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진 반려견 바베시아 환자, 서울·수도권서도 발생 증가 경향

팝애니랩 최근 4년간 바베시아 검사 실적 분석..양성건수 많아지고 지역도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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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수도권 바베시아 감염건수와 지역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자료 : 팝애니랩)

반려견을 위협하는 바베시아 감염증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 서울 도심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감염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동물질병진단기관 팝애니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 10월 20일까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총 1,555건의 바베시아 양성건이 발생했다.

2018년 159건에 불과하던 바베시아 검사 양성건은 이듬해인 2019년 398건으로 2.5배로 늘었다. 2020년에도 514건으로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4년간 누적 양성건수를 기준으로 경기도에서는 고양시가 가장 많았다(137건). 성남(62)과 광주(44), 양주(39)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바베시아 환자가 많았다. 특히 북한산에 인접한 은평구(309), 서대문구(187), 성북구(90)에서 양성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체로 2018년에서 2021년으로 진행될수록 바베시아 양성건수가 많아졌다. 바베시아 환자가 검출된 지역도 점차 늘어났다.

동물병원 개원가에서 가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바베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검사의뢰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동물병원장은 “바베시아 환자가 폭증하는 가을철에는 수혈용 혈액을 구하기도 힘들어질 정도”라며 “집중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는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반려견에서 바베시아 원충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적혈구 세포에 기생하는 바베시아 원충은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국내에서 연중 발생하지만 특히 가을철에 감염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팝애니랩 검사 결과에 따르면 도심에서도 반려견 산책과정에서 바베시아 감염 위험은 상재해있다. 외부기생충예방약 투약, 산책 후 이상증상 관찰 등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천두성 팝애니랩 대표는 “바베시아 감염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팝애니랩 자체의 성장보다) 더 큰 요인”이라며 “바베시아 유행도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천 대표는 “기후변화로 인해 다양한 진드기 매개 감염질환이 증가하는 추세가 있다. 바베시아 감염증은 그 중에서도 검출빈도가 높고 임상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일선 임상수의사뿐만 아니라 업계, 방역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람에도 전염되는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경각심도 촉구했다.

천 대표는 “2021년 팝애니랩에 의뢰된 혈액검체 중 약 0.5%에서 SFTS가 검출됐다”며 “반려동물에서 위험한 진드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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