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방역수의사 평균 월소득 358만원..수의직 공무원 되면 월급 깎인다

전년대비 월소득 증가, 배치지별 격차 커져..방역활동장려금 상한(90만원) 수령 비율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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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방역수의사의 월소득(세전)이 평균 35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36만원가량 높아진 수치다.

2022년 방역활동장려금 상한이 조정되면서 수령액이 90만원까지 증가한 사례가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공중방역수의사의 급여가 상승하면서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공중방역수의사 소집해제 직후 수의직 7급으로 임용되면, 하는 일은 비슷해도 월급은 50만원가량 깎인다.

올해 1월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일제조사

주거지원은 시군구에 쏠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이재호·부회장 이상준)는 임기제 국가공무원 신분으로 대체복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의 평균 월소득이 358만1천원이라고 27일 밝혔다.

올해 1월 실시된 일제조사 설문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수치다. 1월 일제조사에는 당시 근무 중이던 공중방역수의사 447명(14~16기) 중 44명이 응답해 거의 모든 배치지 상황이 반영됐다.

월소득은 실수령액을 가늠하기 위해 본봉과 방역활동장려금 등 기본급여는 물론 초과근무수당, 출장비, 주거지원비, 명절휴가비를 합친 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복지포인트나 피복비 등은 제외했다.

명절휴가비의 경우 2회(설·추석)에 걸친 급여분을 12개월로 나눠 월할 반영했다. 본봉도 연차별로 중위1~3호봉으로 정해져 있는만큼 배치지별 차이는 없는 셈이다.

반면 출장 및 초과근무수당, 주거지원비, 위험근무수당, 방역활동장려금은 배치지별 편차가 큰 편이다. 실제로 조사된 월소득이 300만원 이하부터 400만원 이상까지 차이가 난 이유다.

대공수협은 “출장·초과근무는 공중방역수의사의 배치지나 업무분장에 따라 편차가 컸다. 최대 월50만원까지도 차이가 난다”며 “출장수당은 배치지 예산 상황에 따라 실제 출장을 나갔어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주거지원도 받는 경우(212명)와 없는 경우(232명)가 엇갈렸다. 배치지 별로도 차이가 컸다. 검역본부(22%), 동물위생시험소(18%)의 주거지원비율이 낮은 반면 시군구 배치지의 주거지원비율은 83%에 달했다.

주거지원은 배치지에 따라 관사를 지급하거나 월세 일부를 보조하는 등 형태가 다양하다. 이번 월소득 계산에서는 이전 조사에서의 평균 수치를 적용해 주거지원이 있을 경우 월30만원을 일괄 가산했다.

공방수 평균 월소득 전년대비 36만원 상승

방역활동장려금 90만원으로 인상 효과

2023년 공중방역수의사 평균 월소득은 2022년 일제조사에 같은 항목으로 분석된 월소득(평균 322만원)에 비해 36만원가량 높아졌다.

가장 큰 요인은 방역활동장려금 인상으로 꼽힌다. 2022년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이 개정되면서 당초 월60만원이었던 방역활동장려금 상한선이 90만원까지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배치지별로 방역활동장려금 인상이 이어졌다. 올해 1월 기준 55%의 인원이 9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공수협은 “대부분의 근무지에서 부족한 수의직 공무원 인력과 함께 많은 업무량에 땀 흘리고 있지만, 방역활동장려금이 인상되지 않은 배치지가 많다”며 “배치지에 따라 100만원 이상 소득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강원·경남·전남·전북 등은 90만원으로 인상된 지역이 많은 반면, 경북·충남·충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상한선(90만원)까지 인상된 비율은 시험소가 52%, 시군구가 71%였던 반면, 검역본부는 0%에 그쳤다. 중앙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특성상 검역본부는 운영지침 개정 이전 60만원으로의 인상도 가장 늦었다.

 

3년차 공방수 소집해제 직후 수의직 공무원 되면..월급 50만원 깎인다?

대공수협은 “공중방역수의사의 평균 월소득을 조사한 것은 동물의료계 전반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수의사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라며 공중방역수의사보다 소득이 적은 저년차 수의사가 존재한다는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본지가 운영하는 수의사 리크루트에 게재된 채용공고를 기반으로 국내 1년차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의 월급은 대체로 300만원대 초반으로 파악된다.

수의직 공무원도 더 낮기는 마찬가지다. 공중방역수의사 3년 복무를 마치고 곧장 수의직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하는 일이 비슷해도 월급은 오히려 감소한다.

올초 대공수협 조사 당시 3년차였던 14기 공중방역수의사의 평균 월소득은 370만원이다. 유동적인 초과근무·출장비를 제외해도 333만원이다.

만약 14기 공중방역수의사가 소집해제 직후 중앙직 수의직 7급 공무원이 되면, 하는 일은 비슷해도 월급은 오히려 줄어든다.

2023년 기준 중앙직 수의7급 4호봉의 평균 월소득은 본봉과 직급보조비, 특수업무수당, 명절휴가비(월할계산), 위험근무수당을 합쳐 285만원선에 그친다. 약 50만원의 격차가 생기는 셈이다.

격차는 공중방역수의사 방역활동장려금과 수의직 공무원 특수업무수당의 차이에서 생긴다. 둘다 가축방역·검역·축산물위생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수의사 면허자에게 주는 수당이지만 전자는 60~90만원, 후자는 15만원에 그친다.

대공수협은 “수의계 미래를 위해서라도 공중방역수의사 및 저년차 수의사에 대한 대우가 더 나아져야 할 것”이라며 “대공수협은 앞으로도 전국 공중방역수의사를 비롯한 모든 수의사의 인식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중방역수의사 평균 월소득 358만원..수의직 공무원 되면 월급 깎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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