용 총량 유지..판매량 높거나 치료용으로 자주 쓰는 성분은 내성 높아

아픈 돼지·닭에서 분리한 대장균 중 다제내성 비율 90% 안팎

소·돼지·닭에 쓰인 2020년 항생제 판매량은 736톤으로 조사됐다. 2019년 745톤, 2018년 718톤과 유사한 수준이다.

수산용을 포함한 동물용 항생제 전체 판매량은 약 919톤으로 2017년(1,026톤)보다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돼지·닭의 항생제 사용량은 같거나 늘었지만, 수산용 항생제 사용량이 242톤에서 159톤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축종별로는 돼지에서의 사용량이 507톤으로 가장 많았다. 소(98톤), 닭(154톤)에 비해 월등한 규모다.

가축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판매량이 비교적 적은 소에서는 전반적으로 낮고 감소 추세였다. 소에서 분리한 균주의 내성률은 모든 항생제에서 40% 이하였다.

반면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돼지와 닭에서는 성분별 판매량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판매량이 증가한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 페니실린계(암피실린) 항생제의 내성률은 증가했다.

아픈 가축에서 분리한 대장균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다소 높았다. 특히 돼지 유래 균주에서는 암피실린, 클로람페니콜, 테트라싸이클린 등의 내성률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아픈 돼지에서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항생제의 내성률은 정상 가축에서 분리한 균주에 비해 높았다. 콜리스틴의 경우 질병이환 돼지 유래 균주의 내성률(12.5%)이 정상 돼지 유래 균주(1.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닭에서도 질병이환 닭 유래 대장균의 세프티오퍼 내성(15.9%)이 정상 닭(11.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여러 항생제에 함께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균 비율도 높았다. 3개 이상의 항생제 계열에 내성을 보인 대장균주는 돼지 유래에서 88%, 닭 유래에서 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돼지고기·닭고기 분리 대장균, 항생제 내성률 높아..위생관리 필수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돼지고기와 닭고기에서 높게 나타났다.

축산물 유래 세균은 유통·조리 과정에서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는만큼 원헬스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돼지고기 유래 대장균에서는 암피실린(67%), 클로람페니콜(63%), 테트라싸이클린(61%)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높았다.

닭고기에서는 암피실린(83%), 테트라싸이클린(73%), 씨프로플록사신(71%) 순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축산물로 인한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 공급단계마다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축산농가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수의사 처방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2022년 11월부터는 모든 동물용 항생제가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당연 지정된다.

소비자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축산물을 위생적으로 다뤄야 한다.

검역본부는 “국내 축산현장에 맞는 항생제 적정 사용 모델을 개발하고 수의사,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항생제 내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축 항생제 사용량 유지‥성분별 사용량 따라 내성률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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