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진입 5년만에 석사까지` 서울대 수의대, 학·석사 연계과정 신설

본과·석사 과정 3.5+1.5년으로 압축..보건대학원과 DVM-MPH 연계도 눈앞

등록 : 2021.07.01 10:01:15   수정 : 2021.07.01 10:14:1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연구역량을 겸비한 수의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이 조성된다. 석사과정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1년 단축하는 형태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한호재)은 내년부터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대학원, 보건대학원과 각각 학사·석사 연계과정을 신설한다. 본과 과정을 3.5년으로 압축해 조기졸업하고, 석사과정을 학부에 병행해 졸업 후 1.5년으로 단축하는 방식이다.

한호재 학장은 “내실 있는 수의과학자와 임상가를 안정적으로 양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수의학과 대학원은 물론 보건대학원과의 협의 절차도 마무리단계”라고 24일 전했다.

서울대학교 부속 동물병원

본과3.5+석사1.5년 패스트 트랙..본과 2학년 1학기에 선발

수의과대학 학부 교육과 연구역량 양성을 병행하는 DVM-MS, DVM-PhD 과정은 미국 등 해외 수의과대학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학부 과정 중에 대학원 교과 학점 이수, 논문 작성 등을 함께 진행하면서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다.

서울대 수의대는 한호재 집행부가 취임한 3월부터 학사·석사 연계과정 신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수의학과 대학원과의 연계과정은 지난달 본부 승인까지 마쳤다.

수의학과 대학원 학사·석사 연계과정은 내년부터 신설된다. 기존에 6년(본과4+석사2)이 소요됐던 석사학위 취득을 1년 단축한다. 본과 과정은 3.5년으로. 석사 과정은 1.5년으로 각각 압축하는 형태다.

연계 과정 선발은 본과 2학년 1학기에 진행한다. 예과를 포함한 전체 평균평점이 3.3이상이거나 직전 2개 학기(본과1학년)의 평균 평점이 3.5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된 연계과정생은 4학년 1학기까지 졸업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당해 8월에 졸업한다.

학사과정 중에도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야간수업 등을 통해 대학원 전공교과목을 최대 1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졸업 후 9월부터 석사과정이 곧바로 이어진다. 수의사 국가시험은 동기생들과 함께 이듬해 1월 치르는 일정이다.

한호재 학장은 “본3까지의 이론 교육을 그대로 이수하면서, 본4 로테이션을 최대한 압축하는 방식”이라며 “휴식기간 없이 로테이션을 수행하고, 대학원 수업을 일부 병행하는 등 학업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대학원과 DVM-MPH 연계과정도 가시권

학사·석사 연계과정 선발은 석사과정 입학정원 일부를 활용한다. 도입 첫 해인 내년에는 기초·예방·임상분야 전공을 아울러 3명 안팎을 선발할 전망이다.

한호재 학장은 “(연계과정으로) 원하는 전공의 대학원에 미리 합격해 안정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석박통합 과정에 치우치지 않고, 석사 과정 후에도 진로를 고민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석사·박사 전공을 달리 하는데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수의학과 대학원뿐만 아니라 보건대학원과의 연계 과정도 눈길을 끈다. 3.5+1.5의 동일한 방식을 공중보건학 석사(MPH, Master of Public Health)학위 과정과 연결하는 것이다.

이 같은 DVM-MPH 과정도 가시권이다. 서울대 수의대는 동 대학 보건대학원과 이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다음달까지 관련 심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대 수의대 측은 “현재도 매년 보건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들이 있다”면서 공중보건 계열로 나아갈 학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융합형 인재 양성 기대..커리큘럼 전면 개편 앞둬

서울대 수의대는 학사·석사 연계과정이 수의전문성과 연구역량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DVM-MS, DVM-MPH 과정 신설과 더불어 본과 교과과정과 졸업고사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졸업고사는 필답 시험 형태를 없애는 대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실기를 연습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랩을 완공한 후 실기시험(OSCE) 형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호재 학장은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율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선한다. 전면 개편된 커리큘럼은 미국 수의과대학과 유사한 형식이 될 것”이라며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수의사들이 배출되어야 한다. 시행착오는 불가피하겠지만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