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임플란트 피임약 나왔다` 중성화수술 대신 가역적 번식관리 선택지

버박 슈프레로린 8월 국내 출시..개·고양이는 물론 동물원 동물에도 널리 쓰여

등록 : 2022.08.10 05:54:31   수정 : 2022.08.10 09:44:3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버박코리아가 동물용 임플란트 피임약 ‘슈프레로린®’을 국내에 출시했다.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6개월간 피임효과가 지속되는 임플란트 제제다.

국내에서는 수컷 반려견의 불임효과로 허가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암컷 반려견과 수컷 고양이, 페렛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동물원에서 포유류, 조류, 파충류를 아우르는 각종 동물의 번식관리 용도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동물복지 반영한 가역적 중성화 옵션

독일선 연간 100억원 이상 시장규모

슈프레로린의 주성분은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인 데스로레린(deslorelin)이다.

생식기계 내분비 시스템을 억제해 성호르몬 분비를 줄여, 정자 생산과 배란을 막는 작용으로 이어진다.

슈프레로린은 한 번 주사하면 6개월까지 피임효과를 보인다. 임플란트형 이식제로 피하에 주사하면 6개월간 유효성분이 서서히 분비된다.

이식제의 크기는 동물등록에 쓰이는 마이크로칩과 유사하다. 견갑골 사이 피하주사가 추천되는 것도 동일하다.

슈프레로린은 수술을 꺼리거나 추후 번식을 고려하고 있는 보호자에게 중성화수술 대신 제안할 수 있는 옵션이다.

마지막 슈프레로린의 약효기간(6개월)이 종료된 후 추가로 반 년여를 기다리면 성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되면서 번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버박코리아 관계자는 “슈프레로린은 가역적인 중성화를 위해 개발된 약물”이라며 “동물복지 측면에서 이미 여러 나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이 눈길을 끈다. 버박에 따르면, 독일에서 슈프레로린 시장규모는 최근 연간 1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도 3분의1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수컷 개의 일시적 피임 목적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지만, 유럽에서는 수컷개는 물론 암컷개, 수컷고양이에 이르기까지 허가범위가 더 넓다.

 

동물용 임플란트 피임약, 동물원 동물 번식관리에 광범위한 활용

이 같은 임플란트형 피임약은 반려동물 외에도 여러 동물종에서 활발히 활용된다.

동물원에서는 포유류뿐만 아니라 조류, 파충류, 심지어 어류에게까지 슈프레로린을 활용하고 있다.

동물원은 멸종위기종의 자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예기치 않은 번식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한정된 사육 여건 속에서 개체수 증가를 마냥 반가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자손이 태어나도 기를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마련한 후 번식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비가역적인 중성화수술보다는 가역적인 불임약 처방이 활용도가 높다. 추후 번식 가능성을 살려둔 채로도, 중성화수술 없이 암수 개체를 합사하는 등 사육환경 측면에서도 선택지가 넓어진다.

피임효과도 나쁘지 않다. 미국동물원수의사회(AAZV) 연구진이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번식관리센터·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 번식관리그룹의 공동 피임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스로레린 제제의 피임효과를 분석한 결과, 포유류에서의 실패율은 1.3%에 그쳤다.

여기에는 육상 육식동물, 영장류, 우제류뿐만 아니라 고래류, 기각류 등 해양 포유류까지 포함됐다. 포유류보다는 적지만 조류, 파충류, 어류에서의 활용례도 있다.

피임 외의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해당 논문이 분석한 사용례에는 육식동물 수컷의 공격성이나 조류 동물의 깃털뽑기(feather-plucking) 등 행동학적 문제를 억제하기 위한 용도도 포함됐다.

국내 동물원에서도 이 같은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8월 국내에 공식 출시한 슈프레로린은 대한수의사회 한수약품 수의사장터를 통해 공급된다. 버박코리아가 슈프레로린과 함께 번식관리 포트폴리오로 공급하고 있는 암컷개의 임신초·중기 임신중절용 약물 알리진™도 수의사장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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