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하기 까다로운 PRRS‥유럽·북미형 동시감염 `화두`

PRRS 면역반응 양상 아직 불분명..진단-사양관리-차단방역 복합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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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별, 개체별로 교차면역 양상이 제각각인 PRRS의 면역기전은 아직 베일에 쌓여 있다. 일반적인 백신요법에 의존하기 보단 조기진단, 차단방역, 사양관리 등 복합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이유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PRRS 바이러스의 면역’을 주제로 2017 PRRS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채찬희 서울대 교수와 일본국립동물보건연구소 미치히로 타카기 박사,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엔릭 마티우 교수가 연자로 나서 PRRS 바이러스의 면역학적 특징과 대응방향을 소개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채찬희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채찬희 교수

북미-유럽형 동시감염 화두..복합감염 시 자돈에 북미형 백신 우선 고려해야

채찬희 교수는 “국내 PRRS의 화두는 북미형, 유럽형 바이러스의 동시감염”이라고 진단했다.

한 농장, 한 개체에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같은 농장이라도 진단시점이나 검체에 따라 북미형, 유럽형, 북미&유럽형, 음성 등 검사결과가 제멋대로다.

농장의 PRRS 상태를 진단하려면 적어도 2개월 간격으로 3회 이상 항원분석을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이유다.

채찬희 교수는 “복합감염이 문제되는 농장의 자돈을 대상으로는 북미형 백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관련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4주령에 백신을 접종하고 9주령에 PRRS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한 실험에서 북미형 백신만 접종한 경우 유럽+북미형 혼합감염에 대한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형 백신과 북미형 백신을 함께 접종한 경우 오히려 북미형 바이러스 단독감염이나 유럽+북미형 혼합감염에 대한 예방효과가 떨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엔릭 마티우 교수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엔릭 마티우 교수

까다로운 PRRS, 진단+면역+사양관리 통합접근법 강조

이날 심포지움은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질병과 다른 PRRS의 면역학적 특징에 주목했다. 숙주 면역반응을 지연시키고 교차면역이 잘 되지 않는데다가 바이러스 변이마저 심하다는 것이다.

PRRS 바이러스는 감염초기 돼지의 면역반응을 지연시켜 지속감염으로 전환되기 쉽다. 중화항체가 감염 1개월 이후에나 늦게 형성되고 그나마도 약하다는 것.

어린 돼지일수록 바이러스혈증 기간이 긴 편이지만 대부분 1개월내에 종료되며, 감염 수개월 후 바이러스혈증이 관측되지 않는 시점에도 림프조직에 남은 바이러스들이 타 돼지로 전파될 수 있다는 점도 악재다.

마티우 교수는 “모돈의 경우 유산이 일어날 정도로 심한 PRRS 증상을 보이는데도 7~10일이면 바이러스혈증이 종료되기도 한다”며 PRRS 진단 시 주의를 당부했다.

중화항체의 반응성도 제각각이다. 바이러스에 따라서도 교차반응 여부는 다양하다. 마티우 교수는 “백신주와 야외주의 유전적 유사성과 실제 교차방어여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돼지의 개체차도 영향을 미친다. 이날 마티우 교수가 소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백신주와 공격접종주를 가지고도 돈군 내 돼지 개체에 따라 방어능에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까다로운 면역학적 특성으로 인해 백신활용도 제한적이다.

마티우 교수는 “현재 상용화된 어떠한 PRRS 백신도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Sterilising Immunity)하게 막을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적절한 백신적용이 PRRS 확산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기진단과 돈군면역관리, 농장내외 전파를 억제할 차단방역과 사양관리 등 통합적인 접근법으로 PRRS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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