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샵에서 무마취 스케일링을? 농식품부 의견 조회 중

`스케일링은 전문적 치료과정으로 수의사에 의해 진행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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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마취스케일링

수도권의 한 애견샵에서 무마취 스케일링을 실시해 논란이다.

올해 초 오픈한 이 애견샵은 ‘무마취 전문샵’을 표방하며 “마취의 부작용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남들은 어렵고 두렵고 위험부담이 커서 못하는 일들도 저희 아이들의 경우라 생각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부단한 노력으로 인하여 ‘냥이 무마취 미용’과 ‘맹견 무마취 미용’ 그리고 ‘무마취 스케일링’을 실시한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해당샵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개들의 비포/애프터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샵의 무마취 스케일링이 알려지자 수의사회와 개인 수의사들이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시청 직원이 실사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 뒤 농식품부에 해당 행위가 의료행위인지 질의 한 상황이다.

해당샵 사장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도 말이 많아서 정부에 청원을 한 상태”라며 “마취를 실시하지 않고, 의료기구를 사용하지 않는데, 수의사협회에서는 스케일링을 수의사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 시청에서 실사를 나왔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민원이 계속 들어오니까, 시청에서도 정부 기관에 질의한 상황이고, 개인적으로도 농식품부에 청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마취 스케일링을 통해 강아지,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강아지, 친척 강아지, 직원들 강아지까지 해봤지만 전혀 문제되는 게 없다. 고양이의 경우에도 스트레스 받는 정도는 개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스케일링도 전문적인 치료과정의 하나로 취급하는 추세”

“당연히 수의사에 의해 실시되어야 하는 의료행위”

수의과대학 임상대학원 수의사 B씨는 “스케일링은 다른 수술에 비해 출혈이나 감염 등과 관련된 위험성은 낮지만 체온조절 및 마취 모니터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그리고 치주 및 치은 조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무마취의 경우에는 동물이 다칠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전했다.

마취를 한 상황에서도 미숙한 조작을 통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무마취라면 동물이 피해 입을 가능성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B씨는 “대학 동물병원에서도 무마취 핸드스케일링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심장 문제 등으로 인해 마취 부담이 있는 환자에 한해서만 실시한다”며 “핸드스케일링은 대부분의 경우 완벽한 치석 제거가 불가능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지병악화 가능성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수의사가 지병의 정도, 환자 상태, 마취 실시 여부, 평소 관리방법 등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스케일링도 professional dental cleaning으로 얘기하며 전문전인 치료과정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수의사에 의해 실시되어야 하는 의료행위”라며 “수의사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구강 상태를 면밀히 판단하고 그에 따른 관리 및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애견샵은 현재 스케일링을 실시하지는 않지만, 농식품부의 결과를 받은 뒤 1~2주내에 스케일링 실시 여부를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애견샵에서 무마취 스케일링을? 농식품부 의견 조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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