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포기 이유는 ‘행동문제’..일부는 신종펫샵에 소유권 이전
반려동물 양육자 17.1% 양육포기 또는 파양 고려 경험 있어

반려동물 보호자 중 약 17%는 반려동물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었다. 심지어, 그중 일부는 신종펫샵에 파양비를 지급하고 동물을 넘겼거나 이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반려동물 양육자 17.1% “양육포기 또는 파양 고려”
반려동물 양육포기·파양 이유 1위는 ‘행동 문제’, 2위는 ‘비용’
반려동물 양육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포기 또는 파양을 고려한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7.1%가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없다’는 응답은 82.9%였다.
반려동물 양육포기 또는 파양 고려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1.5%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또한, 월평균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고, 지역별로는 농어촌 지역(19.0%)이 도시지역(16.8%)보다 높았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다.
반려동물 양육포기 또는 파양을 고려한 이유 1위는 역시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47.8%)’였다. 관련 조사가 진행될 때마다 행동문제가 파양 이유 1위로 뽑힌다.
2위는 ‘비용(예상보다 지출이 많음(36.3%))’, 3위는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6.5%)’, 4위는 ‘시간(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22.9%))’, 5위는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22.0%)’이었다(중복응답 허용).

양육 포기 시 가족·지인에게 양육 부탁하는 경우 가장 많아
일부는 신종펫샵 이용
현재 반려동물 양육자 및 과거 양육 경험자를 대상으로 파양 경험 또는 계획 시 예상 행동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가족/지인에게 양육을 부탁한다(46.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동물보호시설에 위탁한다(33.8%)’, ‘반려동물 구매처에 반환(7.7%)’ 등이 이었다.
‘가족/지인에게 양육을 부탁한다’는 응답은 여성(52.2%)이 남성(40.7%)보다 높았고, ‘동물보호시설에 위탁한다’는 응답은 남성(37.7%)이 여성(29.8%)보다 높았다.
특히, 4.5%의 응답자는 ‘신종펫숍에 파양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급하고 소유권을 이전한다’고 답했다.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신종펫샵(신종펫숍)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 ‘무료 입양 무료 파양’ 등의 문구를 이용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곳으로, 보호소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동물보호센터·민간동물보호시설이 아닌 펫숍(동물판매업소)이다.
사정상 반려동물 양육이 어려운 보호자에게 돈을 받고 동물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하는 보호자에게 돈을 받고 동물을 분양한다. 파양자는 ‘보호소에 동물을 맡겼다’는 생각에 마음의 부담을 덜고, 입양자는 ‘펫숍이 아닌 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했다’고 착각하게 된다.
현재 ‘신종펫샵’을 막기 위해 민간동물보호시설(사설 유기동물보호소)의 운영자나 종사자가 될 수 없는 자의 범위에 동물생산업자 및 동물판매업자를 추가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있는 상태다.
한편, 보호자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6개월 이상의 장기입원 또는 요양 ▲군복무 ▲자연재해에 따른 주택 파손 등 반려동물 양육이 불가능한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지자체에 사육포기 동물 인수를 신청할 수 있다.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기동물 입양을 꺼리는 이유, 펫티켓 준수 여부에 대한 생각, 동물실험 및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도에 관한 생각 등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