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호수에서, 그해 겨울 국내 발생할 고병원성 AI를 먼저 찾았다

2021년부터 몽골 야생조류 서식지 대상 여름철 능동예찰 ‘조기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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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년 겨울 국내에 유입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겨울철새의 중간 기착지인 몽골에서 먼저 검출됐다.

시베리아에 모인 야생조류를 매개로 새로운 AI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가을철 월동지로의 남하 과정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양상이 재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이광녕 박사팀은 이 같은 해외 예찰 연구 결과를 대한수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에 7월 발표했다(Clade 2.3.4.4b H5N1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detected in wild bird feces, Eastern Mongolia, 2024).

2024년 가을 동아시아 내 야생조류 예찰 지역 및 clade 2.3.4.4b H5N1 HPAI 발생 위치
철새 번식지 영역 내 몽골의 8개 호수(파란색)를 5월부터 10월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강가 호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해당 바이러스는 그해 겨울 한국·일본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 유전적으로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

최근 들어 매년 겨울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AI는 야생조류를 매개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가금농장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고강도 방역 조치를 반복하면서 일부 밀집사육단지를 제외하면 농장 간 수평 전파를 억제하고는 있지만, 야생조류에서 가금으로의 원발 발생을 막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국내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들여오는 야생조류로는 겨울철새가 지목된다. 시베리아 번식지에서 여름을 보낸 철새들이 남쪽 월동지로 향하면서 한국, 일본 등지에 바이러스를 투하한다는 것이다.

몽골은 이들 겨울철새의 여름철 서식지이자 남하 기착지다. 검역본부와 몽골농업대학 연구진은 2021년부터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몽골 내 호수 8곳에서 능동 예찰을 벌여왔다. 이들 호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경로인 동아시아-호주 이동 경로(East-Asian Australasian flyway)와 중앙아시아 이동 경로(Central Asian flyway)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진은 동몽골 남단에 위치한 강가(Ganga) 호수에서 2024년 10월 13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352개에서 Clade 2.3.4.4b H5N1형 고병원성 AI를 검출했다.

유전자 비교 분석 결과 10월 29일 포천 야생조류, 11월 17일 강화 육용종계 발생농장으로부터 분리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와 99.4~99.9%에 이르는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M9-3’으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자형이었지만, 2024-2025 겨울의 한국에서 주요한 우세 유전자형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진은 “‘M9-3’은 다양한 경로로 북부 번식지에 유입된 AI 바이러스들의 유전자 재조합으로 생성됐을 수 있다”며 “가을철 북부 번식지에서 동아시아로 남하하는 야생조류의 이동 경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에 유라시아 번식지에서 생성·순환한 AI 바이러스가 겨울 동아시아로 유입되는 경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결과다.

연구진은 “야생조류 이동 직전인 10월 번식지나 기착지에서 실시하는 전략적 능동예찰은 한국을 포함한 야생조류 이동 경로상의 국가에 조기 경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고병원성 AI가 종간 전파(spill-over)될 수 있는 병원체인 만큼 원헬스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몽골의 호수에서, 그해 겨울 국내 발생할 고병원성 AI를 먼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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