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의대 교수가 동물 병리진단 전문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근거 중심 동물병리기관 ㈜패스 대표이사 김대용 교수를 만나다

등록 : 2020.06.17 12:45:37   수정 : 2020.06.17 12:47:4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과거의 동물질병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에 대한 수의사의 경험적 판단 때문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의학의 발전, 과학기술의 발달, 그리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기대치 향상 등으로 고가의 장비를 활용한 질병진단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려동물 체외진단시장만 해도 이미 약 300억달러(약 36조원) 규모로 성장했을 만큼, 동물질병진단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동물병원에서 고가의 진단 장비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진단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수의과대학이나 사설 기관으로의 검사의뢰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저명한 수의병리학자들과 함께 ‘근거중심 동물병리기관 ㈜패스(http://kopath.com/)’를 설립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김대용 교수(사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패스(PATH)는 어떤 회사인가?

패스(PATH)는 Pathology for Animal Total Healthcare의 약자로 동물 질병 진단회사로 군내 최초 병리진단 전문회사다. 생검과 세포학 샘플에 대한 검사를 통해,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의 질병진단과 치료, 질병 예방 활동을 할 때 중요한 의사결정을 돕는 회사다.

미국수의병리전문의를 비롯해 진단병리, 독성병리 및 세포학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설립했다.

Q. 어떤 일을 하는가?

동물병원에서 의뢰되는 샘플에 대한 병리조직 검사와 세포학적 검사를 수행하는 한편 종양세포의 기원 등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면역조직화학염색, 특수염색 및 분자 병리 검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마우스나 랫드 등을 이용한 독성이나 효능 시험 등 동물 실험의 병리 결과를 해석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들이 판독하고 있고, 디지털 이미징 시스템(Digital Imaging System)을 도입해 판독의 정확도는 물론, 검사 report의 수준을 높였다.

Q. 어떤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나?

나를 비롯해 제주대 수의대 김재훈 교수와 미국수의병리전문의인 서울대 수의대 김용백 교수, 미국 미주리 수의대 김대영 교수가 함께하고 있다.

Q. 창업을 하게 된 동기는?

30년 전 대학원을 다니면서 선후배로 혹은 사제 간으로 인연을 맺은 후배들과 기회가 되면 한국에 병리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고 더 늦으면 영영 그때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창업을 결심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창업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솔직히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 사명감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학문 후속세대가 점점 사라지는 위기감도 있었다. 열심히 해서 후학들에게 좋은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다.

(편집자 주 : 국립대 교수도 학교의 창업 승인을 받으면 창업할 수 있다.)

Q. 주요 고객이 일선 동물병원 수의사들일 것 같다. 어떻게 검사를 의뢰하면 되는가?

현재는 개별 동물병원으로부터 직접 의뢰를 받지 않고 사설 동물질병진단 기업들로부터 의뢰를 받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은 ㈜PATH(http://kopath.com/)가 원장선생님들이 믿고 의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앞으로 원장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충고를 기다리겠습니다. 향후에는 진단 영역을 병리진단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분야로 넓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