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생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수의치과학 내용은?

수의치과협회, 제9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 앞두고 수의대생 대상 프리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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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치과협회(KVDS)가 27일(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수의치과학 포럼을 진행했다.

‘개와 고양이의 치과 진료 이해하기(예비 임상수의사들을 위한 아두면 모있는 의치과학)’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10월에 열릴 제9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2023년 9th Asian Veterinary Dental Forum)의 프리 포럼(Pre-forum) 성격을 띠었다. 학부생에게 수의치과학을 소개하고,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 다룰 전문적인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첫 번째 강의는 김세은 전남대 교수(수의외과학)가 맡았다.

‘소동물 치과는 무슨 진료를 할까?’를 주제로 강의한 김 교수는 수의치과학을 치주학(Periodontology), 수복 치과학(Restorative dentistry), 치과 교정학(Orthodontics), 구강외과학(Oral surgery), 구강내과학(Oral medicine)의 5가지 분야로 나누어 설명했다.

치주학에서는 치주질환이 주가 된다. 충치가 많이 생기는 사람과 달리 개·고양이의 구강질환은 대부분 치주질환이며,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분류된다.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Root planning)이 많이 시행된다.

수복 치과학과 관련해서는 치아가 파절돼 병원에 오는 경우, 감염이 일어났을 시 병든 상아질을 긁어내고 이를 대체할 물질을 넣는 치료가 시행된다. 필요하면 크라운까지 수복한다.

치과 교정학(Orthodontics)은 하악이 튀어나오거나 턱이 틀어져 부정교합이 발생한 경우 필요한데, 반려동물에게는 제한적으로 교정을 한다.

구강외과학(Oral surgery)은 상악 또는 하악이 골절된 경우와 구강 종양 케이스에 적용되며, 최근에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하악을 이식하기도 한다.

구강내과학(Oral medicine)의 경우, 고양이 구내염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도 시행 중이다.

김 교수는 “동물 전용 치과재료가 부족해 사람의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에게는 심미성이 중요하지만, 동물은 심미적 요소보다 통증관리와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서울대 김세은 임상교수(수의치과학)는 ‘GP도 “제대로” 해야 하는 치과 진료’를 주제로 강의했다.

치아의 구조와 부정교합 사례, 치주질환이 생기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 김 교수는 겉으로 좋아 보이는 치아의 실질적인 문제를 찾는데 영상의학이 유용하며, 마취와 통증 관리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선 동물병원에서 많이 수행하는 스케일링의 치석 제거 과정과 치근활택술의 원리도 설명했다.

‘보호자도 알아야 할 치과 관리’를 주제로 강의한 온누리동물병원 정길준 원장은 정기적인 구강검진·치과 치료와 함께 양치질 등 홈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반려동물 전용 칫솔과 치약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고, 치약 등 반려동물용 제품은 오랜 기간 검증된 메이저 회사 제품을 추천했다.

또한, 4단계에 걸친 양치질 교육 방법을 소개했는데 “반려동물이 양치질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절대로 강제하거나 몸을 구속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 강의를 맡은 동물치과병원 메이 권대현 원장은 ‘전문 진료 영역 1 – 근관치료’를 주제로 강의했다.

근관치료의 모토와 적합한 치료 시기를 설명한 권 원장은 “수의치과학은 미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개·고양이는 사람과 먹고사는 게 다르고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기에 사람의 방법을 비판 없이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강의는 김춘근 회장이 맡았다.

김 회장은 ‘전문 진료 영역 2 – 구강악안면외과’를 주제로 강의하며, 발치학, 치주수술, 근관치료, 악안면 외상수복술, 턱관절 수술, 구개수술, 악안면 종양 및 낭종관리의 7가지 영역을 소개했다.

치과전문 등 전문동물병원에 대해서는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차리는 것보다 최소 4~5년 동안 GP로 모든 과를 어느 정도 경험한 후에 한 분야를 골라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수의대생은 “이렇게 전문적으로 수의치과학 강의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자세한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치과 관련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오는 10월 7~8일(토~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제9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전국의 수의치과학 권위자들과 Boaz Arzi 미국 UC데이비스 교수(치과 및 구강외과)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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