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시대 수의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경상국립대 동물의학연구소, 국제학술대회 성공적으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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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목)~10일(금) 이틀간 경상국립대학교 동물의학연구소 연구비 수주 50억 달성 기념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학술대회는 경상국립대 동물의학연구소(소장: 강창근)·경상남도동물위생시험소(소장: 정창근)·경상국립대학교야생동물질병전문인력양성사업단(단장: 민원기)이 공동 주관하고, 경상국립대학교 동물의료원(원장: 유도현)과 (주)피오피바이오가 후원했다.

9일(목)에는 1부-차세대 수의연구자 연구발표가 진행됐으며, 10일(금)에는 2부-글로컬 시대 수의학의 역할, 3부-미래 수의사 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 탐색, 4부-야생동물 감염병 학술 연구 및 동향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이 이어졌다.

10일 금요일 경상국립대학교 동물의학연구소 강창근 소장(사진)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곤섭 부총장(경상국립대학교), 이희천 학장(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정창근 소장(경상남도 동물위생시험소), 민원기 단장(경상국립대학교 야생동물질병전문인력양성사업단)의 축사가 이어지며 학술대회가 막을 열었다.

2부 글로컬 시대 수의학의 역할

정창근 경남동물위생시험소장은 동물위생시험소의 주요 업무를 소개하고 현재 농가에서 유행 중인 럼피스킨병 발생 현황, 방역 정책, 긴급백신 접종에 대해 설명했다.

김길수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임상센터장은 글로벌 의료산업의 시장 규모와 성장 추세, 글로벌 동물의료 산업의 기술 발전을 언급하며,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식생산기관, 지식집약사업서비스, 고객이라는 네트워크 중심의 집합체임을 강조했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개발센터장은 구제역 발생 현황과 예방 방법을 설명하고, 구제역 백신의 역할과 특징, 백신의 효과를 결정하는 3대 요소를 소개하면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통한 근절을 위해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최준구 연구관은 가축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매개체와 그로 인한 매개체성 질병을 소개하며 국내 유입 위험이 있는 해외질병과 신종 가축질병 출현에 대비한 진단법 개발, 위험도 평가, 예찰 활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3부 미래수의사 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탐색

최은상 마리동물병원장은 승용마, 번식마, 경주마로 분류되는 말의 종류와 특성을 설명하고 각각의 말을 진료하는 수의사들의 주요 진료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마사회 수의사와 개업 수의사의 차이 및 장단점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최은상 원장은 “무엇보다 말이라는 동물 자체를 좋아하고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말 수의사에 적합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서민구 경북대 수의대 인수공통감염병학 교수(사진)는 최근 기후 변화와 사람의 국가 간 이동 증가에 따라 동물, 사람, 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한 시점임을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신종매개체 유입 및 매개체 전파로 인한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증가가 예상되므로 야생 생태계의 매개체 및 병원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슬개골탈구, 십자인대파열, 관절고정술, 폐염전, PDA, 인공요관 장착술 등 외과전문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자주 접하는 임상케이스를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김 원장은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용기를 갖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면 스스로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김동완 대한수의사회 수의정책국 부장은 수의사처방제 확대, 동물진료부 공개, 동물병원 운영 법령, 동물보건사 제도 등 대한수의사회가 추진 또는 대응 중인 다양한 현안을 소개했다.

4부 야생동물 감염병 학술 연구 및 동향

장승익 대전보건환경연구원 노은농수축산물검사소장은 야생동물의 질병을 조사해 야생동물을 통한 인수공통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고, 야생동물이 본연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수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몽골국립대학교 Gombobaatar Sundev 교수는 위성 장치를 활용해 철새 이동 경로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몽골국립대와 경상국립대 간의 야생동물·수의학 관련 협력을 통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조류인플루엔자 및 기타 질병, 한국과 몽골 간 철새 이동 감시)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대성 전남대 수의대 교수는 최근 발생한 신종 외래 가축 질병인 럼피스킨병의 국내 발생 역학적 특징과 신종 질병이 국내로 유입될 확률을 추정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ASF의 수입 위험평가 EKE(expert knowledge elicitation)를 소개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평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이런 방법을 통해 럼피스킨과 같은 신종 질병의 위험도 기반 조기 검출이 가능하고, 채취해야 할 시료를 줄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인도중앙농업대학교 Rajkumari Mandakini Devi 교수(사진)는 종간의 병원체 이동을 뜻하는 ‘spill-over’의 개념을 설명하며 spill over를 통해 발생한 다양한 질병을 소개했다. 이후 “spill over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들과 종간의 병원체 이동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인수공통감염병 연구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선미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 연구사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소개하고, 국내 ASF 발생현황, 역학,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필리핀대학교 국립보건원의 Rohani Cena Navarro 교수는 필리핀 내의 ASF 발생 현황과 문제점, 질병 극복을 위한 연구의 중요성을 담은 동영상으로 현장 발표를 대신했다.

강연 후에는 학술대회 개최에 기여한 경상남도 동물위생시험소 정창근 소장, 경상국립대학교 야생동물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 민원기 단장에게 표창장에 전달됐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김승희(본2) 학생은 “다양한 수의학 분야의 최신 수의학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며 “진로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상국립대는 13일 정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첫 지정 10개 학교에 포함됐다. 경상국립대를 포함한 10개 학교는 향후 5년간 국고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임고은 기자 est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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